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순경에 발송된 정규 등록금통지서가 일부 주소불일치로 상당수 반송되었습니다. 주소가 변경된 학생들은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학사정보시스템에서 학생 본인 주소를 관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가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 읽던 공지지만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등록금통지서에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성적표도 첨부되는데 많은 양이 반송되었다고 한다. 차라리 반송이 된 통지서는 학교에서 잘 처리해주겠지만 반송되지 않고 주인에게 전달되지도 않은 통지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방학이 되면 학교 일에 둔감해지기 마련이고 학교 홈페이지나 친구들의 알음알음이 아니고는 학교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수강신청기간이나 등록금납부일 같은 중요한 일도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냥 넘겨보내기 쉽다. 이럴 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신용카드를 쓰면 고객을 위한 확인 문자 메시지가 온다. 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를 사용해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도 문자 메시지가 온다. 고객의 편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업들의 작은 배려이다. 데이터 정리만 잘 되어 있으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동산도서관에서는 대여기한이 지났을 때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만약 등록금 통지서를 보내기 전 학생들에게 주소를 확인을 위한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보내줬다면 반송된 통지서의 양이 줄었을 것이다.
수강신청일, 등록금납부일, 개강일 등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날에는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 한 통 보내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그런 학교측의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잊고 있었던 담임선생님을 만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