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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여러분은 고질라를 아십니까?



 밀림을 가로지는 헬리콥터의 흔들림과 함께 등장한 세리자와 박사와 그의 조수 바비안은 필리핀에서 거대한 고질라 화석을 발견한다.

 아빠의 생일을 맞아 축하해드릴 생각에 여념이 없는 소년 포드, 그의 아버지 조 브로디는 아내 산드라와 함께 일본 잔지라의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한다. 최근 이상한 진동을 감지한 조는 방사능 보호복을 입고 작업하러 들어가는 아내에게 조심하라 얘길 하지만,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 거대한 쓰나미가 원자력발전소를 집어 삼킨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폭탄 해제 전문가인 해군장교로 성장한 포드가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어느 날 일본의 영사관으로부터 아버지 조가 불법으로 방사능 유출지역에 들어갔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옛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는 ‘정부가 무언가 숨기려고 사고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함께 증거를 수집하자고 설득한다. 그리고 이들 부자 앞에 무언가가 발전소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을 먹고 살았으며 15년 후에 깨어났다는 정부가 숨기고 있던 엄청난 사실이 드러난다.

 1954년 일본에서 이시로 혼다 감독의 손으로 창조된 영화 <고지라>가 60년이 지나 원자력 시대의 공포, 지진과 쓰나미라는 거대한 자연재해에 부닥친 인간의 두려움을 담아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그 동안 만들어진 28편의 <고질라>를 꼼꼼히 살피고, 면밀한 조사를 거쳐 실제 재난의 위험성을 담아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 무서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원전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쓰나미가 해안지대를 강타하는 장면은 3년 전 3.11 동일 본대지진을 연상케 하며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포드 브로디역을 연기한 애런 테일러 존슨을 비롯해 세리자와 박사역의 와타나베 켄, 아버지 조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부인 엘르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울슨 등 화려한 캐스팅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고질라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역대 괴수 중 가장 거대한 고질라의 모습이 원작 음향에서 뽑아낸 굉음을 음향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더 새롭고 두려움에 떨게끔 만들어낸 포효와 함께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원작 고질라에 대한 예비지식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IMAX 3D로 관람해야만 이 작품의 큰 스케일과 뛰어난 기술의 효과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 우리나라에서 TV방송이 처음 칼라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 모든 방송이 칼라로 방송되진 않았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필자는 모든 방송이 칼라로 나오는 미군방송(AFKN)을 통해 여러 영화들을 봤는데, 토요일 오전의 어린이 시간에 방송되는 고질라를 보기위해 주말을 낀 연휴나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내가 고질라를 영화로 받아들인 것은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그 후 35년이 지나고 새롭게 태어난 고질라의 멋진 모습을 이제야 스크린을 통해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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