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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발자취] 학내 언론사 탐방 ② 영자신문 (The Keimyung Gazette)

외국인만을 위한 매체가 아닌 계명인 모두를 위한 매체로 영어를 넘어 지구촌 소통의 장 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우리학교,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심심치 않게 다른 나라의 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어디서 우리학교 소식을 접할까? 행정부서 말고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소식을 알려주는 매체는 무엇일까?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도움이 될만한 게 없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학생이라면, 바로 여기 The Keimyung Gazette(이하 가제트)에 주목해보자.

-엮은이말-

 

 

우리학교 영자신문 가제트는 외국인 학생과 교직원, 더 나아가 외국 학생과 소통하고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매체이다. 1980년 4월 1일자 영자신문 제1기 견습기자를 선발한다는 광고로 시작된 가제트는 여러 부침을 겪으며 계명대신문사의 한 부서로서 영자신문을 발간했다.

 

그로부터 15년 이후 국자신문과 영자신문의 양대 축으로 학내 신문이 재편되었고, 현재는 1학기당 3회, 연 6회 발행을 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학내소식과 각종 국제적 이슈는 물론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가제트를 만드는 것은 바로 가제트의 학생기자들이다. 외국인 학생들과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까지 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제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자.

 

현재 가제트는 A, B, C, D 총 4개의 면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A면은 독자의 첫 눈길을 받게 되는 면으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기획되는 ‘Cover story’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를 소개하는 ‘Sister school’로 구성된다.

 

B면은 ‘Campus News’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학내소식을 알리는 면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소식을 알리거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인 독자들을 위한 교환학생 인터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관한 국내외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팁을 소개하는 ‘Listen to our campus life’ 코너도 해당 지면에서 함께 다루고 있다.

 

C면은 ‘Society’로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면이다. 해외 주요 시사 뉴스를 전하거나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 이슈를 소개하고 있으며 해당 주제에 대한 기자들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D는 ‘Culture’로 문화적인 주제를 다룬다. 주요 코너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Let’s’가 있다. 현재 ‘Let’s‘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광명소를 소개하기 위해 대구지역의 관광 명소와 전국 각 지역의 명소 중 한 곳을 각각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D면에는 담당 기자가 영화나 책을 읽고 그에 대해 리뷰하는 ‘Review’, 독자들에게 다양한 전시회를 소개하는 ‘Art&Culture’가 있다.

 

가제트의 학생기자들은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적응을 돕고 영어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기사거리를 찾고 있다. 또한 매년, 매 학기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코너로 독자들을 만나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사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가제트의 구성을 담당하는 박유진(IR·3) 편집국장은 “외국인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영어를 배우길 원하는 국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로 기사를 구성하고자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자들은 주1회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국제적 이슈,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만한 주제를 탐색하거나 외국인 학생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기획을 선정한다. 이후에는 학내외 취재를 통해 기사를 만들어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학생 유입이 감소하면서 가제트의 취재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기자들은 줌(Zoom) 등 비대면 취재 방법을 개발해 꾸준히 취재를 진행해왔다. 이후 가제트 기자들이 길렀던 취재 실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 3월 우리학교는 중앙아시아 민속 절기이자 봄맞이 문화축제인 ‘나브루즈’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한국-우즈베키스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 예술학술원의 아크말 누리디노프 회장을 초청하게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학생기자들이 아크말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가제트 기자들은 타국의 거장 예술가를 만나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미술계의 협력과 코로나19 시대 우리나라가 이전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한 가지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아크말 회장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난관에 빠진 기자들은 잠시 고민하였으나 이내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하고 통역을 통해 최대한 원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은 다시 되묻는 방식으로 취재를 마쳤다. 난관에 빠져도 좌절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에 줌 취재를 개발했듯이 임기응변을 발휘한 기자들은 그 달 아크말 회장의 인터뷰가 담긴 신문을 무사히 발행했다.

 


외국인 학생을 주요 독자로 둔 만큼, 이후에도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많았다.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처럼 외국인과 만나 대화하는 것은 유용한 기회일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외국인과 영어로 인터뷰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당황할 수도 있다. 가제트에서는 이전의 사례를 기억하고 언제 어디서든 외국인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체 스터디를 통해 영어 실력을 키우고 있다. 주기적인 스터디와 외국인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제트에서 활동 중인 학생기자들의 영어 실력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취재를 통해 모은 정보를 기사로 작성한 이후 학생기자들은 교정·교열 과정을 거쳐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기사의 표현을 수정하기도 하는데 이 때 외국인 교원의 지도를 받는다. 현재 가제트에서는 2명의 외국인 교원이 교정·교열 지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실제 작업은 일방적인 지도가 아닌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학생기자들과 교수가 서로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가독성뿐 아니라 학생기자들의 실력도 높이고 있다. 노유나(IR·4) 기자는 “외국인 교수님과의 협의를 통해 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제트 소속의 학생기자들이 만드는 신문은 외국인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80년대부터 2023년에 이르기까지 214호째 신문을 발행하며 가제트는 영자신문의 정체성을 지켜왔으며, 더 나아가 신문을 읽은 외국인, 한국인 학생이 같은 소식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제 글로벌 매체로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인재로서 도약하고 싶은 당신, 지금 The Keimyung Gazette를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