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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대휴' KBS 방송 큰 차질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노동조합이 일부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중징계에 항의해 22일부터 이틀간의 집단 대휴를 통한 제작 거부에 들어갔으나 주요 프로그램들은 진행자 교체나 큰 차질 없이 방송됐다.

이날 1TV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는 평소처럼 앵커인 박영환 기자와 조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했으며, 2TV의 '뉴스라인'도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가 그대로 진행을 맡았다.

아침뉴스인 1TV의 '뉴스광장'과 2TV의 '뉴스타임'도 기존 앵커들이 진행했으며,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역시 진행자가 교체되지 않고 이형걸, 오정연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기자와 아나운서를 제외한 다른 조합원들은 대부분 '대휴 투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기자협회 측은 "앵커와 데스크 급을 제외한 기자는 대부분 대휴에 돌입해 기자들의 참여율이 약 9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리 제작해 놓은 아이템을 내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뉴스를 방송하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PD들도 노조의 대휴 투쟁에 동참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간부급 PD들의 연출로 제작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관 민주광장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기자협회와 PD협회가 오후 3시부터 개최한 공동 집회에도 400여 명이 참석해 이번 중징계를 비판했다.

사측은 노조의 집단 대휴가 시작되면서 간부급 직원을 제작현장에 투입해 방송에 지장이 없도록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KBS 인사운영팀 관계자는 "이번 집단 대휴는 의도적인 업무 방해의 성격이 있으므로 집단 휴가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며 "따라서 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결근한 상태에서 집회에 참석하면 추후 이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와 '미디어 비평'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사태를 다루는 문제를 놓고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미디어 비평' 소속 기자들은 KBS의 이번 대휴 투쟁의 중요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제작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며 "그러나 사실상 제작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내일로 예정된 방송은 편성에서 삭제돼 방송을 아예 할 수 없게 될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