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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호 고민톡톡] - ‘고백을 망설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2학년 여학생입니다. 작년 1학기 조별과제를 통해 알게 된 4학년 선배에게 고백을 하고 싶은데 계속 곁에 두고 싶을 만큼의 좋은 사람이라 혹시 거절당하면 서로의 거리가 멀어질 것 같아 두려워요. 만약 사귄다 해도 곧 학교를 졸업하면 자주 만나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고백을 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자기다움을 먼저 보여준 다음 고백하라.’

근거 없는 고백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감정의 배설물일 가망성이 크다. 왜냐하면 대개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어서 고백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해야 한결 편해지기 때문에 고백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백을 하게 되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고, 서로의 관계를 진지하게 바라볼 수는 있다. 하지만 호감이 없다면 아무리 간절한 고백을 해도 설득력은 떨어지게 되며 괜히 둘 사이가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고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백 전 자신의 태도다. 자신이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고백 전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꼭 잘 보일 필요는 없다. 상대가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란 바로 자기다운 모습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다운 구체적인 모습이란 다음과 같다. 자기다운 말투, 자기다운 표정, 자기다운 생각, 자기다운 대화, 자기다운 마음 씀씀이, 자기다운 배려, 자기다운 스타일, 자기다운 외모. 이런 자기다움을 보여 줄 수 있었다면 이제 고백할 차례다.

만약 스스로의 장점을 알고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면 고백에 거절당해도 후회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만큼 서로가 어울리는 연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첫눈에 반하거나 아무런 노력 없이도 고백에 성공하거나 상대가 먼저 고백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우연이 아니다. 지금까지 의식적으로 하루를 보내왔고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축적되어, 상대를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단순히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답을 기다리는 고백 방식은 거절당하기 쉬우며, 설령 고백을 승낙해도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 따라서 고백을 할까 말까보다 나는 상대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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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