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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의 ‘대박’을 기대하며

2015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 통치를 벗어나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감격스런 해이지만, 동시에 동서냉전으로 남북 분단 70주년을 맞이하는 고통스런 해이기도 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여전히 북한의 남침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휴전협정 후 북한의 정전위반은 40만 건이 넘으며, 군사력을 동반한 대남침투는 약 2천 건, 국지도발은 약 1천 건이다. 그 중에서도 두 차례에 걸친 연평해전과 천안함폭파사건 등은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설치하였고, 순찰 중이던 우리 군인들이 지뢰를 밟아 폭발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게 되자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방송 재개와 대북 선전물을 살포하는 등 심리전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심리전에 북한체제가 동요될 것을 우려한 북한군이 연천군에 포격을 가하였고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실시함으로써 남북관계는 전쟁 일보 직전까지 이르는 초긴장 사태를 초래하였다.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들에게 전쟁의 공포심을 조장하고 북의 추종세력을 이용하여 남남분열을 노리며 도발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무가내식 북한의 도발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실패로 끝났다. 20·30세대들이 더 북한의 도발에 분노하며 예비군복을 꺼내놓고 징집을 기다리고, 만기제대를 앞둔 80여명의 군인들이 전역을 연기하는 등 애국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북협상테이블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큰 힘이 되었으며, 결국 북한정권이 꼬리를 내리고 화해무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우리는 이번 남북의 8·25합의로 이뤄진 화해무드를 배경으로 하여 앞으로 다가올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위해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첫째, 적어도 남북통일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에도 여야정치지도자를 비롯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정부의 대응을 인내하며 지지하였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맞서 정부도 북한의 명확한 유감표명을 받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 전개될 남북통일의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발생하겠지만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의외로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역사를 살펴봐도 내부분열로부터 그 국가의 멸망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국론의 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이번의 8·25남북합의를 계기로 하여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관광재개와 같은 인적교류는 물론이거니와 대북 경제적 지원을 통한 경제적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통일의 장밋빛 꿈에 현혹되어 절대로 일을 서둘러 추진해서는 안된다. 정부의 중장기적이고 일관된 통일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며 민간교류도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어 나갈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남북교류와 관련된 NGO그룹과 머리를 맞대어 통일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야 한다.

이제 남북통일은 단순히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 아니라 한민족의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낮은 경제성장률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은 남북통일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남북의 7천만 한민족이 힘을 합쳐 정치적·경제적 발전을 이룩한다면 북쪽으론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동쪽으론 태평양을 건너 남북아메리카대륙까지 우리의 국력을 널리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남북통일의 ‘대박’을 차분히 맞이하고 준비하여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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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