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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에 장부가 있었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할 때 많은 유물과 함께 종이뭉치가 발견되었다. 발견당시 손바닥 크기의 이 종이뭉치는 뒤엉켜 있었는데 낱장들을 떼어내어 국사학자와 언어학자가 판독한 결과 1024년과 1038년에 있었던 석가탑의 해체ㆍ복원에 관한 기록(중수기, 重修記)임이 밝혀졌다.

이 문서에는 석가탑 수리를 위해 시주받은 돈, 곡물, 피복, 도구, 물자 등과 그 사용내역, 동원된 주민의 수, 기술자의 급여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회계학자들은 이 문서에서 ‘기록한 것에 거짓이 없음을 부처님과 보살들이 증명하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방불보살증명(十方佛菩薩證明)’이라는 표현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이 사실이라면 고려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이미 종교적 차원에서 투명한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하였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회계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표현은 개성상인들의 장부 표지에 적힌 ‘천은상길진(天恩上吉辰)’이다. 이 표현에는 하늘의 은혜로 날마다 사업이 번창하여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상인들의 소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회계학자들은 이 표현을 하늘의 은혜를 청하면서 장부를 기록하였으니 거짓 없이 기록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

정직한 기록을 중시하는 것은 서양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중세 유럽의 회계 관련 책에는 ‘in the name of God’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상인들은 장부 표지에 십자가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렇듯 옛날에는 정직한 장부기록을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지금의 지구촌은 거짓 장부기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회계에 있어서 거짓 기록은 다른 사람의 돈을 강탈하는 행위이다.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옛날에 종교적 차원에서 정직한 기록을 다루었듯이 거짓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서면 어떨까? 종교인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 진정한 종교인들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주님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며 살아왔네. 금은보화 자녀들까지 주님 것을 내 것이라...“는 노랫말을 음미하게 된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