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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갓바위 케이블카 절대 안된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은 1일 대구시가 민간자본으로 추진 중인 팔공산 '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431호.일명 갓바위 부처) 연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절대 불가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이날 오후 대구를 찾아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명을 받아 기도성지요 수행공간인 갓바위 부처님을 훼손하는 케이블카를 2천만 불자와 종도가 반대함을 확실히 한다"고 말했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 향적 주지는 "잘못된 판단으로 자연환경과 불교성지를 파괴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며 "일시적 관광수입 때문에 모든 사람의 안식처를 훼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과 은해사 돈관 주지, 향적 주지, 동화사 허운 주지 등 조계종 대표들은 앞서 대구시청을 방문해 김범일 시장을 면담하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교계 인사들에게 "갓바위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불교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들은 또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운동을 펼친 8만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오늘 종단의 입장을 대구시에 전했고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구체화된다면 종도의 뜻을 모아 강력한 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환경단체와 불교단체도 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가세했다.

대구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대구시가 순환도로와 골프장 등 난개발로 신음하는 팔공산에 또다시 민간자본의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것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유산 훼손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불교청년회는 "연간 수백만명이 찾아와 기도하는 신앙의 모습을 구경거리로 보여주는 것은 참된 관광이 아니다"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간으로 구성된 갓바위지구 케이블카 유치추진위는 관련 허가를 모두 받은 뒤 올 상반기 중 설치공사를 시작해 2010년 준공할 방침이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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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