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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료원, 1909년 6월 27일

첫 제왕절개 분만


미국 선교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대구 동산병원의 첫 제왕절개 분만은 1909년 6월 27일에 시행됐다고 한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제왕절개 분만이 너무 많이 쉽게 시행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가정에서 분만을 했으므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속수무책으로 산모가 목숨을 잃은 사례가 많았다. 제왕절개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제왕이란 단어가 들어 있기 때문에(Caesarean = 시저, 제왕), 제왕절개(Caesarean Section)라 표기 하는데 실제로 ‘시저’가 제왕 수술로 태어났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라틴어 표기로 세자레(Caesare)는 자르다 수술하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수술로 분만하게 될 때 Caesarean 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는 말도 그럴 듯 하다.

현재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는 사실은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되고 있으므로 잘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 내에서도 제왕절개 분만의 빈도를 낮추어 보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옛날에는, 말이 옛날이지 30년 전만 해도 가정 분만이 많았는데 애기 낳으러 방에 들어간 산모가 다시 제발로 걸어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수가 허다했다.

오늘도 어느 산부인과 전문 병원 앞에 보호자들이 현수막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진을 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제왕절개 분만을 받고 산모가 죽었기 때문에 믿고 찾았던 병원을 상대로 책임을 묻고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리라. 산부인과를 지망하는 젊은 의사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남자 의사보다 여자 의사 수가 늘고 있다. 분만을 받지 않는 산부인과 의원이 절반이 넘는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최저의 수준의 나라로 전락한 매우 위험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무엇이 젊은 의사들로 하여금 산부인과를 기피하게 만들었는가. 한때는 최고 경쟁력이 있는 인기과목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다시 출산을 많이 하고, 제왕절개 빈도도 낮추고, 산부인과의 옛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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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