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악몽을 꿨다. 꿈에서 나는 항상 도망쳤다. 쏘는 사람, 찌르는 사람, 쫓는 사람은 항상 달랐다. 일어나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다가 하루를 보냈다. 그날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꿈은 번져 현실이 됐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나는 도망쳤고, 도망치면 누구든 미워해야만 했다. 잠이 미웠고, 사람이 미웠다. 나는 그래서 사람을 싫어했다. 며칠 전 오래된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우리는 오랜 시간 떠들었다. 풀어진 마음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 기억 속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 한 친구라서 그랬다. 어느새 친구는 잠에 들었다. 편안한 숨소리를 냈다. 밉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 나도 같이 하고 싶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안히 숨을 쉬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은 내가 편안히 잠에 든 거의 유일한 때였다. 요즘엔 만져지는 것들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한다. 글보단 책, 색보단 물감, 향보단 꽃, 관계보단 사람. 그냥 사람. 만져지는 것이 있다는 것이, 내가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여기에 실존한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따라서 나는, 좋은 사람이 여전히
너를 입안에 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한없이 물러질 때가 있다. 나는 항상 너를 찾으려 애썼다. 망망대해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너를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웠다. 네가 있었던 곳, 네가 없었던 곳에서 너의 흔적을 찾는다. 너의 흔적을 좇다 지쳐, 삶에 파묻힐 즈음이면. 너는 예의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손을 내민다. 지금 이 손을 잡으면, 넌 또다시 나의 곁을 떠나가겠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손을 잡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너는 어디론가 떠난 뒤였다. 그러나 너와 함께 한 추억들을 기억한다. 책장에 묻혀있던 너, 땀 흘리는 너. 너와의 첫 만남처럼 또 볼이 발개져온다. 가끔은 나타나주지 않는 네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너는 언제나 예기치 않게 나를 찾아온다. 제멋대로인 점이 고양이를 닮았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직 너와 함께하는 시간만이,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자각하게 되니까. 너를 줄곧 바라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나는 너를 알게 된 순간부터 너를 기다렸지만, 너는 나를 알기 전부터 나를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처음 보는 우리가 마주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제는 마냥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어느덧 올해로 수교 27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베트남 전쟁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면서도 지난 20여 년 동안 친밀한 관계를 지넞ㄴ시켜왔다.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베트남 투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를 맡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컴 우승,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이끌어낸 박항서 감독 등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베트남과의 문화경제적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발자취는 베트남에 대해 더욱 깊이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난 1월 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각종 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베트남의 먹거리 문화> ‘음식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그러하다. 즉,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보는 것은 음식을 넘어서 그 나라의 문화와도 많은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첫 번째로 베트남의 음식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모작과 더불어 삼모작이 가능한 베트남은 쌀의 양이 풍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2018 동산도서관 가을 페스티벌’이 동산도서관에서 열렸다. 올해는 ‘도서관, 내 마음의 책 처방소’를 주제로 개최돼 ‘근로학생을 이겨라!’, ‘작가 초청 강연’, ‘독서퀴즈대회’, ‘도서관 속 작은 약방’, ‘추억의 엽서’, ‘책 제목 이름 삼행시 짓기’ 등, 모두 18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인권영화 상영회’, ‘고문헌 전시회’ 등의 강연 및 전시 행사도 열렸으며, 학생 3천8백여명이 참가하여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독서퀴즈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황혜영(영어교육·4) 씨는 “4학년 마지막 행사라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까도 했으나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에 끝까지 노력했다.”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놀랐고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모범 이용자 단행본 대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은지(경영학·3) 씨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를 책을 읽으면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재룡(학술정보지원팀) 선생은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지금, 혹시라도 힘든 일이 생긴다면 도서관에서 위안을 받아 가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잠깐 흥미만 느끼고 잠깐 즐기다
‘영남 지역 고을의 형성과 변천’을 주제로 한 한국학연구원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3일 의양관 207호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는 우리학교 대학인문역량강화(CORE)사업의 일환으로,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고을 단위로 역사적 변천을 추적하고 공간 구조의 복원을 시도하고자 마련됐다. 1부에서는 박성현(사학) 교수가 ‘신라 문소군(聞韶郡), 송선군(崇善郡)의 구조와 군현 편성원리’, 김일수(경운대·인문창의) 교수가 ‘일제강점기 경북지역 행정구역 변동의 역사적 의미’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한기문(경북대·사학) 교수의 ‘고려시대 경산부(京山府)의 성립과 변천’, 박종진(숙명여대·역사문화학) 교수의 ‘고려시기 ‘울주지역’의 성립과 지리적 범위’, 김백철(사학) 교수의 ‘조선시대 상주의 통치구조와 중층적 위상’, 김현종(한국학대학원·박사과정) 씨의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을 이용한 조선시대 교통로 복원: 대구부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어 김성우(대구한의대·글로벌관광학)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윤갑(사학·교수) 한국학연구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여러 전문가들과 같이 생각하고 공부하며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우리학교 영암관 및 스미스관 내 강의실과 로비에서 ‘제3회 코어취업주간’이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인문MICE캡스톤디자인’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이번 행사를 직접 조사, 기획, 실천하여 실용적 창의인문인재, 인문기반 문제해결형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실무 배양 및 인문학을 기초로 다양한 코어사업과의 융합을 연계하여 일반 학생들에게 생소하고 다양한 분야를 소개시켜주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김교승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본부장의 ‘글로벌 및 신흥시장 개척분야’, 금진혁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의 ‘지역 벤처기업 현항’,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의 ‘문화재 조사기관’, 금경화 제이엠커리어 대구지사 지사장의 ‘기업컨설팅 전문가’, 박재영 친절한박세무사사무실 대표세무사의 ‘경영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김선완 대구경북언론인협회 사무총장의 ‘언론사’, 윤형석 엑스코 총무팀장의 ‘전시컨벤션센터’, 이재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단장의 ‘ICT’, 장호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차장의 ‘기계자동차’ 취업특강이 진행됐다. 더불어 해외취업 특강, 이미지메이킹 특강, 퍼스널컬러 컨설팅, 취업사진 찍기 등 다양한 취
지난 27일 ‘제4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이 의양관 운제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이필환(영어영문학·교수) 대학원장이 ‘기술의 시대, 인간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10명의 학생 패널들과 함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4회째를 맞이하는 계명인문융합포럼은 인문학과 다른 학문 분야 간 융합을 고민해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영암관 358호에서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이 주최한 ‘인문학강의 상호교환제’가 열렸다. 이날 강의는 ‘독일 반유대주의의 문화사적 이해’를 주제로 김희근(한양대·독어독문학)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김희근 교수는 “반유대주의는 문화적 코드로서 당시 독일인들의 공감을 사기에 좋은 이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7일에 실시된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기호1번 한대규(공중보건학·3) 씨가 총학생회장, 이재민(국제통상학·3) 씨가 총부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전체 유권자 1만9천9백12명 중 1만1천5백4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표 8천8백58표(76.7%), 반대표 2천2백68표(19.6%), 무효표 4백16표(3.6%)를 얻어 당선이 확정되었다. 투표율은 57.96%로 작년에 치러진 제55대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인 59.4%에 비해 1.44% 하락락 하였다. 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1명과 1번 후보측 개표 참관인 10명, KMBS 교육방송국 국원 2명, 본사 기자 1명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1시경 체육대학 B116호 웰니스관에서 진행됐다. 제56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한대규 씨는 “소중한 한 표에 보답하기 위해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입후보한 순간부터 투표하는 날까지 매일 학우님들을 만나 대화하며 느꼈던 감정들과 지금 가지고 있는 초심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에서는 사범대학에 김태양(영어교육·2) 씨, 경영대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