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실시된 제 57대 총(부)학생회장 선거에서 손현동(체육학·3) 씨와 한준형(전자무역학·3) 씨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들의 일방적인 유세 활동은 있었지만 공약을 들을 수 있는 연설회나 토론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또한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2020학년도 중앙선거관리 시행세칙’이 일반 학우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점도 의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직전 재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비사광장을 통해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없었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되며 총학 선거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민태(경영학·3) 씨는 “공약설명회나 토론회 자리가 없어서 후보자를 제대로 판단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비사광장에 A씨가 올린 ‘학생자치기구 선거의 의문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중앙선거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폐쇄적인 운영과 소통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학생자치기구 선거는 유권자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정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재룡(게임모바일공학・3) 총대의원회 의장 겸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의
지난 11월 13일, 의양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법무부 산하 기관 이민정책연구원과 우리학교가 주최한 공동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이민사회 전개와 다문화사회전문가: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시행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0년간의 다문화사회전문가 교육과정 내용 및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마련되었다. 정기선 이민정책연구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조영희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김혜순(사회학·교수) 이민다문화센터장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이후 참석자간 토론으로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다. 김혜순 소장은 “지난 10년간 3천6백여 명의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양성했지만 전국적인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사회전문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28일, 진로취업지원팀, 대학일자리센터 그리고 산학인재원(LINC+)에서 공동 주관한 ‘지역 우수 기업체와 함께하는 취업 한마당’이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봉경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호텔인터불고대구, ㈜한국댓와일러 등 총 18개의 지역 우수 기업체들이 행사에 참가하였으며, 기업체별 취업 상담 및 홍보 부스 운영, 정부지원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등이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권혜민(전자공학·4) 씨는 “이번 행사 참여 기업 중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가 있어서 취업 관련 상담을 받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상담을 통해 인터넷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기업체 상담 행사가 끝난 후 6시부터 7시까지 의양관 심제당에서 간담회가 진행되어, 참가 기업체 관계자 및 우리학교 취업관련 부서 관계자들 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
“망년회, 근년에 와서 시작된 야릇한 버릇이다. 망년회가 남겨 놓은 우스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나는 많이 알지만 편집일이 몰려 더 쓰지를 못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실은 망년회의 희비극을 나보다도 여러분이 더 많이 체험하였으리라 본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나온 잡지 「별건곤」 제21호(1929.12.1.)에 실린 ‘세모희비교향악’이라는 제목의 글 가운데 일부다. 1929년에 나온 기사인데 망년회라는 말이 ‘근년에 와서 시작된 야릇한 버릇이다.’라고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근년’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근거는 1914년 12월 6일 치 부산일보에 ‘금요회 은행 망년회’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망년회’가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보도되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말인 망년회(忘年會, 보넨카이)의 유래를 보면 ‘망년(忘年, 보넨)이 아니라 ‘연망(年忘, 도시와스레)’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무로마찌시대(室町時代,1336-1573)의 책인 「간문일기(看聞日記)」(1430년)에 나오는 말로 지금으로부터 6백년 전 이야기다. 어느 시대건 연회 때는 술과 좋은 안주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술과 안주를 잔뜩 먹고 춤을 추는 등 놀면서 세월(年)을 잊
지난 11월 26일 실시된 제57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후보 손현동(체육학·3) 씨가 총학생회장, 한준형(전자무역학·3) 씨가 총부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전체 유권자 1만9천8백26명 중 1만1천4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8천4표(72.44%), 반대 2천1백97표(19.88%), 무효 8백35표(7.5%)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투표율은 55.72%로 작년에 치러진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인 57.96%에 비해 2.24% 하락했다. 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0명과 개표 참관인 8명, 본사 기자 2명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0시 30분경 체육대학 B116호 웰니스관에서 진행됐다. 제57대 총학생회장 당선인 손현동 씨는 “유권자분들의 소중한 권리행사에 감사하다.”며 “공약한 바와 같이 앞으로 대외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여 학교를 널리 알리는데 힘쓸 것이며, 공약 이행 현황은 학기 중에 틈틈이 공지하겠다.”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학우들과의 소통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간담회 등 학우들과 직접 대면하여 학내 현안, 주요 건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진행된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에
지난 11월 27일, 김병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우리학교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득했다. 김병일 이사장은 퇴계의 삶과 학문에 대한 연구와 교육, 선비문화 수련을 통한 인문학과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은 도산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인성교육 및 문화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우리학교는 김병일 이사장의 공로를 인정하여 대학원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병일 이사장을 만나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및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명예철학박사학위 수득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득할 수 있었던 것은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이 계명대학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인성함양’과 결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은 큰 영광이지만 계명대학교의 발전에 아직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해 부끄럽고 송구스런 마음도 듭니다. 앞으로 계명대학교에 도움이 되기 위해 미리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무엇
1991년 9월 1일 우리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래 28년간 재직 중인 김영문(경영정보학) 교수는 이번 11월에 출간한 19번째 저서 「창업과 경영실무」로 국내 최다 창업서적 출판 기록을 세웠다. 소외계층의 자립을 위해 인세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퇴직 후에는 창업 교육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열정을 통해 사회공헌가로서의 면모 또한 볼 수 있었다. 김영문 교수를 만나 신간저서 및 SNS를 활용한 창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이번에 출간한 책 「창업과 경영실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창업에 꼭 필요한 경영실무 전반을 다뤘습니다. 요즘에는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므로 창업자에게 SNS는 상품판매를 위해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창업과 경영실무」는 SNS를 활용한 경영실무를 중점으로 SNS 운영에 꼭 필요한 ‘포토샵’과 웹문서를 만들 때 사용되는 ‘html’ 이용법도 소개했습니다. 이는 판매상품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데, 활용법을 몰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들이 많아 위의 두 가지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Q. 다양
아침에 코끝이 시려 눈을 뜨니 벌써 2019년의 끝이 보인다. 나무는 1년 동안 꽃을 피우고 낙엽을 물들게 하고 또 지게 했다. 정작 나는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입학하던 2018년 3월의 알싸한 날씨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숨 막히는 압박감이 생긴다. 나는 이미 바쁜데 남들보다 안 바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걱정만 눈처럼 쌓여간다. 하나의 걱정은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나 굴러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점점 거대해지는 눈덩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 체 마음에 담아두기만 한다. 어른을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좋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작 어른이 된 나는 어릴 적 내가 무엇을 동경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어릴 적 장래 희망을 적을 때, 마치 이름을 적듯 망설임 없었던 내가 이제는 아주 낯설다. 친구들의 꿈을 궁금해하고 나의 꿈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때가 그립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게 망설여지는 내가 참 별로다. 이번 겨울에는 다시 어릴 적 나와 친해지고 싶다. 다시 나의 미래를 기대하고 싶다. 어릴 적 나의 겨울은 눈 오는 날 친
작고 앙증맞은 크기, 한입 베어 물면 너무 쫀득해서 찍혀 나오는 이 자국,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카롱’이다. 사람들은 왜 이 작은 디저트에 열광할까?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에 사 먹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맛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디저트라도 사람들은 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한 개로는 성에도 안 차는데 두 개를 먹어버리면 5천 원이나 써야 된다. 그럼에도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사 먹는다. 그저 맛있다는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마카롱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필링의 종류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표현한 가게가 바로 ‘스쿱당’이다. 아침 7시부터 약 4시간을 기다려 번호표 2번을 받았다.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그날 판매하는 종류를 모두 구매했다. 가격은 상관없었다. 내가 먹어본 마카롱 중에서 가장 쫀득했으며, 버터크림은 적당히 묵직하고 부드러웠다. 가장 독특했던 마카롱은 ‘팡팡 콘치즈’이다. 보통은 연유와 옥수수만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고추냉이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고추냉이가 버터크림의 느끼함을
최근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이 <PRODUCE 101> 시리즈에서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시청자에게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고, 더욱이 후반부 시청률이 항상 3~5%에 이를 정도로 매 시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연습생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투표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위였다는 점에서 공분을 샀다. 내정자가 있었다면 서바이벌 경쟁 포맷을 적용해서는 안 됐다. 공정 경쟁이라는 번지르한 포장지 속에 사실은 승자를 내정해 두고 펼친 대국민 사기극인 것이다. 이는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채용비리로 얼룩진 취업 시장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회사가 ‘갑’이고 지원자는 ‘을’인 현실에서 특혜채용, 채용비리 등의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공정은 자연스레 노력만으로는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저 누군가의 들러리일 뿐이라는 무력감을 느낀 채 좌절해버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