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울=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박대한 기자 = 1년 11개월 간 진행된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 (FTA) 협상이 통상장관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양측은 그러나 일단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해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일 런던 메리어트 카운티홀 호텔(Marriot County Hall Hotel)에서 한.EU 통상장관회담을 개최해 FTA 잔여쟁점에 대해 논의했으나 관세환급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이번 회담을 앞두고 최종 쟁점으로 꼽혔던 것은 관세환급과 원산지 문제였으나 일단 이번 회담에서 원산지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해소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원산지 기준문제는 대부분 정리됐다"면서 "결국 남은 것은 관세환급"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최대 쟁점인 관세환급에 대해서는 절충안 마련을 위해 가능한 방안들을 모두 검토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세환급이란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하는 비율이 높은 한국이 수출 목적의 원자재나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낙태를 허용하는 임신 기간이 현행 28주 이하에서 24주 이하로 4주 줄어든다. 지난 1973년 이후 36년 만의 변화다. 또 유전성 정신분열증처럼 우생학적ㆍ유전적 질환 가운데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인공임신중절이 금지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모자보건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낙태 허용 기간을 임신 28주 이내에서 24주 이내로 줄인 것은 의ㆍ과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태아가 산모의 배 밖으로 나와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는 2007년 연세대 법의학교실 손명세 교수의 연구 용역 결과와 지난해 종교계, 여성계, 보건의료계, 학계 관계자들의 협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인공임신중절이 금지되는 우생학적ㆍ유전학적 질환은 유전성 정신분열증, 유전성 조울증, 유전성 간질증, 유전성 정신박약증, 유전성 운동신경원 질환, 혈우병, 현저한 범죄 경향이 있는 유전성 정신 장애 등 일곱 가지이다. 다만 연골무형성증, 낭성섬유증 등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성이 현저한 유전성 질환은 현행대로 인공임신중절을 할 수 있다. 인공임신중절은 자궁 내에서 생명을 유지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텃밭에 씨앗 뿌려 장애인 자립, 재활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삼으세요"대구 수성구는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가천동에 주말농장 형식으로 2천600여 ㎡의 텃밭을 임대해 장애인들에게 분양하는 '행복 텃밭 가꾸기' 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수성구는 장애인 67 가구에 이 텃밭을 분양해 상추, 배추, 쑥갓 등의 씨앗을 뿌리고 자립과 재활의 터전을 가꿔 나갈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은 이에따라 다음달에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고추 모종을 심고 8월에 김장채소를 심어 올 가을 수확을 하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나눠 주며 함께하는 기쁨도 맛보게 된다. 행복텃밭은 수성구가 '행복한 수성구 만들기' 사업으로 지난 2004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 동구 구암마을에서 1천600여 ㎡를 임대해 장애인 50 가구에 무료 분양하면서 시작한뒤 장애인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확대되고 있다. 수성구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이 주말을 이용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채소를 가꾸면 재활에 좋고 여가도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면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에 나누어 주며 기쁨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대 춘천캠퍼스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니 의학교'가 문을 열었다. 강원대 의학영재교육원(원장 박정현)은 의학분야 특별교육과정인 미니 의학교(Mini-Medical School)를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강원대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세계 주요 의과대학에서 운영 중인 미니 의학교 특별 교육과정을 국내 실정에 맞게 재편성해 청소년과 예비 의학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의학영재교육원은 최근 중학생 6명을 모집, 1학기 동안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수업을 진행키로 하고 지난달 28일 `한국의 응급의료체계'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했다. 의학영재교육원은 7월까지 `시험관 아기의 비밀', `알레르기란 무엇인가?', `청소년의 배뇨 생리와 성 생리' 등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2학기 때는 참가자를 2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업은 현직 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체 모형, 조직 표본, 환자 사례 등을 활용해 강의 및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며 학술대회 참관을 비롯해 현장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의학영재교육원 관계자는 "2학기를 앞두고 7월께 중.고교생 등을 대상으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계명대학교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유명한 `기산(箕山) 김준근' 선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무료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기산 풍속도, 그림으로 남은 100년 전의 기억'을 주제로 오는 6일부터 한달간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기산 선생이 남긴 98점의 풍속도가 소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농업, 수공업, 상업 등 당시 사람들의 생업활동을 담은 것들과 조선시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놀이와 예술, 신앙과 관련된 작품 등이다. duck@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심모 대표의 부인 리 모씨가 최근 자식들과 함께 탈북, 남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일 "리씨는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지난달 초 입국했으며, 현재 다른 탈북자들과 마찬가지로 합동신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리씨는 남편이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 차 지난 1월 평양에 들어간 시기에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 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북한 무역대표부는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때 논의된 뒤 설치된 기관으로, 상하이의 북한 기업에 대한 비자발급 업무 등을 주로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탈북자의 경우 입국 후 합동신문 절차가 끝나면 통상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하지만 예외적으로 정보기관에서 별도의 보호 및 정착교육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어 이씨와 그 자녀의 하나원 입소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hch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매년 급증세를 이어오던 내국인의 해외 소비가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 등으로 외국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를 찾은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급증, 8조 원을 돌파했다. 2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명목 기준)은 지난해 16조2천986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9천796억 원(10.8%) 줄면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2001년 7조8천201억 원에서 2002년 10조5천29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었다. 이어 2003년 9조9천71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004년 12조745억 원, 2005년 13조5천605억 원, 2006년 15조9천619억 원, 2007년 18조2천782억 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거주자의 국외 지출에는 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용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은의 정영택 국민소득팀장은 "지난해 원화 약세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여행과 유학연수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약 1천200만 명으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경찰이 올해부터 불법 과격 시위 때 경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격용 분사기를 사용한다. 이격용 분사기는 후추와 고춧가루 등에서 추출한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의 약을 뿌리는 집회 대응 도구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집회 대응 기조를 기존의 방어적 질서유지에서 적극적 법집행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9 집회시위 관리지침'을 1일 일선 경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까지는 불법 집회가 발생했을 때 차벽을 이용해 시위대를 차단하는 등 방어적 질서 유지 활동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불법 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집회 후에도 수사전담팀을 운용해 끝까지 추적하는 등 강경 대응키로 했다. 경찰은 폭력 시위자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검거하기 위해 채증 장비를 확대 보급하고, 작년 기동대에 보급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은 이격용 분사기도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이격용 분사기 880대를 수도권 일선 기동대에 보급했지만 아직 집회 현장에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격용 분사기의 발사액은 후추와 고춧가루 등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구성돼 최루액과 다르며 인체에 전혀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총장 해임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경북 경주대의 교수협의회는 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협은 "재단이 국고지원금 기자재 구입비 6억3천만원과 교직원 급여 20억원, 도로건설 편입토지보상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면서 "교수협이 제기하는 비리 의혹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간호학과, 노인복지학과 등 신설학과의 교수 신규임용을 총장이 제청했는데도 재단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를 거부하는 등 재단이 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고 청와대,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수협은 이와 함께 "재단은 타당성이 전혀 없는 이유로 최양식 총장과 박기태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재단의 해임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교수협의 기자회견에는 최양식 전 총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경주대 재단인 원석학원은 지난달 3일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최 총장을 직위해제 하고 같은 달 26일 해임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은 교원소청
(대구=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예비 후보자마다 표밭갈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9일 도민들이 처음으로 직접 선출하는 도교육감 선거 판도는 오는 14일부터 이틀동안 있을 후보자 등록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김철 전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유진선 대경대 총장, 이영우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가나다순). 일찌감치 예비 후보로 등록을 한 뒤 서로 "내가 경북교육을 이끌 적임자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첫 주민 직선이란 기대에도 정작 유권자들은 별 관심이 없어 '그들만의 선거'가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와 같은 날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를 하는 경주지역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 "적임자는 나요"..무관심 팽배 = 예비후보 3명은 저마다 부교육감, 교육국장, 대학총장 등을 역임 또는 재임하고 있다는 교육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경북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시ㆍ군 곳곳을 다니며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가 하면, 언론매체 토론회 등을
(런던=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각)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북한의 로켓발사 대책, 경제협력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북한의 로켓발사를 코앞에 두고 한미간, 국제사회간 공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 양 정상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 정상은 북한 로켓 문제와 관련, 북한이 내달 4-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천명한 '광명성 2호'가 인공위성이든 장거리 미사일이든 결국 같은 기술을 이용하는 만큼 발사 실험 자체가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18호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공동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켓발사시 제재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비(非)군사적 조치를 중심으로 하는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문서화 형태로 구체화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조기 비준,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및 규모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