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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이나리(문예창작학 ·04) 동문

“이나리 소설가로 불리는 그날까지 창작의 고통 즐길 것”


지난 8월 27일 이나리(문예창작학·04학번) 동문은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오른쪽’ 으로 제2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기성작가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 직접 이나리 동문을 만나 창작의 고통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일상 속 숨어있는 뒤틀림
당선된 소설 ‘오른쪽’은 엄마의 가정폭력 때문에 망나니로 자란 아들의 폭력성을 잘 표현했으며, 그런 아들을 두려워하는 엄마의 위치가 역전되는 곡선을 무리 없이 그려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아예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선 극적인 가공이 필요하지만, 그 밑바탕으로 일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오른쪽’은 자칫 평범하게 끝날 수 있었던 주제를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나타내기보다 그 속에 숨어있는 ‘뒤틀림’을 발견하려고 시도했다. 하나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여러 번 꼬아서 바라보면 그 속에 숨어있는 뒤틀림을 발견할 수 있다.

부족함의 양은 동일하다
오랫동안 습작을 해오면서 스스로 작품에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이나리 동문은 소설을 쓰면서 가장 후회한 점은, 글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지레 겁을 먹고 문학 공모전에 응모를 못한 점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는 제 습작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성작가들이 응모하는 공모전에 계속 도전할거예요” 흔히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압박같이 들려오는 말 중에 ‘20대 후반까지 등단하지 못하면 그 이후로도 등단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반박이라도 하듯 30세에 등단하게 됐다. “등단하는 것에 있어 나이는 장애물이 될 수 없어요. 글의 실력이 좋으면 언제든지 등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소설, 오랫동안 함께
“보그 잡지에 손보미 소설가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요. ‘소설을 많이 쓰고 싶냐’는 질문에 그분은 이렇게 말했죠. ‘아니 그보다는 오래 쓰고 싶다’ 저는 이 말이 제 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나리 씨는 “언젠가 안정된 직장 생활도 하겠지만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창작 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언젠가 저에게도 저의 소설을 좋아하고, 잊지 않고 챙겨 읽어주는 독자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이나리 소설가’라고 불리는 날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