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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발파 일시 중단ㆍ해상사고도(종합)


토요일엔 반대 집회ㆍ해상시위 거세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1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육ㆍ해상의 기상악화로 해안 발파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해군측은 이날 오전부터 초속 1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자 예정했던 육상 케이슨 제작장 주변의 발파작업을 내주로 미뤘다. 해저 바닥을 평탄화하는 작업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일시 중단했다.

오후 2시1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해군기지 시공시설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이 강풍에 떠밀려 인근 어선 3척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한성호(3.29t)와 금성호(5.24t)가 침몰하고 진양호(4.69t)는 옆부분이 파손됐다.

서귀포해경은 2척의 침몰어선에 경유 1천400ℓ가 적재됨에 따라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 180m를 설치하는 등 오염방지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강풍 속에 육상 케이슨 제작장 쪽으로 플로팅 독을 옮기려다가 사고가 난 게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강정마을에서는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없이 반대측의 기자회견과 평화미사 등만 열려 오랜만에 조용했다.

진보신당 제주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위해 집중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평일 20명, 주말 40∼50명씩 강정에 머물며 반대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지난 9일 해군기지 서쪽 펜스를 절단기 등으로 뚫고 들어간 종교인과 활동가 가운데 목사 이모(53)씨 등 종교인 3명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6명은 석방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에 대한 발파가 강행된 후 첫 주말이던 지난 10일 강정마을에서는 발파작업이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반대측의 시위가 이어져 온종일 마찰과 충돌 상황이 빚어졌다.

기지 시공사측은 육상 케이슨 제작장이 들어설 강정항 동쪽 100m 지점에서 모두 5차례 화약을 터트리며 공사에 속도를 냈다.

이런 가운데 강정마을회와 도내외 반대단체 300여명은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해군기지 백지화 촉구 전국시민행동 문화제'를 열고 구럼비 해안 발파 중지 등을 촉구했다.

강정항에서는 반대측 활동가들이 카약을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또 반대활동가 10여명은 수트와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해경에 저지됐다. 일부는 서쪽 침사지 부근까지 들어가 발파 저지를 위한 해상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