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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아무리 중요해도 앞으로 한달 이상 남아있는 일에는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서로 싸우고 대드는 모습만 보이기 일쑤인 '정치적'인 일에 우리의 관심이 머무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잠시만 다시 생각해 보자. 나라 살림의 총 지휘자를 잘 고르는 일은 다음 주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더라도, 우리의 능력을 발휘할 직장을 구할 수 없거나 어렵게 직장을 구하더라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떨까? 물론 나라 살림을 아무리 잘 살아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라 살림의 지휘자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선해서, 청년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실행하고 임금 노동자들의 삶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낸다면, 졸린 눈을 비비며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우리가 적어도 더 큰 희망으로 그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은 대개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를 갖기 어렵다. 우리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욕구에는 민감하면서 우리 사회에 대해 우리가 바라는 바, 즉 사회적 욕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지를 우리 스스로 알고 있지 못하다면 어떻게 그 목표를 향해 살림을 살아줄 도우미를 제대로 선택한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도우미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할 사회적 책무 앞에 서 있고, 그 선택은 상당 기간 동안 우리와 우리 가족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자. 수첩을 꺼내, 혹은 일기장을 꺼내 자신이 원하는 바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그것의 달성을 도와주었으면 하는 지를 써보자. 이 시점에서 우리는 대선이 정치이고 정치는 투쟁이며 그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를 위해 살림을 살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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