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다가 이내 명치끝이 저릿해 옴을 느끼게 된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여유 부리고 싶으나 영화의 잔상이 떨쳐지지 않는다. 영화 <어느 가족>(万引き家族, Shoplifters)은 이 땅 어딘가에도 살고 있을 것 같은 고단한 인생들을 생생히 보여준다. 우리가 먹고사는 생활 기반이라는 게 실상 얼마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인지 한숨이 나온다. 올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에 황금종려상을 안겨 주었다. 그만큼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샀다는 뜻인데, 이 사회구조적 비극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란 얘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중 가장 흥행했다는 <어느 가족>의 이 역설적 ‘인기’ 또한 고민을 가중시킨다. 지금 당장의 세상 문제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연금’ 외에는 달리 수입이 없는 식구들이 훔친 것들로 먹고 사는데, 알고 보니 이 가족 구성 또한 법의 입장에서는 ‘훔치는’ 방식의 범죄행위였다.세계 최강국 일본의 사회안전망은 ‘중간’이 끊어져가고 있다. 문제는 중년 세대와 중류층이 무너지면, 3대 전체가 연쇄적으로 파산한다는 데 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분명하다. 2006년 일본 비정규직 비율은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일시: 2018.9.5.~9.16./ 장소: 계명아트센터/ 문의: 053-1599-1980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셀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창작 뮤지컬로, 신이 되려 한 인간과 인간을 동경한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한다.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저력을 느껴보자.● 전시 <2018대구사진비엔날레>일시: 2018.9.7.~10.16./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시내 전역/ 문의: 053-606-64852006년 최초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16년까지 여섯 차례, 한국 사진예술의 국제화를 이끌며 국내 3대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주 전시가 열리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은 유료(대학생 5천원)로 운영되며, 대구예술발전소 등 다른 전시장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회계전문가들은 고리타분하며, 숫자에 집착하고 편협하다고 단정한다. 영화 ‘Untouchable’, ‘Schindler’s List’, 그리고 ‘Producers’에 나오는 회계담당자들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으며, 숫자가 빼곡한 회계장부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긴다. 일본 드라마 ‘감사법인(監査法人)’에서는 공인회계사들이 똑같이 검은 정장을 입고 책상에 앉아 장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리곤 한다.그러나 이러한 생각 자체는 매우 편협하다. 실제로 회계는 ‘형식보다는 실질(Substance over Form)’ 그리고 ‘중요성(Materiality)’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야 하며, 작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보다 전략적이고 큰 원칙을 중시하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회계의 원칙을 잘 파악한 인물과 그렇지 못한 인물들의 행적을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그 영향을 설명한 책이 Jacob Soll이 지은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정해영 옮김)이다.“짐이 곧 국가”라고 큰 소리를 친 프랑스의 왕 루이14세는 원래 회계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회계기록이 치적 그리고 결점의 외적인 형식보
요즘 대구 시내를 다니다보면 파란색 자동차번호판을 단 전기자동차를 간간이 볼 수가 있으며 그 증가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017년 말까지 한국에 등록된 전기차 수가 25,000여대 정도였으나 2018년 상반기에만 신규등록전기차수가 11,847대였으며 금년에 신규등록대수가 20,000대를 넘어 머지않아 전기차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명확하다.특히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함께 전기차선도도시를 꿈꾸며 전기자동차의 정부보조금은 물론 지자체의 보조금에 힘입어 올해 전기 이륜차 1,200대, 전기차 2,800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전기차 보급 3년만에 5,000대를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도 건설하였다.이와 같은 전망은 세계자동차시장의 동향이나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을 보더라도 더욱 자명해 진다. 최근의 자동차산업의 발전 트렌드도 편리와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차(autonomous car)와 지구환경을 위한 친환경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에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선진 자동차회사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요원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를 줄이
새 학기는 언제나 설렘을 준다. 이는 새 학기와 함께 주어지는 변화의 기회 때문이다. 대학이라는 곳이 갖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한 해에 무려 두 번이나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는 장소라는 점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 지키지 못했던 약속들, 다잡지 못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한 해에 두 번이나 주어지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여 달라진 나, 혹은 달라진 공동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따라붙는 의구심 가득한 시선이 있다. ‘사람 안 변한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이 태도는 새로운 시작이 주어진다 한들 사람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내가 세운 크고 작은 목표들이 늘 실패하는 이유는 ‘사람은 안 변하기’ 때문이고, 상대방의 새로운 시작에 함부로 기대를 걸어선 안 되는 이유 또한 ‘사람은 안 변하기 때문’이며, 내가 속한 공동체가 정체될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사람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널리 수긍된다.하지만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댄 길버트(Dan Gil
대중교통 이용 시 빈 교통약자석이 있어도 짐이 많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이용하지 않고 멀뚱멀뚱 서있는 모습을 보는 일이 잦다. 고령자가 교통약자석을 이용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데 반해, 젊은이는 몸이 불편해도 이용하는데 눈치가 보인다. 교통약자석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환자와 부상자, 무거운 짐을 든 자 등 각종 일시적 교통약자들도 이용가능하다. 사람들이 고령자들‘만’ 앉을 수 있는 좌석이라고 잘못 인식해 ‘노약자석’이라는 명칭에서 교통약자석으로 바꾸었지만 아직도 고령자만 앉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교통약자석을 둘러싼 갈등이 빈번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교통약자석 자리다툼 민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 62건, 2009년 1백70건, 2010년 3백97건, 2011년 4백20건으로 갈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지난 2016년 임산부가 교통약자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왜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냐며 화를 낸 노인은 임산부가 임신을 했다고 밝히자 진짜인지 보자며 임부복을 걷어 올리기까지 했다. 다른 예로는 5살 아이가 교통약자
이번 여름에 6주간 필리핀으로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콜로드’라는 지역을 말입니다. 바콜로드라는 곳은 미소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도시입니다. 모르는 사이에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에 저도 모르게 아는 사이처럼 웃으며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맹그로브를 심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밝게 웃으며 대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으면서 오염된 더러운 흙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이들은 서슴지 않고 그 흙을 만지며 자신의 아버지, 혹은 형제를 도우며 맹그로브를 심을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봉사가 끝난 뒤, 돌아가는 순간까지 우리에게 웃으며 장난치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때가 타고 헤지고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때도, 구김도, 구멍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들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우리는 흔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전 이 말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정말 열심히도 살았다. 전쟁이 나면 총을 들어 나라를 지켰고, 전후에는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에서, 조선소에서 그리고 또 어딘가에서 피땀 흘리며 노동했다. 나라가 이제 좀 먹고 살만해지고 난 다음 세대 젊은이들은 대학진학,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육아, 노후대책 등 태어나면서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큰 과제들을 생애 전반에 걸쳐 달성하면서 살아간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정형화된 삶을 살도록 요구받는다. 이 땅 어느 누구의 삶 하나도 쉬운 삶이 없었을 것이다.내 또래라면 ‘무한경쟁’이라는 말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들으며 자랐을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경기장 같은 사회에서 모두가 앞만 보는 경주마가 되어 피 터지게 경쟁하며, 남보다 잘 나고, 빨리 가려고 무던히 애쓰면서도 뒤쳐지면 자책하고, 앞서가면 추월이라도 당할까 더 이 악물고 열심히 달린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면서도 이따금씩 밀려오는 공허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공허함을 달랠 길은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뿐이다. 거창하고 진부한 말이겠지만 정말 그것밖에 없다. 내가 찾은 나만의 행복은 ‘사랑’이다. 남녀 간의 사랑
우리학교의 대표 홈페이지가 오는 8일부터 새롭게 개편된다. 우리학교 홈페이지는 2009년 개편된 이후 오래된 디자인과 다양한 디바이스 사용이 불가한 웹 서비스 등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껴왔다. 그 불편을 개선하고 접근성이나 디자인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편했다. 개편되는 홈페이지는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로 재구성했다. 학사안내, 학생지원, 학생활동 등 전반적인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열람이 많은 공지사항이나 학사일정 등을 메인화면 상단으로 배치하고 퀵 메뉴를 중앙으로 배치해 주요 일정과 주요 사이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우리학교의 주요 색상과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맞는 인터페이스로 제작했으며, 많은 양의 콘텐츠를 섹션별로 구분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반응형 홈페이지로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대표 홈페이지와 계명 소식 등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편을 통해 홈페이지 표준 모델을 적용해 보안 관련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표준화된 안전한 사이트를 구축했으며, 검색 및 미리보기 솔루션 등을 도입해 쉽게 보고 찾을 수 있게 사용자의 편리성을 강화했다. 김지
지난 5월 29일 본사가 주최한 ‘제38회 계명문화상 시상식’이 백은관 116호 창의융합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계명문화상에는 시 부문 5백4편, 소설 부문 1백4편의 작품이 응모된 가운데, 부문별 3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시 부문 당선작에는 이은지(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보존과학·3) 씨의 ‘비밀봉지’, 가작에는 조지원(계명대·문예창작학·4) 씨의 ‘산책-광릉수목원’, 박상원(우석대·문예창작학·3) 씨의 ‘당신이라는 간질’이 각각 선정됐다. 소설 부문 당선작은 이주현(동국대·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4) 씨의 ‘배수(排水)’, 가작에는 성유경(서울예술대·문예창작·3) 씨의 ‘줄곧 들어온 소리’, 정지혜(홍익대학교·게임그래픽디자인·3) 씨의 ‘드리프터’가 선정됐다. 시 부문은 장옥관(문예창작학) 교수, 소설 부문은 손정수(문예창작학) 교수가 심사를 맡았다. 시상식에서 장옥관 교수는 “모두들 수고했고 축하드린다. 문학을 통해 이뤄내는 성취는 여러분들의 삶을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줄 것이다.”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이주현 씨는 “제 작품을
우리학교와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학교, 폴란드국립쇼팽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4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가 지난달 18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시상식과 우승자 연주회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콩쿠르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14개국 95명의 신예 피아니스트들이 경연을 벌였다. 이 중 동영상 자료 심사를 통한 예선을 거쳐 주니어부 30명, 시니어부 46명이 본선에 진출해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17일 결선 경연을 마친 후 카타지나 포포바 지드론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심사위원들은 2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시니어부 수상자에 대해 유례없이 1등 없는 공동 2등을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시니어부 수상자는 즈 쉬(폴란드 비드고슈치음악원), 세르게이 벨야프스키(스위스 칼라이도스음악대학)가 공동 2등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천3백2십만 원)와 상패 및 상장이 수여됐다. 주니어부 우승 즈시 천(상하이음악학교)은 상금 5천 유로(한화 약 6백6십만 원)와 상패 및 상장을 받았다. 이 밖에도 모두 10명의 학생이 이번 대회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