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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제54·55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조현준 교수를 만나다

“나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칸 영화제 수상 후 한국영화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학교에서도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인물이 있다. 제54·55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백금상과 금상을 수상한 조현준(언론영상학) 교수를 만나보았다.

 

● 2회 연속 수상한 소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지만, 출품작이 4백 개 이상인 국제 영화제에서 순위권인 백금상과 금상을 수상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또한, 백금상을 수상한 ‘마더아야’는 장편 영화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금상을 수상한 ‘시계’는 단편영화이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장편에 더 프라이드를 느껴서 ‘마더아야’의 수상이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같은 영화제에 후보로 오른 적은 있지만 두 번 연달아 수상한 건 처음이라 앞으로 휴스턴 영화제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 ‘마더아야’는 어떤 영화인가?

이 작품은 정신질환 치료의 목적으로 ‘아야와스카’라는 환각제를 접하고자 아마존 정글로 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당과 함께 아마존으로 가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이러한 의식을 치르고 치료를 하는 것이 남미 아마존 쪽에서만 하는 일이라 직접 아마존까지 가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촬영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환각 증상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환각제를 마시면 꿈을 꾸는 것처럼 시각적인 환각 증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환각제를 마시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공통된 것이 “엄청난 꿈을 꾸는 것 같다.”입니다. 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환각 증상을 표현하기 위해서 약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셔터속도를 조절해서 잔상이 보이게끔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아마존이라는 장소 특성상 자연 배경을 많이 노출하기 위해서 드론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꽤 많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마지막 엔딩을 명장면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앤디’는 저의 친한 친구인데 이 다큐멘터리의 영감을 준 친구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앤디가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영화의 출발은 앤디와 함께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친한 친구를 잃게 되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영화‘시계’에 대해 소개한다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군대에서 성추행당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시계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을 때 ‘언제까지 말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 시계를 매개체로 정했습니다. 또 피해자가 조금 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기를 원해서 언제까지 피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인지 등을 담고 싶었습니다.

시계 소리와 총소리로 자기주장을 내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대사를 유심히 들어보면 시간과 관련한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군대를 27살에 입대했는데 이러한 내용도 주인공은 조금 늦었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 시간적인 요소를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미투 운동과 관련된 주제를 담고 있기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시계소리를 통해 침묵한 채 흘러가는 시간을 나타냈습니다.

이외에도 무거운 의도를 표현하고자 주인공의 전체 모습을 담는 화면보다는 클로즈업 화면을 자주 사용하거나 캐릭터의 감정전달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로케이션이 큰 문제였는데 실제 부대로 활용하다가 없어지기 직전인 부대를 찾아서 촬영했기 때문에 로케이션이 가장 잘 드러나기도 하는 마지막 장면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또한 이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를 관통하면서 이 사람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관객이 모르기 때문에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고 싶습니다.

 

● 영화를 구상할 때 무엇을 하는지?

영화를 제작할 때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 기사를 보면서 느낀 점을 다루거나 아니면 제가 관심이 가고 느끼는 부분들의 일반적인 것부터 시작하는 편입니다. ‘마더아야’처럼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나 ‘시계’와 같은 사회적 문제처럼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보고 듣는 말이나 상황에서 영감을 얻어 캐릭터 구상 등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 영화감독으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에게 간절함을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힘든 분야이기에 간절함과 추진력, 열정 같은 게 없으면 쉽게 포기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대화나 상황에서 대사나 캐릭터를 얻을 수 있으므로 소소한 것을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자신이 무슨 의도로 영화를 제작하는지, 내가 왜 이걸 기획하고 싶은지와 같은 개인적인 주제가 중요합니다. 기획 의도가 살아 있을수록 좋은 글을 작성하며 간절함이 생깁니다. 현실에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습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계명대신문사로부터 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대학 방송국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올라 잠깐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생에게 권하는 한 권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분과 같은 대학생일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소설은 틀림없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느새 나는 프랑스 벨빌 거리 어느 골목,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7층 계단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살찌고 병이 든 로자 아줌마에게는 힘이 부치는 계단입니다. 모모는 그녀가 자기를 돌봐주는 대신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 알았기에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는 하멜 할아버지는 길에서 양탄자를 팝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렇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입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로자 아줌마는 모든 위조 서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대 째 순수 독일인이라는 증명서도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한밤중에 겁에 질려 지하실로 숨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로자 아줌마의 병이 깊어갈수록 모모는 밤이 무서웠고, 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