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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류보미르 시모비치 희곡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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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희곡을 읽으면 한 생을 산 것처럼 현실이 새로이 다가온다. 서로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산다 할지라도, 극 중 인물은 우리에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며, 언젠가는 죽음이 우리를 거둬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유한한 삶을 견딜 수 있을까?

희곡 <쇼팔로비치 유랑 극단>은 세르비아의 마을에 도착한 배우들이 연극을 공연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다. 독일군의 점령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마을 사람들은 유랑극단의 배우들을 무모하고 쓸모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여긴다. 더구나 마을 사람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여배우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한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연극상연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다. 그들이 그토록 마을 사람들에게 연극공연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광적으로 연극 속 인물로 사는 배우 필립을 옹호하며, 여배우 소피아는 말한다. “실제로 삶과 연극의 경계선이 어디 있나요?” 희곡을 읽는 재미는 현실을 관조하는 눈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배우 필립은 현실과 연극을 잘 구분하는 단장에게 묻는다. “넌 배우로서 지금 이 세상에서 자신의 예술을 가지고 무엇을 실현하고,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난 사람들이 인생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네.” “그리고 또?” “또한 사람들이 그 인생을 잊을 수 있도록 돕고 싶지!” “그리고 또?”“그거면 충분한 거 아냐?”라고 단장은 되묻는다. 어쩌면 이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대사를 필립이 말한다.

“우리가 양을 모피코트로, 곰을 털모자로, 돼지를 부츠로 둔갑시키는 이 세상에서, 만약에 네가 하지 않으면, 그 누가 모피코트가 양의 울음소리를 내도록, 털모자가 곰의 으르렁대는 소리를 내도록, 부츠가 새끼 돼지를 낳도록 할 것인가?”

결국 연극은 상연되지 못하고 배우들은 다른 도시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그런데 배우들이 머물렀던 마을에는 변화가 생긴다. 소피아에게 매혹되었던 사형집행인 드로바츠는 자신의 죄악을 인식하고 죽었던 것이다.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이며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우지체를 배경으로 하는 이 희곡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되었다. 때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권태롭고 답답할 때 희곡 <쇼팔로비치의 유랑극단>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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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경과 식생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 지구온난화는 국제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다.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정 기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지난 2015년에는 195개국이 참여하여 “지구 온도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예상배출량 대비 37%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업과 식량 및 식품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인데, 그 중 절반은 육류, 특히 소고기 생산에서 나온다. 이처럼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원래 ‘고기없는 월요일’은 2003년 미국 블룸버그 고등학교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가 비틀즈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에서 환경운동으로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