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0.2℃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6.7℃
  • 구름많음대전 -6.7℃
  • 맑음대구 -2.1℃
  • 맑음울산 -1.5℃
  • 맑음광주 -2.5℃
  • 맑음부산 -2.1℃
  • 흐림고창 -5.4℃
  • 구름많음제주 5.0℃
  • 맑음강화 -8.1℃
  • 맑음보은 -9.5℃
  • 흐림금산 -9.3℃
  • 구름많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0.9℃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새내기들이 입학을 하였고 재학생들은 선배가 되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서 만물은 생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나는 모두의 삶이 진정으로 아름답기를 바란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헬렌 니어링이 남편의 생애에 대해서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이석태 옮김, 도서출판 보리) 중에 나오는, 스코트 니어링의 말이다.

위 말의 주인공인 니어링 부부는 21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여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에, 아내인 헬레 니어링은 91세에 삶을 마무리하였다. 나는 이들이 장수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들 스스로 말하듯이, 이들은 진정으로 서로 사랑했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며, 죽음을 아름다운 삶과 참된 사랑으로 평화롭게 맞이하였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니어링 부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를 위해, 생물과 무생물, 아니 지구 전체를 위해 그들이 생각하고 실천한 삶의 흔적들이다. 이 책에서 스코트 니어링은 “속된 삶-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성공하고 유명해진다. 양심을 지키는 삶-소명에 따라 행동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정의롭게 된다. 성공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유명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반면, 정의로움은 영원한 진리의 반석이 된다.”는 메모를 남기고 있다. 이들은 지행합일(知行合一)과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을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은 스코트 니어링이 100세 생일을 맞이한 날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는 깃발을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인터뷰를 하던 도중, 각각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동시대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내와 남편임을 고백했다. 우리는 이웃과 아내, 남편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이기를 원할까? 비록 짧은 세월일지라도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아 ‘나의 지난 삶은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외적인 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적인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다. 이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런 삶은 스코트 니어링이 100세가 되던 해까지도 계속되었다.

그 후 스코트가 삶을 마무리 했을 때, 그 구역을 담당한 우편배달부는 헬렌에게 다음과 같은 엽서를 보냈다. “스코트는 지식과 사는 법, 새로운 사고법을 가져다준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자연이 또 다른 것을 요구할 때, 우리는 귀 기울여 멈춰 섰다가 여기 많은 사람들의 방향을 바꾸고 발전시킨 사람이 있었음을 잘 기억하면서 우리가 갈 길을 계속 갈 것입니다.” 몇 줄의 글로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지금까지 나는 이 책을 여러 번 읽었지만, 처음 읽고 난 후에 “머리와 가슴 가운데, 이 책은 가슴을 파고들어 행동으로 나타나게 한다.”는 메모를 해 두었다.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