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9.5℃
  • 서울 9.1℃
  • 흐림대전 12.1℃
  • 맑음대구 15.7℃
  • 구름조금울산 16.7℃
  • 박무광주 13.4℃
  • 맑음부산 16.0℃
  • 흐림고창 12.4℃
  • 맑음제주 17.4℃
  • 흐림강화 9.5℃
  • 흐림보은 11.6℃
  • 구름많음금산 12.7℃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6.4℃
  • 맑음거제 16.0℃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예언자

URL복사
누구에게나 가슴 쿵쾅거리는 젊은 시절이 있고, 설렘과 동시에 아픔이 가득한 그 시절에는 영혼을 밝혀주는 만남들도 가끔 있다. 필자의 경우 대학 2학년 교육학 수업시간에 만난 칼릴 지브란의 세계가 그런 것이었다.

“사랑이 너희를 손짓하거든 따르라,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너희를 품거든 그가 하는 대로 내맡겨라, 비록 그 깃 속에 숨겨진 칼이 너희를 찌를지라도.” 지브란의 이 가르침은 그 시절 나의 이데아가 되었다. 사랑은 고귀한 것이지만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지브란이 말하는 사랑은 흔히 말하는 사랑타령, 즉 밀고 당기기로 점철된 허무한 사랑이 아니다. 아울러 그것은 상대방을 소유하고 거기에 안주하는 안일한 사랑도 아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얽어매지는 말라/ 그보다도 두 사람의 혼과 혼 사이에 바닷물이 출렁이게 하여라.../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이 서로 떨어져 있듯이,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도 서로의 그늘 아래서는 자라지 못하는 법이다.” 예언자들의 땅 레바논에서 태어나 신과 자연과 영혼의 자유를 마음껏 노래한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이 15년이란 긴 시간을 바쳐 완성했다는 산문시집 『예언자』에는 이처럼 사랑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우정, 결혼, 죄와 벌, 선과 악, 먹고 마심, 가르침, 고통, 기도 등에 관한 빛나는 통찰이 가득 담겨져 있다. 그는 아랍인이었지만 그가 빚어낸 문장들 속에는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진리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최근에 『예언자』를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기도에 대하여’의 한 대목을 보자.“기도는 너희 자신을 생명 가득한 하늘 속에 활짝 펼치는 것이 아니냐.../ 너희가 기도할 때는 일어나서 바로 그 시각에 기도하는 이들, 기도 속에서가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공중에서 만나도록 하라.” 이것을 달리 말하면, 기도는 ‘보이지 않는 성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그곳에는 오직 ‘황홀한 기쁨과 꿀 같은 하나됨’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구한다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그 ‘하나됨’이란 물론 신과 나의 일대일 만남을 뜻할 것이다. 내가 만나는 이 신은 언젠가는 올 신, 불완전한 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나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완전한 신이다. 그야말로 백 퍼센트의 만남이고, 그것은 모든 만남 중에 가장 뛰어난, 완전한 만남이리라. 삶의 완전성 혹은 깨달음을 찾는 이들이여, 칼릴 지브란을 읽어보시라! (『예언자』의 한국어 번역본은 매우 많은데, 그 중에서 핵심을 잃지 않은 것은 필자가 알기로는 함석헌 선생의 번역뿐이다.)

관련기사





[사설] 환경과 식생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 지구온난화는 국제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다.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정 기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지난 2015년에는 195개국이 참여하여 “지구 온도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예상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인데, 그 중 절반은 육류, 특히 소고기 생산에서 나온다. 이처럼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원래 ‘고기없는 월요일’은 2003년 미국 블룸버그 고등학교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가 비틀즈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에서 환경운동으로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