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40년 가까이 이어오던 문예지의 구독자의 수가 채 백 명을 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다. 출판 편집일을 하는 지인을 통해 들은 말이었다. 그 해 겨울, 그 문예지는 폐간되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독자가 외면하는 문예지는 가치가 없다. 그런 문예지는 없어져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렇게 문예지가 하나 둘씩 사라지는 일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인 것만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문예지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것만 같다. 그 사이에서 문예지는 점점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상황이 이런데도 최근의 몇몇 문예지들은 전혀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간지 형식으로 발간되는 문예지들의 쇠락 속에서 격월간지 형식으로 발간되는 문예지들이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처음 등장한 ‘악스트(은행나무 발간)’는 매호 적게는 7천부에서 많게는 만부 이상 팔린다고 한다. 문학동네에서 발행하는 ‘미스테리아’는 꾸준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여 4~5천부 이상씩의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올 8월에는 민음사에서 발간한 격월간 문예지 ‘릿터’가 나왔는데, 릿터 역시 2주만에 초판본 5천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에 발
지난 주말 학회참석 관계로 서울출장이 계획되었을 때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경험이 있다.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철도운행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때문이었다.최근 금융노조와 전국철도노조, 지하철노조, 보건의료노조 등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장기화 될 소지를 보이고 있다. 파업 중인 금융기관, 공공기관들은 직장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각종 복지혜택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에겐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이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재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니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일반국민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파업하는 이유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로서는 이들의 파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성과연봉제는 성과급재원을 중심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등지급하는 제도이다. 성과연봉은 내부성과급과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내부성과급은 개인의 성과평가에 기초해 지급하는 기관도 있고, 그렇지 않는 기관도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은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정부에서 지급하는 재원을 바탕으로 조직평가와 개인평가에 기초하여 차
사랑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 남자가 있다. 3년 내내 지독히도 요란하게 짝사랑했으나 딱지를 맞았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 속 표나리(공효진 분) 입장에서 본 이화신(조정석 분)은 그런 남자다. 잘났지만 독설이 심한, 남의 가슴 무던히도 아프게 하더니 제 가슴(유방암)에도 멍울이 지고 만 남자. 반면 온통 다 마음에 드는 완벽한 남자가 있다. 재벌 3세인 그는 이화신의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이다.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라고는 단 한 군데도 없는 좋은 남자. 그런데 이 말간 얼굴의 좋은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 왠지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못된 남자 이화신을 떨쳐내는 게 잘 되지 않는 것처럼. 표나리는 사랑받는 일을 선물 받기쯤으로 여기고 차곡차곡 쌓아둔다. 기상 캐스터에서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된 뒤, 멘탈도 ‘갑’이 된 걸까. 이화신은 주인공답게, 아니 ‘질투의 화신’답게 집요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 질투와 상사병, 찌질함, 애걸복걸의 애정표현은 매회 끝도 없이 진화한다. 고정원의 전투력도 대단하다. 두 사람은 비록 승부욕일지라도, 망가지는 걸 기꺼이 감수 중이다. 매력적인 표나리만 ‘셋’이 함께이길 바라기에, 갈수록 이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 소사이어티’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유럽에 관련된 연작을 발표하던 우디 앨런이 오래간만에 자신의 본고장인 뉴욕으로 돌아와 자신의 장점인 로맨스 장르를 통해 진정한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느끼게 하는 역작이라고 생각한다. 범작과 수작을 간단없이 오고가는 큰 편차를 지니고 있는 감독은 고향으로 돌아와 삶의 정수를 속삭이는 율리시즈의 고백처럼 정감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인생의 비밀을 털어놓듯 영화는 내내 감미롭고 또 지혜롭다.영화 속 주인공 바비는 유태인 청년으로 뉴욕에서 막 영화 산업의 꿈이 모든 미국인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던 때, 대규모 영화산업의 시발점과도 같았던 1930년대 할리우드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연인 보니를 만나고 꿈결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서 둘은 헤어지고 바비는 꿈의 세계와도 같은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와서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사교계의 핵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간다.이 영화는 가독성 좋은 문체로 쓰인 소설책을 읽듯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것은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우디 앨런은 자신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한다. 그는 “인생에게
IMF 국제통화기금 64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 21세기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여성이 뿌리 깊은 성 불평등에 맞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성이 차별에 맞서 여성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서 세 가지 L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것은 교육(Learning), 노동(Labor), 리더십(Leadership)이다. 교육, 노동, 리더십을 한국 여성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먼저 교육은 여성이 노동 분야와 리더십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일 수도 있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0.8%p 상회하기 시작하여 2015년에는 여성 대학진학률이 74.6%, 남성 대학진학률이 67.3%로 남녀 격차가 7.3%p로 8배 이상 커졌다.(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 남녀의 교육 수준에서 여성이 남성을 상회한지는 불과 6년 밖에 경과하지 않아 그 성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과거 수년 동안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 보다 낮았던 것에 비하면 대학진학률이 남성과 유사하거나 상회한다는 것은 우수여성인력군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나머지 노동과 리더십 분
지진발생의 원인을 설명하는 판구조론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의 내부에 위치하여 비교적 지진의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달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총 두 차례 발생했고 이 지진의 여파로 여진이 400회 이상 나타났으며, 일주일 뒤 9월 19일에는 규모 4.5의 여진이 또 발생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실시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안전의식과 대응 매뉴얼이 턱없이 부족하여 지진의 대비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진의 발생 원인과 대책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최근 우리나라 지진의 기록 : 1978년 이후 지진규모 4.5 이상의 우리나라 지진은 1978년 속리산지역 5.2, 홍성지역 5.0, 1981년 포항해역 4.8, 1982년 울진해역 4.7, 1994년 홍도해역 4.9, 2003년 흑산도해역 4.9, 2007년 오대산지역 4.8, 2013년 백령도해역 4.9 등의 기록이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는 전 지역에서 지진발생의 위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화산대와 지진대에 인접해 있기 때문
‘국민엄마’라는 호칭을 가진 탤런트 김혜자씨의 이름을 딴 ‘혜자도시락’, 유명 걸그룹 멤버의 이름을 붙인 ‘혜리도시락’, 요즘 TV 요리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이름을 붙인 ‘백종원도시락’,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모두 유명 편의점들에서 판매하는 PB상품들이다.PB상품이란 자체상표(Private Brand) 상품으로 유통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 판매 등의 모든 과정이나 일부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하여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PB상품의 역사는 1965년 신세계백화점의 남성용 셔츠 출시에서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50년이 넘었다. 오늘날 PB상품은 전형적인 식품, 의류, 생활용품에서 가구와 가전제품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PB상품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문제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지만, 이제는 유통업체별로 차별화된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유통업체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의 성장세는 편의점 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제 더 이상 편의점은 단순히
최저임금의 수준은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입장 또는 노동자를 대하는 사회 공동체의 품격을 대변한다. 다시 말해 최저임금은 노동과 노동자를 바라보는 한 사회의 기본 시각이다.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은 한 사회 공동체의 총체적 역량관계, 수준을 반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최저임금이 근로자 기본생활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위원회 결정과정에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보니 매년 노사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최저임금의 4대 결정요인(소득분배율, 노동생산성, 생계비, 유사근로자 임금)이 공익위원들의 자의적 해석으로 인해 매번 최저임금 수준 결정에 적정성 시비가 반복되는 등 최저임금 결정기준이 불명확하다.국제노동기구(ILO)는 최저임금 결정에 있어 이해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동자 위원·사용자 위원·공익 위원 3자가 동수로 참여하여 결정되는 구조로서, 노사간 입장이 대립하여 합의 도출이 어려울 때 공익위원이 조정에 나서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공익위원이 노동부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으로 선출되어 정부성향에 따라 편향적으로 구성되는 문제가 있는 게 현실이다.현행 최저임
금년 여름은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인명 피해도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더위는 단지 여름을 나기에 불편을 주는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날을 폭염일이라고 부르는데, 33℃라는 기온은 인간의 피부온도보다도 높은 것이어서 인간의 몸속에서 발생한 폐열이 피부를 통해서 배출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는 기준에 해당하는 값이다. 이제는 이런 수준의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래에는 지금보다도 일층 더 심각한 더위가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엔은 21세기에 인류가 극복해야할 4대 과제로 테러, 식량부족, 양극화, 기후변화를 지적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기후변화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언급하고 있듯이 인류의 지속적인 삶을 지키기 위하여 반드시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다양한 자연재해 중에서 인체건강에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 폭염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폭염은 이미 지구촌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재해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로 전국이 시끄럽다. 전기 사용량 요금제의 구간은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3단계(201~300㎾h), 4단계(301~400㎾h), 5단계(401~500㎾h), 6단계(501㎾h 이상)로 구분되며 사용량이 많을수록 많은 요금이 부과된다. 특히, 월 사용량이 500kWh를 초과한 6단계 요금단가는 100kWh 이하인 1단계보다 11.7배에서 최대 30배를 더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전기 소비량은 세계 8위다. 2013년 기준 전력판매량 가운데 산업용이 53.6%, 일반용(상업용)이 22.4%인 반면 가정용(주택용)은 14.6%에 불과하다. 즉, 기업들이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 1.2%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이 산업용 전기의 64%를 사용하고 있다. 2000년 여름의 일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유학 중이었던 나는 여름학기를 수강하고 있었다. 도서관의 에어컨은 추울 정도로 가동 되고 있어서, 섭씨 45도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름학기가 한창이던 7월의 어느 날, 학교에서는 전력부족을 이유로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고, 수업 후 학생들
● ‘호스피탈리스트’란?대부분 의과대학을 졸업한 경우 교육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고, 세부분과전문의 과정을 거쳐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한 환자에 대해, 외래진료뿐만 아니라 응급실진료, 수술 및 입원진료를 동일한 분과전문의가 담당한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 시대로 환자들이 한 가지 질환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고, 복합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 전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통합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는 진료장소에 대한 개념이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의 주치의로서 환자의 모든 건강 문제를 파악한 후 진료 계획을 세우고, 개별적인 의료서비스를 연결·조정하는 역할을 입원기간 내내 수행하는 전문의 집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특히, 흔한 질환을 중심으로 환자 입장에서 전인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를 교육하는 학문을 Hospital Medicine이라 하고, 그런 역할을 하는 의사를 호스피탈리스트로 명명한다. 이들은 병동 입원 환자에 대한 진단, 검사, 투약, 처치 및 안전관리, 감염관리, 입·퇴원 관리,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 업무 협조 등 전반적인 입원 치료를 담당한다.
엄마들은 초조해 보였고 아들들은 느긋했다. 아들은 평소 모습을 드디어 어머니 앞에 공개한 것이고, 어머니만 그걸 몰랐던 듯하다. 아들 결혼이 여생의 목표인 듯한 고령의 어머니들은, 중년의 아들들을 물가에 둔 아기 바라보듯 했다. 파일럿 방송에서 정규편성을 따낸 SBS 신설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평균나이 ‘생후 509개월’이라는 희한한 단어를 등장시켰다. 그나마 아직 30대인 허지웅이, 김건모와 김제동의 ‘월령’을 낮춰준 덕이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흥미롭고 오싹했다. 오싹함이야말로 여름에는 최고의 짜릿함이다. 개인적으로 이건 거의 납량특집이다 싶었다.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통할 상상력이고 기획 같다. 이런 ‘육아일기’라니! 반백을 바라봄에도 개월 수를 세어야 하는 어떤 세대라니! 예전 같으면 (이른)손주를 볼 법도 했을 나이에, 단지 법적 결혼을 안했거나 또는 결혼제도에서 해지되었다는 이유로 ‘육아일기’를 다시 쓰는 엄마 품으로 끌려들어간 셈이다. 당연히 파일럿 방송 시청소감 중에는 비난도 있었다. 아마 출연자 나이 또래 시청자들의 느낌은 경악 그 자체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놓쳐선 안 될 게 있다. 주인공은 ‘관찰카메라’ 속의 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