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근년에 와서 시작된 야릇한 버릇이다. 망년회가 남겨 놓은 우스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나는 많이 알지만 편집일이 몰려 더 쓰지를 못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실은 망년회의 희비극을 나보다도 여러분이 더 많이 체험하였으리라 본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나온 잡지 「별건곤」 제21호(1929.12.1.)에 실린 ‘세모희비교향악’이라는 제목의 글 가운데 일부다. 1929년에 나온 기사인데 망년회라는 말이 ‘근년에 와서 시작된 야릇한 버릇이다.’라고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근년’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근거는 1914년 12월 6일 치 부산일보에 ‘금요회 은행 망년회’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망년회’가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보도되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말인 망년회(忘年會, 보넨카이)의 유래를 보면 ‘망년(忘年, 보넨)이 아니라 ‘연망(年忘, 도시와스레)’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무로마찌시대(室町時代,1336-1573)의 책인 「간문일기(看聞日記)」(1430년)에 나오는 말로 지금으로부터 6백년 전 이야기다. 어느 시대건 연회 때는 술과 좋은 안주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술과 안주를 잔뜩 먹고 춤을 추는 등 놀면서 세월(年)을 잊
최근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이 <PRODUCE 101> 시리즈에서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시청자에게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고, 더욱이 후반부 시청률이 항상 3~5%에 이를 정도로 매 시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연습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투표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위였다는 점에서 공분을 샀다. 내정자가 있었다면 서바이벌 경쟁 포맷을 적용해서는 안 됐다. 공정 경쟁이라는 번지르한 포장지 속에 사실은 승자를 내정해 두고 펼친 대국민 사기극인 것이다. 이는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채용비리로 얼룩진 취업 시장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회사가 ‘갑’이고 지원자는 ‘을’인 현실에서 특혜채용, 채용비리 등의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공정은 자연스레 노력만으로는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저 누군가의 들러리일 뿐이라는 무력감을 느낀 채 좌절해버리기도
작고 앙증맞은 크기, 한입 베어 물면 너무 쫀득해서 찍혀 나오는 이 자국,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카롱’이다. 사람들은 왜 이 작은 디저트에 열광할까?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에 사 먹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맛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디저트라도 사람들은 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한 개로는 성에도 안 차는데 두 개를 먹어버리면 5천 원이나 써야 된다. 그럼에도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사 먹는다. 그저 맛있다는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마카롱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필링의 종류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표현한 가게가 바로 ‘스쿱당’이다. 아침 7시부터 약 4시간을 기다려 번호표 2번을 받았다.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그날 판매하는 종류를 모두 구매했다. 가격은 상관없었다. 내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서 가장 쫀득했으며, 버터크림은 적당히 묵직하고 부드러웠다. 가장 독특했던 마카롱은 ‘팡팡 콘치즈’이다. 보통은 연유와 옥수수만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고추냉이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고추냉이가 버터크림의 느끼함을
아침에 코끝이 시려 눈을 뜨니 벌써 2019년의 끝이 보인다. 나무는 1년 동안 꽃을 피우고 낙엽을 물들게 하고 또 지게 했다. 정작 나는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입학하던 2018년 3월의 알싸한 날씨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숨 막히는 압박감이 생긴다. 나는 이미 바쁜데 남들보다 안 바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걱정만 눈처럼 쌓여간다. 하나의 걱정은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나 굴러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점점 거대해지는 눈덩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 체 마음에 담아두기만 한다. 어른을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좋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작 어른이 된 나는 어릴 적 내가 무엇을 동경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어릴 적 장래 희망을 적을 때, 마치 이름을 적듯 망설임 없었던 내가 이제는 아주 낯설다. 친구들의 꿈을 궁금해하고 나의 꿈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때가 그립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게 망설여지는 내가 참 별로다. 이번 겨울에는 다시 어릴 적 나와 친해지고 싶다. 다시 나의 미래를 기대하고 싶다. 어릴 적 나의 겨울은 눈 오는 날 친
무량수의 생명체가 죽어간 현장을 12년 동안 밀착 취재한 영화 <삽질(Rivercide: The Secret Six)>을 보았다. 비밀과 비리의 핵심은 숫자 ‘6’에 있었다. 수심 6미터를 반드시 관철하는데 이 참극의 악취가 나는 이유가 있었다. 울분도 사치였다. 이렇게 되도록, 우리는 막지 못했다. 왜였을까?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이어서 또 하나의 질문이 꼬리를 문다. 비슷한 일이 또다시 비슷한 논리로 진행되면서 푼돈을 푼다면, 그때는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제라도 진심으로 정직해져야 한다. 정말 몰랐는가? 희대의 거짓말에 그저 속은 것일 뿐인가? 목표를 포기한 적이 없어 ‘불도저’라 불리던 그, BBK가 누구 것이냐는 명명백백한 사실관계조차 “주어 없음”이라는 교묘한 글자 배치로 비껴가며 대통령 당선을 거머쥔 그다. 여론의 반대로 그 탐욕의 집대성인 ‘대운하’를 전면 수정했을 것임을 정말 믿었다고? 믿음이 가서가 아니라, 믿고 싶은 나약한 마음이 아니었던가? 그의 말은 항상 일관적이었다. 뭉칫돈을 오가게 할 대규모 토목공사를 향한 VIP 지시는 한 번도 ‘수정’된 적이 없었다. 여론무마용으로 창작된 ‘사대강 살리기’라는
앞으로 소개할 책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의 저자인 켄 셸턴(Ken Shelton)은 Executive Excellence 지의 편집장으로 성공과 관련된 기사와 논문을 15년간 5백 회 이상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포함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기획하였다. 켄 셸턴은 존재와 행적 자체가 기사거리가 되는 사람으로, 그가 자기계발 분야에 뛰어들어 관여한 일들은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그가 집필한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라는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10가지 성공 법칙을 제시한다. 첫째, 자신감을 가져라. 둘째,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라. 셋째,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넷째,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하라. 다섯째, 활력이 넘쳐야 성공한다. 여섯째, 시련을 달게 받아들여라. 일곱 째, 훌륭한 인격은 성공을 끌어당긴다. 여덟째, 설득력은 성공의 필수 요소다. 아홉째, 파트너십은 엄청난 힘을 만든다. 열째, 리더십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10가지의 법칙은 어느 세대에나 적용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도, 10년 전 1년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10가지의 성공법칙은 유효하다. 나는
뮤지컬 <귀환 - 대구> 일시: 2020.01.03.~01.05./장소: 계명아트센터/문의: 1599-19806·25 전쟁 참전용사 승호는 퇴직 후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다니는 것을 소명으로 산을 헤매고 다닌다. 그의 손자 현민은 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채 유해발굴감식단에 특기병으로 입대한다. 장면이 바뀌고 승호의 어린 시절의 삶과 전쟁이 비쳐진다. 이 뮤지컬을 통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호국용사를 다시금 기억해 보자. 전시 <공성훈 : 사건으로서의 풍경>일시: 2019.11.05.~2020.01.12./장소: 대구시립미술관/문의: 053-803-7900이 전시는 작가 공성훈이 20여 년 동안 지속해온 회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작가는 특정한 장소나 장면의 재현적인 풍경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는 ‘사건’으로써의 풍경을 다룬다. 카메라의 사실성과 회화의 생명력을 함께 볼 수 있는 이 전시를 추천한다.
제21회 경제유니버시아드 대회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 광고/마케팅, 취업/창업접수기간 : 2019.10.18~2019.12.12 제2회 기본소득 아이디어 모집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접수기간 : 2019.11.07~2019.12.16 2020 대한민국 안경디자인 공모전응모분야 : 디자인접수기간 : 2019.11.01~2019.12.31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세상에 없던 경북응모분야 : 디자인, 광고/마케팅, 사진, UCC/영상, 캐릭터/만화접수기간 : 2019.11.01~2019.12.31 제17회 KPR 대학생 PR 아이디어 공모전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 광고/마케팅접수기간 : 2019.11.12~2020.01.06 공모전 순위 제공: 씽굿(http://www.thinkcontest.com)
지난 11월 26일,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선거가 실시돼 총학생회(이하 총학) 및 15개 단과대학의 학생대표가 선출됐다. 그런데 총 모집단위 16개 중 경선이 치러진 곳은 KAC 단 한 곳 뿐이었고, 총학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모집단위에서 단독후보가 출마해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 이부대학은 입후보자가 아예 없어서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2000년대 들어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은 현격히 줄어들었고, 그러한 미온적 분위기는 지금까지 별다른 변곡점 없이 지속되고 있다. 2000학년도 선거부터 이번 2020학년도 선거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우리학교에서 총학이 경선을 치른 것은 단 세 차례에 그친다. 2002학년도와 2012학년도 그리고 국정농단에 대한 대학가의 시국선언 여파로 학내외 정치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2018학년도였다. 단 세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독후보였다. 이번 2020학년도 선거에 단독 출마한 총학 후보자는 그 흔한 공약설명회 한 번 없이, 공약에 대한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은 채 당선에 성공했다. 씁쓸한 일이다. 경쟁자가 없으면 안일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계속된 단독 후보는 그들만의 리그를 더욱 견고하
계명대출판부 신간스페인어로 배우는 국제개발협력정상희, 송지혜/2019최근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주관하는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어 구사능력과 더불어 국제개발협력 관련 핵심어휘를 담은 교재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 왔으며 국제개발협력 관련 분야에서 교육·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집필한 이 책은 관련 분야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국제협력 분야로 진출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생소한 현장 전문용어를 현지 언어로 공부하고 관련 정보를 미리 익혀 볼 것을 추천한다. ●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인공지능이 나하고 무슨 관계지? 이장우/2019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과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같은 직종만을 떠올린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이 자신과 무슨 관계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터넷에 특정 정보를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정보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