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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아름다운 것

심리학계에 잘 알려진 오래된 실험연구가 있다. 똑같은 길이의 선을 여러 개 보여주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선의 길이가 다르다고 증언을 하면 이를 들은 사람은 자신의 판단에는 분명히 선들의 길이가 똑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답변을 하기 부담스러워 앞사람들과 같이 하나의 선은 길이가 다르다고 그릇된 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실험은 집단에서 구성원들과 다른 의견을 표시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면 집단구성원들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따돌림을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기인한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공동체적 생활을 미덕으로 알아 온 동양사회, 특히 한국 사회에서 남과 다른 모습, 남과 다른 의견을 보여주기란 여간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끊임없이 학교내 집단따돌림 문제와 이로 인한 학교폭력과 자살의 문제가 언론보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따돌림의 문제는 비단 철모르는 어린 학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리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심지어는 가정안에서도 은근한 따돌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러한 따돌림 문제의 이면에는 남과 다른 외모, 남과 다른 태도와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가 있다. 신체적으로 남과 다른 장애를 가진 경우가 아니더라도 남과 달리 호기심이 많다거나 남과 달리 의견 개진을 잘한다거나 남과 달리 행동이 과한 경우에도 우리는 동료로서 친구로서 그들에 대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쉽다.

오랫동안 한국은 자원이 없는 좁은 땅에서 동족의 비슷한 생김새, 능력,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비슷한 목표를 지향하며 살아왔다. 모모한 대학을 나와 모모한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남들이 다 알아준다는 전문직을 갖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꾸는 같은 꿈이 되어 버렸다. 지금 한참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도 모두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비슷한 스펙을 쌓기위해 아등바등 경쟁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사실상 큰 조직체를 구성할 하나의 조각들을 뽑는 대기업 입사 지원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기본 이상의 스펙을 갖췄는가를 체크리스트로 평가하여 기준 이상인 자를 일괄 채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각 조각들이 어떠한 특별한 장점 한 가지씩을 가지고 있느냐를 더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는 추세이지만 취업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사실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을 만들려면 무엇을 하기에 앞서 오래전부터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삶, 잘하는 일, 가치관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조급증에 걸려 스스로의 성찰의 시간을 허락하지 못하고 눈앞의 공부, 눈앞의 성적에 목메면 미래가 다 보장될 것으로 잘못 오도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판단위에 사회나 부모가 정해준 목표가 아니라 바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이를 위해 각자 나아갈 때 한 명 한 명의 지원자는 제각기 다른 차별점을 가진 미래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부담이 아니라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꿈이 남들과 다르고 내 자신이 가는 길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자기 확신은 가장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뒷받침되어야 할 일이다. 오늘부터 남과 다른 부분을 장점으로 알고 이를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졸업할 때 자신이 찾은 각자의 얼굴을 보며 미소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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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