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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호 고민톡톡]-‘질문을 하는 저, 잘못하는 건가요?’

16학번 신입생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을 좋아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질문하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늘 적극적인 학생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오고 나니 조금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면 강의실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질문을 하는 제가 잘못하는 건가요?



‘질문을 많이 하자.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머리를 쓰는 공부의 특징은 계속해서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단편적인 지식들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인데, 수업에서 사용되는 몇 권의 책에 연관된 모든 사항들이 낱낱이 밝혀져 있을 수는 없다.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부족하다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알고 있는 논리체계로 이것저것 연결시키다 보면 자연히 많은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강의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선생님은 많은 학생을 위한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학생을 위해 강의를 늦출 수가 없어서, 모든 질문에 대해 수업 시간 중에 친절하게 답해 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학생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선생님의 강의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체계에 맞추어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써 계속 질문이 생기는 것이므로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처음 새로운 주제에 대해 선생님이 원리를 설명해 줄 때, 먼저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수업 중의 질문이 혹시 수업의 흐름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는지,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질문해야 할 사안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훈련은, 초반에는 학습 속도가 느릴 수 있다. 하지만 독창성이 요구되는 과정에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으며, 하나를 알아도 스스로 깨우치기에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질문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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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