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에는 ‘10미’라고 불리는 10개의 공식 홍보대사 및 서포터즈가 있다. 이들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학교를 알리고 있지만, 그 종류가 많아지면서 해당 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혼선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우리학교의 10개 홍보대사 및 서포터즈에 대한 각각의 차이점과 특징을 살펴봤다.
● 우리학교를 대표하는 ‘아리미·푸르미·이끄미’
우리학교 홍보대사의 원조 ‘아리미’는 1995년 대전엑스포의 ‘도우미’에서 착안해 한강 이남 최초의 대학 홍보대사로 탄생했다. 올해 35기를 맞이한 아리미는 대내외 행사 의전, 캠퍼스 투어 진행, 교내외 매체 홍보 모델 활동, SNS 홍보까지 학교를 알리는 전반적인 영역을 담당한다. 연 1회 해외 자매대학을 방문해 우리학교를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외문화 탐방도 할 수 있다.
아리미와 나란히 활동하는 온라인 홍보대사가 바로 ‘푸르미’다. 2015년 처음 출범해 올해 11기를 맞은 푸르미는 교내 행사를 취재해 공식 SNS를 운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디지털 공간에서 학교를 홍보한다. 푸르미는 아리미와 동일한 장학금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받으며, 국외봉사에도 참여한다. 올해는 아리미와 함께 ‘Re: 프로젝트’를 통해 12년 전 봉사했던 캄보디아 학교의 시설을 재보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리미와 푸르미는 임명 이후 4~6주 간 교육을 받고, 1년의 현장 연습 기간 이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최대 3학년까지 활동할 수 있다.
학교를 대표하는 홍보대사 중 입시 최전선에는 ‘이끄미’가 있다. ‘학교로 이끈다’와 ‘학교를 이끌어나간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이끄미는 전국 최초 입학홍보대사로, 2005년에 출범했다. 이들은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고교 방문 입시설명회 등을 담당하며 신입생 모집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이끄미는 모집요강 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아나운서에게 발음과 발성 교육을 받는다. 매년 해외연수 기회도 있는데, 올해는 도쿄에 방문해 현지 입학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아리미·푸르미·이끄미는 모두 학교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성격이 유사한 만큼 교육 내용과 혜택도 비슷하다. 이들은 스피치, 에티켓 등을 배우는 CS교육을 받으며 매 학기 각 홍보대사의 이름을 딴 장학금이 수여된다.
● 교내 기관과 사업단을 홍보하는 7미
우리학교 대표 홍보대사 3미 외에도 교내 주요 기관과 사업단의 활동을 알리는 7미가 있다. 국제 교류와 유학생 지원 분야에서는 ‘위드미’가 활동 중이다. 2004년에 출범해 올해 제21기를 맞은 위드미는 국제사업센터 소속 서포터즈로, 외국인 한국어 연수생들의 학습과 생활을 지원한다. 동영관에 위치한 한국어 사랑방에서 학습 도우미로 활동하거나 입국 초기 정착을 돕는 것은 물론, 외국어·장학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매달 활동 지원금과 함께 국제사업센터 외국어 프로그램 수강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교내 도서관을 홍보하는 ‘나누미’는 2015년도에 출범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마스코트 ‘밍이’와 함께 도서관 행사 홍보, 자원공유 멘토링, 동산도서관 가을 페스티벌 등에서 활동한다. 특히 콘텐츠팀과 홍보팀으로 나눠 프로그램 기획과 SNS 홍보를 진행하는 점이 눈에 띈다. 나누미는 봉사 장학금과 더불어 도서관에 위치한 전용 스터디룸, 개인 사물함 등 학습 혜택을 받는다.
인성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바르미’도 있다. 2017년 출범한 바르미는 계명인성교육원 홍보요원으로, 내·외국인 학생이 모두 참여해 SNS 홍보와 심포지엄·비사포상, 인성교육 관련 행사 지원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외국인 바르미는 우리학교 공통교양인 ‘글로벌시티즌십’ 수업에 1일 강연자로 참여해 자국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바르미로 활동할 시 국제사업센터에서 진행하는 외국어 강좌 수강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드리미’는 입학사정관팀 소속 진로멘토단으로, 중·고교생 대상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직접 고등학교에 방문해 수험생에게 입학 정보를 전달하는 이끄미와 달리 드리미는 우리학교에 방문한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캠퍼스 투어 및 전공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드리미는 장학금뿐만 아니라 활동 시간당 활동비를 수여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학교를 대표해 지역사회를 돕는 봉사단은 ‘ALL-바르미’다. ALL-바르미는 대구경북사회혁신지원단 소속으로, ‘올바’라는 마스코트와 함께 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는 5기 단원을 선발해 지역 새마을부녀회와 같이 산불 피해지역 빨래방 봉사,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 해외봉사까지 매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ALL-바르미는 봉사 장학금, 봉사 시간 인정 등의 혜택이 있으며, 동시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기획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첨단 분야에서는 ‘함께 나누미’가 활동 중이다. 함께 나누미는 우리학교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실감미디어와 미래자동차 소속 서포터즈로, COSS(특성화 분야 중심 연구·교육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관한 영상 기획·편집, 포스터 제작, SNS 홍보 등을 맡는다. 함께 나누미는 활동 장학금과 연구재단 수료증 수여, 실감사업단 프로그램 우선 선발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루미’는 학생성공센터 소속 서포터즈다. 이루미는 과거 대학혁신지원사업 서포터즈였으나, 현재는 학생성공센터로 소속이 변경돼 진로·전공 설계 지원, 프로그램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9월부터는 비교과 WEEK 홍보, 전공박람회 등 학내 오프라인 행사를 주도하고 재학생의 학습·진로 성장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이루미에게는 학기별 장학금 및 우수 활동자 포상금이 지급되며 활동 종료 시 이수증이 수여된다.
● 홍보대사로 보는 우리학교 홍보 전략의 변화
지금까지 살펴본 ‘10미’는 입학 홍보에 특화된 아리미·푸르미·이끄미·드리미와 교내 복지와 학습 지원에 초점을 맞춘 위드미·나누미·바르미·이루미로 나눌 수 있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 봉사와 사회혁신을 강조하는 ALL-바르미, 미래산업 홍보에 나서는 함께 나누미 등이 있다.
출범연도를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우리학교의 홍보 전략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아리미·푸르미는 우리학교 홍보대사의 출발점이었다. 이들은 교내 행사, 대외 홍보, 모델 활동 등을 통해 ‘대학의 얼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아리미가 활동을 시작한 1996년에는 대학이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후 이끄미·드리미와 같은 입학 홍보형 대사들이 등장하며 전략의 초점이 ‘입시 경쟁력’으로 변화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가 직접 수험생을 안내하고 멘토링하는 구조는 입시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작동했다. 이끄미에서 활동 중인 조성근(행정학·2) 씨는 “입학설명회 때 학생 홍보대사가 형, 누나처럼 친근하게 알려주면 학생들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진다.”고 활동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위드미, 나누미, 바르미로 연결된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 학습 환경 안내, 인성 교육 캠페인 등은 우리학교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기회와 국제적 시각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어 학생성공센터 소속 이루미는 재학생 맞춤형 성장을, ALL-바르미는 봉사정신과 ESG 가치를 실천한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함께 나누미는 VR·AR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체험형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 홍보대사, 종합 자료가 필요한 이유
대학생 홍보대사는 청중 친화적인 소통으로 우리학교와 교내 기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러나 각기 다른 부서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각각의 활동 내용이나 혜택 등의 비교가 쉽지 않다. 에브리타임 등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교내 홍보대사들의 명칭이나 활동 내용이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 예컨대 ‘바르미’와 ‘ALL-바르미’, ‘나누미’와 ‘함께 나누미’처럼 이름이 비슷하거나, ‘이끄미’와 ‘드리미’처럼 활동 내용이 유사한 경우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홍보대사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이 오히려 정보 혼란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아리미·푸르미를 관리하는 정철종(대외홍보팀) 선생은 “이전에는 평균 8 대 1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거쳤으나, 최근에는 경쟁률이 4 대 1 정도로 그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흩어져 있는 활동과 혜택,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비교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료가 마련된다면 학생들이 ‘10미’ 활동의 범위와 장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참여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