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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지나 이제는 문화산업단지로 변신중인 대명캠

디지털산업관련 인프라 구축과 발전에 기여


1954년 우리대학은 지금의 대명캠 부지에 ‘계명기독학원관’으로 발족됐다. 그 후 52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계명기독학관’에서 ‘계명대학교’라 이름을 변경하고 제 2창학으로 발돋움 하고자 대명캠에서 성서캠으로 이동해 1996년 본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단과대학들이 불과 20여년 남짓한 시간에 빠르게 이전됐다.

그리고 지금의 대명캠에는 미술대학, 패션대학, 음악·공연예술대학, 미디어아트대학만이 남아있고 음악·공연예술대학 역시 공연·예술대학 건물이 완공되는 2007년에 이전될 계획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이 성서캠으로 이전된 대명캠의 모습은 지금 어떨까? 자그마한 캠퍼스에 학생들로 북적이고 아름다움을 뽐내던 대명캠의 옛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고,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의 변화를 꾀할 것인지 알아봤다.



● 문화컨텐츠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대명캠


대명캠에 대규모 문화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04년 대구시와 공동으로 2010년까지 대명캠에 문화산업클러스터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을 주축으로 대구문화지원센터내 입주업체가 늘어나면서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 대명캠 일대를 DIP를 중심으로 ‘문화컨텐츠클러스터’로 선정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대명캠을 CT·IT기업의 보육 및 지원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현재 약 1천 9백 15억 원을 들여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됐다.


대명캠 내의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는 2002년 당시 국비 7백 90억 원, 민자 3백 50억 원 등 총 1천 9백 40억 원을 들여 조성했고, 현재 게임·영상·애니메이션 부문 등에 걸쳐 대구소프트웨어센터에 31실이 입주,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 59실이 입주해 총 80여개의 산업체가 있다.

이러한 문화산업클러스터 단지 조성산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대명캠 동산도서관은 지하만 학생들이 열람실과 자료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벤처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대명동 계명대네거리~삼각로터리 300m 일대에 전략시뮬레이션, 레이싱 등 장르별로 특화된 9개의 게임테마거리가 조성될 계획이며 IT복합단지, 게임박물관, 게임테마파크를 구성해 문화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계획도 마련됐다.

단계별 계획으로는 제도적·공간적 기반 확립, 개념적·공간적 모델 완성, 생산, 소비 향유 공간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1단계 계획으로는 게임거리 공모, 거리 정비(아스팔트, 가로수, 보도블럭)와 관련 법규 및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이 있고 2단계로는 게임거리 지정, 테마형 PC방 유도, 거리경관 조성(조명·디자인·간판), IT단지 완성 등으로 나누어진다. 세부계획으로는 프로·아마추어 게임대회,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카트라이더 범퍼카 대회, 게임음악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며, 게임중독 등 게임산업의 역효과에 대한 예방 차원의 치료프로그램과 벼룩시장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대구시는 벤처기업 유치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벤처빌딩 신축을 대명캠 운동장 부지를 이용해 추진 중에 있다. 벤처빌딩은 12층 높이의 6천평 규모(1백 80억 원)로 신축하는 방안과 15~20층 높이의 1만5천평 규모(3백 50~4백억 원)로 신축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조성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현실화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그리고 현재 대명캠에는 미술대학, 패션대학, 음악·공연예술대학, 미디어아트대학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음악·공연예술대학은 성서캠 동편 대학원 남측 부지에 공사 중인 음악·공연예술대학 및 대강당의 신축과 함께 이전될 예정이다. 나머지 단과대학의 이전에 대해서 이승백 기획팀장은 “나머지 단과대학을 이전하려면 성서캠에 건물을 신축해야 하므로 미술대학, 패션대학, 미디어아트대학 이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화산업클러스터 산업으로 인해 우리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학교 발전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인 도서관의 경우 학생들의 전공도서와 교양도서 부족현상, 열람실 좌석부족 등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관련한 문제점들이 야기되고 있다. 김지정(관현악·1)씨는 “열람실 사용을 거의 포기하고 있으며 외부인까지 사용을 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며 하루 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원했다.

박정수(서양학·4)미술대학회장은 “벤처기업에 의해 도서관과 기타 시설물들을 뺏기는 기분이어서 좋지는 않다. 제대로 된 실기실마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높고 기자재에 대한 확충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작년 2학기말 단대회장이 모여 간담회를 열어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지만 지금처럼 되어버렸다. 학교에서는 다른 건물들은 붕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어디서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입장을 밝혔다.

학교는 나아갈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실 있고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계획마련을 위해 대명캠 마스터플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학 구성원과의 충분한 협의와 폭넓은 의견교환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 지방문화산업클리스터란?
정부에서 2001년 기업의 생산,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와 지방정부의 지원기능 네트워크화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특화된 문화 산업들이 모여 집적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부천, 춘천, 대전, 청주, 광주, 전주, 경주 등 7개 지역을 문화산업 클러스터로 선정했고 대구가 8번째로 선정됐다. 지방문화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정부는 연간 1백 50억 원을 이들 도시에 배분한다. 대구시는 20~30억원을 지원 받아 게임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게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한편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린 '게임 대회'를 전국적인 규모로 확장하여 대구를 명실상부한 '게임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