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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충전기? 자연과 연애하자!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대구 불볕더위의 맹위를 떨친 시간들. 뒤척이며 견뎌야 했던 수많은 밤들, 하루를 멀다 않고 배달되는 재난 경고 메시지, 실제로 무더운 중동 발 전염병 메르스 때문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불안에 떨었던 순간들, 이러한 것들이 올 여름 자연에 의해, 자연 앞에서 불가피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우리가 경험한 것들이다.

물론 이 더위를 핑계로 우리는 휴가를 만끽하기도 하고, 이 뜨거운 햇살 덕분에 우리는 당도 높은 과일을 맛보기도 하며, 가을날, 여름이 선물하는 속이 꽉 찬 곡식의 수확을 기대하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어김없는 자연의 법칙과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자연의 혜택을 우리는 마음껏 누리며 산다.

자연의 변화는 계절의 순환처럼 사소하고 한결같다. 반면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야단법석이다. 무던한 자연의 작용과 호들갑을 떠는 인간의 반작용이 점점 더 엇박자를 이루고, 인간의 욕심에 의한 불협화음이 빚어내는 소음으로 자연도 인간도 몸살을 앓는다. 자연도 인간도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둘 다 통증에 굴복할 지경이다.

우리는 오히려 미미한 자연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자연과 만나야 한다. 방학 동안 떠나 있었던 캠퍼스에서 우선 자연과 사귀는 법을 한 번 알아보자. 캠퍼스에서 ‘나만의 산책로’를 하나 만들어 삶이 우리를 속일 때, 가끔씩 그 길 위에 자신을 맡겨보자.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자연이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채플 가는 길이라도 좋고, 여러 갈래 꽃길이라도 좋고, 궁산의 산책로라도 좋다. 정상에 이른 환희도 맛보고, 아름다운 향기에 취하기도 하고, 이 나무, 저 벌레, 그리고 또 다른 샛길과도 이야기를 나눠보자.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게 무심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반응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사랑의 이름으로 정성도 쏟는다. 자연이 사랑이고 사람이다.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이번 학기를 열심히 살아보자. 자연이 충전기라면 우리는 방전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무제한 에너지가 무한정 충전된다면 스마트 폰을 사용하듯 그렇게 자연의 에너지를 쓰면 된다. 다만 이번 학기에는 자연의 에너지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든, 해야 하는 일이든, 나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일 한 가지에 집중해서 투입해 보자. 그리고 올 가을에 우리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를 한 번 읊어보자.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어놓으시고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셔서
그것들을 숙성시키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베어들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고독하게 삽니다.
잠자지 않고,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바람에 낙엽이 흩날릴 때, 불안해하며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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