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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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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습니다. 이런 활동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때로는 공고하게 되고 때로는 변화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줄만한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인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적은 없더라도 문명화된 사회인으로서 충분한 도리는 다하며 살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실천하고 있다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막연한 자신감이 부끄러움이나 깨달음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과 폭력, 장애인, 노동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사전검열, 인종차별, 인종청소 각각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에 나타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쓰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보지 못한 영화가 대부분일 수도 있지만 적당량의 줄거리가 곁들어 있어 저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줄거리만으로도 못 본 영화를 찾고 싶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간혹 보았던 영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추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간과했던 인권문제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장애인의 반대말이 정상인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장애우라는 용어조차 ‘사랑표현의 가면을 쓴 차별’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에서 특정 피부색을 떠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할 것입니다. 의도하지 않고 사용하는 말 한마디에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똑같이 고귀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국가나 단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생각하는 순간 권력이 오남용될 수 있다는 깨어 있는 믿음이 학생회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애티커스 핀치가 딸에게 주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잊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더 나은 자아, 더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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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