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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철 지난 ‘선풍기’를 다시 꺼내야 하는 이유

선풍기는 선플이 풍기는 향기를 말한다.

 

선플은 악플에 비해 생산성과 생산 속도가 떨어진다. 선플의 파급력과 영향력도 악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둘 다 익명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그럴까? 그것은 선플과 악플이 선과 악을 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지붕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하나는 선이라는 기둥이고 다른 하나는 악이라는 기둥이다. 두 개의 기둥이 같은 높이와 굵기로 함께 버텨야 세상이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돌아간다. 둘 중에 한 개를 뽑아버리면 세상은 무너진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선만 존재하거나 악만 판치는 법이 없다. 같은 이치로 인간의 내면에는 두 개의 얼굴이 도사리고 있다. 하나는 선한 얼굴을 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악한 얼굴을 내민다. 두 개의 얼굴, 즉 선과 악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이 곧 인생이고, 평생 인간은 선으로 악을 제압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살아간다.

 

이런 맥락에서 선과 악의 공존은 불가피하다. 불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선풍기의 스위치를 올려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이 지점에서 선풍기를 회전해야 하는 당위가 생긴다. 악플은 자동으로 생성되고 삽시간에 눈덩이가 된다. 익명의 대중이 악플에 편승하여 판세를 키운다. 불특정 다수가 악플로 사람을 죽여도 그들에게 살인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악플의 몸집이 점점 더 거대해지고 선악 간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악플의 무게에 짓눌려 사회가 병들고 세상이 타락한다. 세상을 지탱하는 지붕이 내려앉을 지경이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선풍기를 켜자.

 

선플이 풍기는 향기로 악플이 내뿜는 악취를 몰아내자. 선풍기를 사계절 내내 켜자. 이 겨울에 선풍기를 틀자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지만 악플이 판을 치고 악취가 진동하는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살려면 아무리 추워도 선풍기를 돌리는 수밖에 없다. 선풍기 스위치를 강으로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 정도의 불편은 우리 감수해 보자. 그 정도의 노력은 우리 함께 해 보자. 인내를 요하고 상응하는 보상과 인정이 따르지 않아도 그 정도의 애는 우리 같이 써 보자. 최소한 악플에 대한민국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최소한 악에 우리가 지배당하지 않도록! 선플이 풍기는 향기를 멀리멀리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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