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이 입학을 하였고 재학생들은 선배가 되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서 만물은 생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나는 모두의 삶이 진정으로 아름답기를 바란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헬렌 니어링이 남편의 생애에 대해서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이석태 옮김, 도서출판 보리) 중에 나오는, 스코트 니어링의 말이다. 위 말의 주인공인 니어링 부부는 21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여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에, 아내인 헬레 니어링은 91세에 삶을 마무리하였다. 나는 이들이 장수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들 스스로 말하듯이, 이들은 진정으로 서로 사랑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며, 죽음을 아름다운 삶과 참된 사랑으로 평화롭게 맞이하였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니어링 부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를 위해, 생물과 무생물, 아니 지구 전체를 위해 그들이 생각하고
“내 학생들은 1마일이 실제로 얼만큼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문제가 시험에 나오면 맞출 수는 있을 겁니다. (…) 어떤 아이는 2차방정식을 풀 줄 알지만 옷에 단추를 달거나 달걀을 부칠 줄은 모릅니다. 사인펜으로 답안지의 동그라미를 칠할 줄은 알지만 담장을 쌓을 줄은 모릅니다” 이 말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와 ‘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ISEC)가 공동으로 집필한 『허울뿐인 세계화』 (이민아 옮김, 도서출판 따님) 중에 나오는 말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고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어쩌면 자본주의가 경제 이데올로기로 전 세계에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한 이래로 모든 가치는 ‘오로지 돈’으로 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로지 돈이 인간의 삶을 결정할 뿐, 그 이외의 가치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비극적 현실이다. 자연은 이 가을에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내면의 색을 뿜어내며 인간을 유혹하지만, 사람들은 가을의 여유를 느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니, 소위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거부하는 상황이다. 나는 우리의 삶과 현실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원인이 가깝게는 맹목적인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