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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팬텀과 DY엔터의 합병

무엇이 문제인가?


신동엽이 대표로 있는 DY엔터테인먼트가 팬텀엔터그룹에 인수되었다. 합병 발표 직후 전 MBC 아나운서 김성주는 팬텀의 이사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표되었다. MBC에 사표를 던져 연일 이슈가 됐던 터라 김성주의 ‘승진’은 대번에 톱뉴스로 떠올랐다. 계열사를 통해 DY엔터를 우회 상장함으로써 팬텀그룹의 주식은 액면가의 몇 배를 웃돌게 되었다.

시작부터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등 MBC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간판 스타’들을 싹쓸이하면서 SBS 오락프로까지 독식하고 연말에는 강수정 전 KBS 아나운서를 거액에 스카우트했던 DY엔터테인먼트의 궁극적 목표가 이제서야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순 손실액만 십수억 원을 낸 팬텀엔터그룹과 9억원의 적자를 안고 있던 DY 그룹은 단숨에 증권가의 총아가 되었다. 이 합병으로 방송 외주제작의 90%를 점유하는 거대 연예기획사로 발돋움했다는 기사만 크게 부각되었을 뿐, 그들 기업의 부실성은 보도되지 않았다. ‘거대 연예기획사’ 운운하는 기사에 속아 팬텀의 주식을 사들인 개미 투자자들이 이들 연예인 얼굴마담들의 어마어마한 스카우트 비용을 대신 지불해 줄 게 뻔하다. 수익을 못 낼 경우 독박을 쓰는 것도 개미 투자자들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스타’가 엄청난 수익을 내줄 것이라는 환상이다. 그러나 이들 소속의 진행자들이 제아무리 잘 나가는 ‘스타’라 한들 그들의 회당 출연료는 정해져 있다. 게다가 ‘스타’일수록 계약 조건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게 상례다. 과거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H.O.T.나 S.E.S를 키워서 ‘착복’에 가까운 대우를 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연예가의 진실이다. 수익의 실체는 상장을 통한 반짝 이벤트 효과에 불과하다.

부실한 회사가 스타를 내세워 돈을 벌고 빠지는 전형적인 사기 행태를 접하고도 현재 대다수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의 3월 6일자 기사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국민사기극’은 그날 오후 갑자기 포탈에서 삭제된 뒤 원래 기사를 게재했던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에서도 내려진 상태다. 포탈에 기사가 제공되지 않는 ‘빅뉴스’에만 게재돼 있다. 연예기획사와 포탈이 짜고 국민의 알 권리까지 막고 있다.

왜 대중의 사랑을 얻어 스타가 된 이들이 대중의 피 땀 어린 돈을 긁어모아 자본을 독식하려 하는가? 왜 TV에서 시청자를 웃기던 코미디언 신동엽이 별안간 CF에 출연해 ‘보장자산’ 운운하며 금융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되었는가? 시청자의 사랑으로 10억원대의 스타 MC가 된 김성주는 자신이 진행하던 ‘경제야 놀자’를 통해 돈의 논리만을 습득했는가?

스타들이여, 명심하라. 그대들의 ‘보장자산’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의 사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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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