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 전쯤 영국 한 신문에 본인이 잘 생기고 매너 좋다고 주장하는 백만장자의 구혼 광고가 실린 적이 있었다. 이 광고에는 좀 특이한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는데, 자신이 찾는 여성은 최근에 나온 서머셋 모옴이라는 작가의 소설 여주인공과 무척 많이 닮았으니 자신이 그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즉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광고에서 언급된 서머셋 모옴 소설은 불티나게 팔려서 런던에서는 그의 책을 사려고 해도 살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 지금이야 서머셋 모옴이 『달과 6펜스』와 『인간의 굴레』 등을 써서 나중에 노벨상까지 거머쥔 당대 최고의 작가인 걸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이 광고가 실릴 때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조차 몰랐다. 달리 말하면 저 구혼 광고 덕분에 오늘날의 서머셋 모옴이 있게 된 것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에게 있을 법한 성공 일화다. 문제는 저 광고를 한 사람이 서머셋 모옴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한참 나중에는 광고 속 내용대로 백만장자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저 광고를 냈을 당시는 분명 아니었고 또한 저 광고로 배우자를 찾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저 구혼 광
우리학교는 ‘진리·정의·사랑의 나라를 위하여’라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사랑’의 이념을 실천하는 활동으로 교내 소수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도우미’ 활동을 꼽을 수 있다. 본지는 장애를 갖고 있는 학우의 학교생활을 돕는 ‘장애대학생 도우미’와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는 ‘외국인 교환학생 도우미(버디)’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엮은이 말 [장애대학생 도우미] ‘장애대학생 도우미’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학교는 2017년도부터 장애정도가 심한장애(구 장애등급 1-3급)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공강시간 동안 장애학생의 집, 연습실, 기숙사, 학교 등을 오가며 장애학생의 이동과 학습을 돕는다. 장애대학생 도우미에 대해 알아보고 도우미 학생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장애대학생 도우미가 하는 일 장애대학생 도우미는 크게 ‘학업지원 활동 도우미’와 ‘생활지원 활동 도우미’ 두 가지로 나뉜다. 학업지원 활동은 수업 내용 대필 등 장애학생의 학습효과 증진을 위한 지원활동을 말한다. 생활지원 활동은 장애학생의 집, 연습실, 기숙사, 학교 등을 오가며 장애학생의 이동을 돕고 의사소
“세달 만에 만난 외손주 지원이가 정말 귀엽다. 제 부모가 출근 한 뒤에 이 녀석과 함께 놀고 지낸지 보름이 지났다. 그동안 세 살 먹은 외손주는 할미가 낯선지 살갑게 와서 안기지 않았다. 행여 외손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싶어 아픈 무릎이지만 말을 태워주기도 하고 총놀이도 같이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보았다. 그것이 통했는지 어제부터는 할미 치마 자락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닌다. 그러더니 오늘 드디어 할미에게 ‘땡깡’을 부렸다. 이제 좀 친해졌다는 표현 같아 기뻤다. 퇴근하고 돌아온 애미가 오늘 잘 놀았냐고 해서 지원이의 ‘땡깡’ 부리던 모습을 찍어 보여 주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땡깡’이라고 써 넣으니 위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외손주를 사랑하는 이 할머니는 아이의 모습을 날마다 일기처럼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외손주가 ‘땡깡’ 부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고는 “지원이가 땡깡 부리는 귀여운 모습”이라고 써 놓았다. 이 할머니는 ‘땡깡’이 일본말에서 온 것을 모르고 쓰는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땡깡이란 말은 일본말 전간(癲癎, tenkan)을 말하며 전간이란 우리말로는 지랄병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간질(癎疾), 뇌전
쌍계사는 금강산 및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 중 하나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이다. 쌍계사는 여성 산신을 모신 산신각이 있는 국사암에서 출발했다. 신라시대 혜소선사가 세운 국사암은 민애왕이 그를 국사로 삼아서 생긴 이름이다. 진감국사 혜소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현재 쌍계사에 위치한 육조금당이다. 육조금당은 당나라 때 중국 선종을 세운 육조 혜능의 머리를 모신 곳이다. 혜능의 머리를 쌍계사에 모신 얘기는 고려 각훈(覺訓)의 ‘선종육조혜능대사정상동래연기(禪宗六祖慧能大師頂相東來緣起)’에서 연유한다. 신라시대 때 육조 혜능을 쌍계사에 모신 것은 인도의 달마대사 이후 육조 혜능에 이르는 중국 선종의 역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수행법은 일자 무식자이자 나무꾼 출신이었던 혜능의 돈오돈수에 기초한다. 그래서 불교시대였던 신라의 스님들에게 혜능은 석가모니에 버금갈 만큼 위대한 스승이었다. 진감국사 혜소의 법명 중 ‘혜’도 혜능을 사모한 흔적 중 하나다. 전통시대 한국의 스님 중 ‘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혜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 지눌은 혜능의 법문을 기록한 『육조단경(六
강의매매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다음학기부터 수강신청 방법이 바뀐다. 수강취소 즉시 여석이 생겼던 기존 방식과 달리 취소 후 최소 3분에서 최대 10분 사이의 시간을 두고 여석이 발생하도록 변경된다. 지난 8월, 그간 암암리에 횡행하던 강의매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 있었다. 강의매매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지정된 시간에 강의 취소·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사되어왔다. 학교에서는 예고한 바와 같이 강의매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수강신청 방법 변경안을 최근 내놓았다. 김순자(교무・교직팀) 선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의를 특정 학생에게 사고파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며 강의매매 방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사항은 202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개설되는 모든 강의에 적용된다. 현재 우리학교 수강신청은 수강꾸러미, 본 수강신청, 수강정정의 3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이 중 수강꾸러미를 제외한 모든 과정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렇듯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이 진행되는 탓에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다운 현상이 발생하거나, 사람에 따라 인터넷 환경이 달라 희망하는 강의를 빠르게 신청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존재한다. 수
사랑이야기와 외줄타기의 공통점은, 끊어질 듯 이어진다는 점이다. 위태로움이 정체성이고 본질이다. 걸음걸음마다 위기 아닌 것이 없으며 한 번 심하게 출렁여야 균형도 잡는다. 역설적이지만 분명한 건, 안전하고 안정되기만 해서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는 점이다. 영화 <버티고(Vertigo, 감독 전계수)>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 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로이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밖 로프공 관우(정재광)와 마주하는 아찔한 고공 감성 영화다. 서영은 IT업체의 계약직 디자이너로 상사 진수(유태오)와의 비밀 사내연애에도, 꼬여만 가는 가정사에도 치이고 지쳐간다. 현기증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버틴다는 우리말과도 닮았다. 배우들은 눈빛, 목소리, 동작 하나하나에 응축된 감정을 담아 ‘말라가는’ 일상의 세부를 표현해냈다. 이런 세상에서 멀쩡한 것들은 ‘정물(靜物)’뿐이다. 사람들은 휘청거리고 실수하고 튕겨져 나간다. 강화유리 외벽과 그 안의 소파와 벽에 걸린 그림... 굳건해 보이는 탕비실과 질서정연한 사무실. 허나 거기야말로 40층도 넘는 실로 까마득한 허공이다. 발 디딜 데 없이 누추한 사연들이 낱낱이 폭로되기에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마저 유리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학기를 맞아 내·외국인 교수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국제학술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월 18일, 동천관에서 ‘2019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우리학교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의 주관으로 경상북도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개최됐으며, ‘둔황으로 가는 길: 시공간적 매트릭스로서의 실크로드’를 주제로 도로시 웡(버지니아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13명의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신일희 총장은 환영사에서 “동방과 서방은 실크로드를 통해 함께 성장해왔다. 교류는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공존과 상생의 미덕을 보여준다.”며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서반구에서 동반구를 거쳐 이제 다시 중반구를 향하며 인류의 미래에 공존의 가치를 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 간 한국학연구원이 주최한 ‘한국학 국제학술대회’가 동천관에서 열렸다.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는 ‘한국학의 새로운 지평: 한국전통과 서구근대의 만남과 융합’을 주제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의 미학사, 사상·철학, 미술사, 어문 등 4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홍원식(철학윤리학) 교수 외 21명의 발
우리학교는 이번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International Professors and Students Semester)’로 선포했다.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여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학교에는 현재 30여개 국적의 외국인 교수 1백44명, 73개국의 유학생 2천1백33명이 재직·재학 중이다. 1979년 전국 최초로 외국학대학을 설치해 발 빠른 국제화에 나선 우리학교는 현재 64개국 3백40여개의 대학 및 46개 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다.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는 외국인 유치에서 더 나아가 학교 구성원 간 동질감을 형성하고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신일희 총장은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자신의 모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교육과 연구,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한 제도와 환경을 조성하여 진정한 국제화를 지향하고자 한다.”며 “계명의 모든 가족이 함께 나누며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국제학술대회 및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앞서 10월 18일
●뮤지컬 <헤드윅> 일시: 2019.11.15.~11.17./ 장소: 계명아트센터/ 문의: 053-762-0000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소년 한셸은 미군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록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어느 날 암울한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날 기회가 오고, 성전환 수술을 한 한셸은 여자 ‘헤드윅’으로 살아간다. 실패를 거듭한 후 록 밴드를 통해 삶을 재출발 하려는 헤드윅,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록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해 보자. ●전시 <민병헌: 자연과 인체> 일시: 2019.10.26.~12.22./ 장소: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문의: 053-766-3570 40여 년간 끈질기고 일관된 작업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 민병헌 사진가의 흑백사진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흑백의 텍스처, 오랜 교감의 결과로 얻어진 ‘결’에 주목했다. 컬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느끼는 모호함과 흐릿함. 하지만 그 속에서 묻어나는 그의 깊은 사색과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
패키지여행(Package Tour)은 법적인 용어로 기획여행이라고 한다. 기획여행이란 여행업을 경영하는 자가 국외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를 위하여 여행의 목적지와 일정, 여행자가 제공받을 운송 또는 숙박 등의 서비스 내용과 그 요금 등에 관한 사항을 미리 정하고 이에 참가하는 여행자를 모집하여 진행하는 여행을 말한다. 기획여행은 여행자가 여행 전체를 계획하여 진행하는 자유여행(F.I.T/Free Independent Tour)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도매상인 대형 여행사가 상품을 만들고 소매 여행사를 통하여 판매하게 된다. 최근에는 유통구조의 다양화로 홈쇼핑, 인터넷 여행사 등을 통해서도 많이 판매된다. 패키지여행은 해외여행을 처음 하거나 안전하게 해외여행하는 것을 선호하거나 저렴한 여행 가격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는 매우 유용한 형태의 여행이다. 특히 여행자는 현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안내자(T/C)와 현지 가이드가 공항에서의 탑승수속, 출입국 수속, 현지 관광, 항공 여행까지 모든 과정을 동행하고 설명해주기에 패키지여행은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패키지 상품을 고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