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해외 학생 유치에선 현지 동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교의 중요한 자산이자 홍보대사죠."
캐나다 명문대인 사이먼프레이저대학(SFU)의 마이클 스티븐슨 총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출신 동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한국 학생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방한해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서울 중구 캐나다 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동문회 모임을 챙겼다고 했다. 모임은 80여명 규모에 불과하지만 2000년 총장 취임 이후 벌써 세 번째 상봉이다.
SFU는 캐나다 주간지 매클린스(Macleans)의 올해 현지 대학 평가에서 '의대가 없는 종합대' 부문 1위에 뽑혔으며, 북미 유명 대학 중 아시아 지역 교류에 가장 적극적인 곳에 속한다.
밴쿠버 지역에 있어 애초 홍콩과 싱가포르 유학생이 흔했고 1990년 후반부턴 중국과 한국 출신들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국인은 학부ㆍ대학원 합쳐 300여명으로 전체 외국 학생 중 중국에 이어 2위다.
"밴쿠버엔 한인촌이 커서 한국계 캐나다인 재학생도 많습니다. 한국 동문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한편 이들 재학생을 1년씩 고국 대학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어요. 한국 같은 나라들과 관계를 강화하면 학교 전체에 이득입니다. 아시아의 발전상을 빠르게 익힐 수 있으니까요."
SFU는 연세대와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국내 8개 대학과 학생교류 협정을 맺었고 연세대와는 화학과 재료공학 부문에서 공동연구를 한다.
스티븐슨 총장은 "일본과 한국, 중국의 대학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1년에 한 번은 아시아를 찾는다"며 "한국 학자를 방문 교수로 많이 초빙해 아시아 지역학 영역의 연구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외 학생을 유치하려는 한국 대학의 전략에 대해선 "영어 강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나라를 이해하는 최선의 길은 현지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며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과정 개설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슨 총장은 이날 고려대와 이화여대를 친선 방문하고 14일 타이완으로 출국해 현지 동문을 만나고 대학 개혁 정책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SFU는 모피 무역상 사이먼 프레이저의 이름을 본떠 1965년 설립됐으며 한국동문회에는 국균(鞠均) 한영회계법인 대표 등 상대와 인문대 졸업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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