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총장 해임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경북 경주대의 교수협의회는 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교수협은 "재단이 국고지원금 기자재 구입비 6억3천만원과 교직원 급여 20억원, 도로건설 편입토지보상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면서 "교수협이 제기하는 비리 의혹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간호학과, 노인복지학과 등 신설학과의 교수 신규임용을 총장이 제청했는데도 재단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를 거부하는 등 재단이 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고 청와대,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수협은 이와 함께 "재단은 타당성이 전혀 없는 이유로 최양식 총장과 박기태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재단의 해임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교수협의 기자회견에는 최양식 전 총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경주대 재단인 원석학원은 지난달 3일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최 총장을 직위해제 하고 같은 달 26일 해임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또 교수협은 지난달 5일부터 교문 앞에서 이순자 총장직무대행을 거부하는 침묵시위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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