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The Artist: Reborn)>는 기발하다. 한 젊은 화가가 죽었다 살아나면서, 본의 아니게 ‘전설’과 ‘돈’의 아찔한 거래의 대상이 된다. 영화는 사람의 명줄마저 쥐락펴락하며 경매에 붙여 흥정하려드는 ‘미술품 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예술과 자본에 대한 본질적 질문들을 던지는데, 방식은 발랄하다. 일종의 실험극 혹은 단편소설 같은 블랙코미디다. 덴마크에서 십 년 간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 지젤(류현경 분)은 귀국 후 무명 신인으로 푸대접 받다, 어느 날 유명 갤러리 대표 재범(박정민 분)의 눈에 띈다. 첫 전시회로 “뜨실 일만 남은” 꿈같은 상황에서, 지젤은 돌연 사망한다. 재범은 데뷔와 동시에 모든 작품이 유작이 된 지젤을 ‘전설’로 만들려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예상은 적중한다. 세상은 열광하고 그림 값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그런데 지젤이 다시 살아나면서 일은 꼬인다. 이 소생 혹은 ‘부활’을 (거의)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작전’ 중이던 갤러리는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스스로 지젤인지 오인숙인지 분열 상태에 놓인 화가는 삶을 이어갈 권리도 박탈당할 지경에 놓인다. “(너만) 죽은 척 살아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은 취업 83.2%, 국내대학원 진학 8.3%, 창업 혹은 가업계승이 1.9%라고 한다. 2007년 조사에서 취업이 62.2%, 국내 대학원 진학 12.1%, 외국유학이 4.4%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수가 늘어나는 만큼 실업률도 높아져 지난 1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실업률이 9.8%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렇다면 중국청년들은 어떠한 진로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텐센트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아이위커(爱预棵)가 201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은 대학원 진학 42.7%, 취업 32.1%, 외국유학 16.2%, 창업 6.8%로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취업희망 비율이 낮고 대학원 진학과 외국유학 희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년들이 진학을 생각하는 것은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일단 당면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40%에 가까운 학생이 본래 학부 전공이 아닌 새로
Q: 제가 2학년인데, 지금 전공하고 과목과 제가 희망하는 진로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과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A: 아! 그랬구나. 등록횟수가 2-4회인 재학생들은 전과 신청을 할 수 있어. 1년에 2회 신청할 수 있는데, 1학기에는 4월에 신청할 수 있고 2학기엔 10월에 신청할 수 있던데.Q: 정말요? 곧 신청 기간이네요 ㅠ 어디서 신청해요 선배?A: 아 그거, 에드워드 시스템 > 학사행정 > 전과 > 전과신청을 누르면 신청할 수 있는 페이지가 열려. 에드워드 시스템에서 신청하고 교무∙교직 팀에 방문해서 신청서 접수하고 전형료도 납부해야 완전히 전과신청이 된 거니까 참고해.Q: 감사해요 선배! 더 자세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A: 4월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가 뜰 테니까 그 때 확인하면 될 것 같아!아니면 계명대학교홈페이지 학사 홈페이지를 활용해서 찾아봐도 돼 ㅋㅋㅋ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오락가락 하지만 봄이 온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봄의 초입에 들었다는 것을 알리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말이다. 완연한 봄이 다가올수록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지만, 아직은 봄꽃을 볼 생각에 설레는 나인가보다.
이 제목은 故 신해철이 24살일 때 내놓은 노래 제목이다(이제 고인을 마왕이라 부르겠다). 이 곡은 마왕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인데 나는 현재, 당시의 마왕과 같은 나이를 먹었다. 그러나 생각의 깊이는 매우 다르다. 마왕은 이렇게 노래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나는 내게 의미는 없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왕은, 물질적 가치 그 너머의 행복을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왕의 노래를 들을수록 생각에 생각이 겹쳐진다. 없는 재능을 탓하고 가정환경을 탓하며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지 않는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는 마음도 든다.가사에 이런 말이 있다.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그래 우리들 모두 같은 곳 즉,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내가 과연 살아있는 동안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은 돈 밖에 없을까? 하고 싶은 걸 포기해야만 할까? 마왕은 질문을 던졌고 나는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온다. 캠퍼스 안에 빛이 돌고 아침이 찾아온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봉오리, 한, 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는 벌레, 건물을 찾아다니는 신입생,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동아리들. 이 광경들도 모두 봄의 징조다. 하지만 이 봄의 활기가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등록금 걱정에 시달리는 신입생, 중요한 자격증 시험에서 또다시 불합격을 받아버린 재학생, 취업이 되지 않아 다가오는 학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고학번 학생들도 봄과 함께 캠퍼스를 떠돌고 있다. 그들에게는 봄의 징조가 새로운 희망이 아닌 새로운 고민거리다. 하지만 그들도 그런 고민거리가 다가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 희망과 답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을 대하는 세상은 너무나도 거칠었다. 그들의 노력은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고, 그들의 의지는 마모되어 갔다. 그들은 봄이 다시 오는 것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봄과 함께 마모된 자신의 의지를 다시 되새겨보며 새로운 의지를 가진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봄을 향해 달려 나간다. 실패를 되새기며 다시 행동을 시작한다. 남들이 보기엔 그들
● 계명대출판부 신간조선 중기의 ‘낙중학’ 한강 정구의 삶과 사상/ 홍원식 외 7인, 2017한강(寒岡) 정구(鄭逑)는 조선 중기 낙중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낙중학(洛中學)’은 우리학교 한국학연구원에 의해 학계에 최초로 소개되었으며, 한국학연구원은 이후 그 연구 성과물들을 꾸준히 책으로 엮어 ‘낙중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였다. 이 책은 ‘낙중학 총서’ 가운데 세 번째 책으로서 ‘한강 정구의 삶과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정구의 한강학은 물론 낙중학의 전모를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문의: 출판부 580-6233 ●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경계 : 배제된 생명들의 작은 승리/ 김시준 등, 2016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이 오며 캠퍼스에는 꽃이 폈다. 평소 우리의 관심 밖에 있던 주변 동·식물들은 겨우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마침내 작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책은 EBS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며 지구 곳곳에 퍼져나간 동·식물들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이전 시리즈인 ‘멸종’, ‘짝짓기’처럼 익숙한 소재가 아닌 그 외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을
● 최 재 화 1892~1962독립운동가, 백은(白恩) 최재화 목사계명기독대학의 세 설립인 중의 한 사람인 최재화 목사는 1892년 선산군 해평면 산양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4년 경신학교를 졸업해 경남 진주 심상소학교의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1916년 동경 일본대학에서 법학공부를 하고 2년 후 귀국해 1919년 대구 3·8 독립만세운동과 선산의 4·3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최재화 목사는 지명수배를 받아 중국으로 망명했으나 일제로부터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고국에 돌아온 후에는 안의와 선교사가 세운 제일교회의 목사로 청빙되기도 했다. 1955년 계명기독대학이 설립되었을 때 대학재단법인의 초대 설립이사가 되었고, 1958년 안두화 선교사가 제2대 학장으로 취임하자 최재화 목사는 제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계명대학교의 설립 및 발전에 대한 공적을 기려 성서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 건물을 최재화 목사의 아호를 따서 ‘백은관’이라 지었다.
괴테 ‘파우스트’의 소재가 되고 전형이 된 것은 독일 전설에 나오는 파우스트라는 인물이다. 이 중세의 파우스트는 마술에 능했고, 점성술에 밝았으며, 신학과 의학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떠돌이 학자였다. 인간이 습득할 수 있는 최대의 지적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악마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는 것이 중세 파우스트 이야기의 기본 틀이다.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노학자 파우스트 박사가 인간의 지성과 학문적인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지령의 도움을 받아 그 한계를 극복하고 탈출구를 모색해 보고자 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절망에 빠진 파우스트가 자살을 하려고 하는 순간 부활절의 종소리와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그 소리를 듣고 파우스트는 다시금 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때를 틈타 메피스토펠레스가 처음에는 복슬 강아지 모습을 하고 파우스트에게 접근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학생 차림으로 변신을 해서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담보로 파우스트에게 관능적인 쾌락의 삶을 선물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는다.학문에 대한 회의, 그것으로 인한 고뇌와 갈
몇 달 전 새로 꺼냈던 비누를 거의 다 썼기에, 새 비누의 포장지를 뜯었습니다. 묵직한 비누의 무게감과 향긋한 내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법 묵직했던 비누가 언제 이렇게 작아졌는지 생각해보면서, 시간의 힘을 느낍니다. 매일 조금씩 반복적으로 비누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묵직했던 비누는 종잇장처럼 얇게 변합니다. 비누에서 시작한 생각은 ‘우보천리(牛步千里)’로 이어집니다. 소가 천천히 내딛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이다 보면 결국 천 리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보천리’의 가치를 품고 있는 영화 ‘루디이야기’는 1976년 카톨릭계 명문대학 노틀담 대학을 졸업한 다니앨 E. 루티거(Daniel E. Ruettiger)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미식 축구에 대한 사랑과 간절함으로 자라지만 체격도 작고,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합니다. 이 때 루디의 꿈을 가장 잘 이해해준 친구가 제철소 사고로 숨지자, 루디는 무작정 미식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틀담 대학으로 가는 버스에 오릅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루디는 한 신부의 도움으로 주니어 칼리지에 입학합니다. 이때부터 루디는 노틀담 대학에 가기 위해 뒤늦은 공부를 시작하고 루디
요 며칠 간 꽃샘추위 때문에 옷을 꽁꽁 싸매고 가는길에 대부분의 나무들이 휑한 상태였다. 그 와중에 꽃이 나무에 몽실몽실 피어있는 것을 보고 ‘봄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만개할 저 꽃처럼 움츠렸던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새학기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