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 말> 괜시리 vs 괜스레 A1. 아마 ‘괜시리’와 ‘괜스레’ 중 사용 빈도만 놓고 따지면 전자가 훨씬 우세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표현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살펴보면 표준어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공연스럽다’란 뜻의 형용사 ‘괜스럽다’에서 온 부사가 바로 ‘괜스레’이므로, ‘괜시리’는 틀린 표현입니다. 경신과 갱신 A2. ‘경신’과 ‘갱신’은 한자가 ‘更新’으로 같습니다. ‘更’을 어떤 의미로 쓰느냐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지는데, ‘고치다’란 뜻으로 쓸 때에는 ‘경’으로 읽고, ‘다시’란 뜻으로 쓸 때에는 ‘갱’으로 읽습니다. 기록을 깨뜨려 새롭게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면 ‘경신’이 맞습니다. ‘갱신’은 기간을 연장한다는 뜻으로, ‘면허 갱신’처럼 쓰입니다. 곤혹과 곤욕 A3. ‘곤란한 일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뜻하는 ‘곤혹’, 그리고 ‘심한 모욕’을 뜻하는 ‘곤욕’. 이 둘은 어떻게 쓰이는지를 살펴보면 구별하기 쉽습니다. ‘곤혹’은 주로 ‘곤혹스럽다’나 ‘곤혹을 느끼다’라고 쓰고, ‘곤욕’은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라고 씁니다. 염두에 두다 vs 염두해 두다 A4. ‘염두(念頭
<자주 틀리는 우리 말> ‘한창’ vs‘한참’ A1. ‘한창’과 ‘한참’은 의미가 다르므로 구별해야 써야 합니다. 어떤 일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한창’은 ‘축제가 한창이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반면,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이란 뜻의 명사로, ‘한참 동안 기다렸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웅큼’ vs ‘움큼’ A2. ‘웅큼’은 표준어가 아닌데도, 실생활에서 ‘움큼’만큼이나 자주 씁니다. 아마도 ‘웅큼’이 ‘움큼’보다는 발음하기가 다소 수월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손으로 한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는 ‘움큼’입니다. 또한 ‘움큼’은 단위성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눈곱’ vs ‘눈꼽’ A3. 먼저, ‘눈곱’의 발음부터 살펴봅시다. ‘눈’과 ‘곱’이 결합된 합성어, ‘눈곱’에는 표기하진 않았으나 사이시옷이 있습니다. 따라서 ‘눈곱’은 사이시옷 현상에 의해 [눈꼽]이라고 발음하죠. 바로 이 발음 때문에 표기까지 ‘눈꼽’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표기는 ‘눈곱’입니다. ‘삐지다’ vs ‘삐치다’ A4.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진 경우엔 ‘삐치다’라고 해야 맞
<자주 틀리는 우리 말> Q1. ‘맞히다’ 와 ‘맞추다’ ‘맞히다’는 ‘문제의 답 따위를 정확하게 고르다’란 뜻이고, ‘맞추다’는 ‘순서나 열을 똑바르게 하다’는 뜻입니다. 또 ‘맞히다’는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닿다’는 뜻을 가진 ‘맞다’의 사동형으로, “화살을 과녁에 맞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 문제를 맞혔다. Q2. 아니오 vs 아니요 의문문에 대한 대답의 감탄사로는 ‘예/아니요’와 ‘응/아니’가 쓰입니다. 그런데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할 때 쓰는 ‘아니다’에 종결 어미 ‘-오’가 붙은 활용형으로, “그것은 사실이 아니오.”처럼 씁니다. Q3. 거예요 vs 거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는 ‘~이에요’가 줄어든 형태인 ‘~예요’가 붙습니다. ‘거예요’에서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받침이 없으니 ‘거예요’라고 써야 합니다. 하지만 ‘책’처럼 받침이 있는 경우엔 ‘책이에요’라고 써야 합니다. 참고로, 용언인 ‘아니다’의 경우, 어간 ‘아니-’에 ‘~에요’가 붙은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Q4. ‘들르다’ 와 ‘들리다’ ‘들르다’와 ‘들리다’는 의미와 활용의 차이가 뚜렷한 별개의 단어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자주 틀리는 우리 말> 웬지 vs 왠지 A1.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무슨 까닭인지’로 해석되는 부사입니다. 따라서 ‘웬지’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왠지’인지 ‘웬지’인지 헷갈릴 때는 부사 자리에 ‘왜 그런지’를 대입해 보세요. ‘왜’와 ‘왠’의 표기를 연관 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오늘은 왠지 치킨이 먹고 싶어 웬일 vs 왠일 A2. ‘왠지’와 더불어 자주 틀리는 표현 중 하나인 ‘웬일’. 아마도 이 표현이 의문사인 ‘왜’와 명사인 ‘일’이 결합된 말이라고 생각해서 헷갈리는데요. 하지만 ‘웬일’의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의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웬일’은 ‘어찌 된 일’이란 뜻이 됩니다. · 이렇게 일찍 등교하다니, 웬일이야? ‘있다가’ 와 ‘이따가’ A3. ‘있다가’와 ‘이따가’는 그 쓰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있다가’는 동사 ‘있다’에 ‘~다가’라는 연결어미가 붙은 꼴로, “방에 있다가 밖에 나갔다.”처럼 쓰입니다. 하지만 ‘조금 지난 후에’라는 뜻의 부사로 쓰일 때에는 ‘이따가’가 맞습니다. · 헬스장에 있다가 집으로 왔다. 뵈요 vs 봬요 A4. ‘봬요’는
'틀리다'와 '다르다' A1. ‘틀리다’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 쓰는 말입니다. 문제는 ‘다르다’고 해야 할 때 ‘틀리다’를 쓰는 일이 너무나 잦습니다. “내 생각은 너랑 틀려” “어제 입은 거랑 옷 색깔이 틀리네” 등에서 ‘틀리다’는 모두 ‘틀리게’ 쓴 예입니다. 사전은 이럴 때 모두 ‘다르다’가 맞다고 선언합니다. 영어로 치면 ‘다르다’는 ‘different’고 ‘틀리다’는 ‘wrong’이나 ‘incorrect’에 해당합니다. ‘다르다’의 상대어는 ‘같다’이고 ‘틀리다’의 상대어는 ‘맞다’입니다. 이렇게 ‘다르다’와 ‘틀리다’는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 같은 잠자리인데 꼬리 모양이 다르다. · 자주 틀리는 국어 ‘좇다’와 ‘쫓다’ A2. 일상생활에서 ‘좇다’라는 말을 듣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좇다’로 써야 할 경우에 거의 다 ‘쫓다’로 발음해버리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둘 사이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습니다. ‘좇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우선 뭔가를 추구할 때 ‘좇다’를 씁니다. 예를 들어 “행복을 좇아 이민을 떠났다”처럼 어떤 것을 이루고자 애쓰는 모습을 ‘좇는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의 ‘좇다’는 유행, 신기루, 꿈, 무지개,
그러므로 vs 그럼으로 A1. ‘그러므로’와 ‘그럼으로’는 동일한 발음 [그러므로]로 소리 나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그러므로’라는 단어 속에는 ‘때문에’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처럼 원인과 결과를 연결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 단어들은 ‘그런 까닭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즉, 따라서, 그러니까’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는 앞의 내용을 실행함으로써 뒷말의 결과가 온다는 의미를 가져 ‘~를 통해’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그럼으로’는 모두 ‘그럼으로써’로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로서 vs 로써 A2. ‘로서’와 ‘로써’는 둘 모두 조사로 국어에서는 하나의 단어로 취급되는 말입니다. ‘로서’는 자격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격조사입니다. 영어 ‘as’의 의미를 가지므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다.’처럼 앞말과 뒷말의 관계가 자격인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로써’ 역시 격조사이지만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영어의 전치사로 바꾸어 보면 ‘by’로 해석됩니다. ‘대화로써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처럼 앞부분이 서술어를 수식하는 역할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