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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드라마: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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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하는 드라마는 ‘미생’입니다. 미생(未生)은 바둑 용어로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완전히 죽은 것도 아닌 완생(完生)의 여지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윤태호 작가의 인터넷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실제 직장생활을 보는듯한 현실적인 묘사와 모든 캐릭터들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전개에 푹 빠져들었던 드라마입니다.

‘우리 회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고, 그 ‘우리’에 포함되고 싶은 장그래의 너무나 당연한 바람인 정규직 전환을 욕심이라고 말하는 현실. 뛰어난 실력으로 수석 입사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제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안영이. 대학 4년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완벽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여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 거대조직에서는 그저 소모적 부품에 불과함을 깨닫는 장백기. 치열하게 살면서 인생을 걸었던 회사였지만 조직에게 불리하면 부품교체를 당하듯 밀려날 수밖에 없는 오상식 차장, 최영후 전무. 이 드라마는 이룰 수 없는 먼 꿈같은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도 결국은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완생을 향해 달려가는 미생들의 삶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원하는 대로 된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이 그리 공정하지도 녹록지도 않은데 우리 학생들에게 무책임한 희망의 말을 해도 되는지 고민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좌절을 겪고 있을 학생들에게, 이 드라마처럼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원래 삶이 그런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상식 차장이 말했듯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이고, 그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하게 된다고, 그래서 버텨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버틴다는 것은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고, 생각했던 것처럼 완생에 이를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당연히 가야한다고 강요하는 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모두가 가야하는 길이라 말하지만, 현실에는 가지 못하는 길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그래처럼 길에 대한 정의를 바꿔서 나만의 길을 개척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그래가 말했듯이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고,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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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