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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경제에 주는 충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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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신종플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이를 정확히 계산할 방법은 아직 없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처럼 몇몇 통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늠하거나 개별 산업 또는 업종에 따라 짐작할 뿐이다.

일각에서는 독감이 대규모로 유행할 때 세계 경제가 입었던 피해 규모를 근거로 우리나라 역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성장률 7.8%P 감소"
신종플루가 경제에 주는 나쁜 영향은 일단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유행병으로 각종 사회ㆍ경제적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단순 유행병에서 그치지 않고 대규모 인명피해를 일으키면서 빠른 속도로 전염되는 `대유행'(Pandemic)으로 확산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거시경제지표인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3분기 우리나라 실질GDP 가운데 교육서비스 산업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해외 연구결과를 인용해 신종플루가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최악의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8~7.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예측 전문가인 호주 국립대학의 워윅 맥키빈 교수와 보건 전문가 알렉산드라 시도렌코 박사가 전염병 사례별로 GDP 감소분을 계산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임 위원은 "신종플루가 1968년 전세계적으로 140만명이 사망한 `홍콩 독감'과 비슷한 규모로 확산되면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치겠지만, 1918~1920년 7천110만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경우 하락폭은 7.8%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플러스를 달성하는 전제 조건 가운데 하나는 다가오는 겨울철에 신종플루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숙박, 문화오락, 운수보관 타격
신종플루가 개별 산업이나 업종에 주는 영향은 공식화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는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다른 1ㆍ2차 산업도 부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지난 2006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자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음식ㆍ숙박업, 문화ㆍ오락서비스업, 운수ㆍ보관업 등의 순서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같은 대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음식ㆍ숙박업과 문화ㆍ오락서비스업 성장률은 80%씩 낮아지고, 운수ㆍ보관업도 성장률이 67%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플루가 홍콩 독감 수준에 머무른다면 이들 수치가 20%와 17%로 낮아질 것으로 계산됐다.

이 밖에 농림어업,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도 3~10%씩 성장률이 떨어지는 반면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는 `나홀로' 4~15%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종플루는 국제 교역에도 분명 `악재'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최소 39개국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해 검역 강화나 통관 장기화 등 교역 규제가 취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 홍석빈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교역 규제로 인한 세계 교역량 감소는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신종플루가 대유행으로 번져 국제 물동량이 줄어들면 세계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우려했다.


◇"좀 더 지켜봐야" 신중론도
신종플루가 경제에 주는 영향을 지나치게 과장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객관적으로 수치화하기 힘들 뿐 아니라 아직 과거 독감 대유행에 비해 심각한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소비활동을 위축시키는 대신 해외여행을 자제해 내수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며 "신종플루가 어느 정도 심각해지고 확산되느냐에 따라 영향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신종플루가 경제 회복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41만여명에 사망자가 5천여명으로 집계됐지만, 홍콩 독감의 피해 규모에는 못 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선임연구위원은 "신종플루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북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북한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듯, 신종플루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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