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환희, 눈물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베이징 올림픽이 광란과 열정을 주제로 한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은 수영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박태환 선수를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꼽았다. 박태환 선수의 높은 야망과 대범함, 그리고 담판한과 같은 노력과 인내에 높은 점수를 준 듯 하다.
여느 수영선수들과는 달리 박태환은 당당하게 세계 1위의 야망을 가졌다. 척박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 수영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야망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경이적인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수영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양궁처럼 조직 혹은 시스템 지식을 풍부히 쌓아 놓고 있다. 여기서 선수들은 세계적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세계 1위라는 목표설정이 그리 뛰어난 일은 아니다.
박태환은 소위 담판한 같은 연습벌레로도 유명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피나는 지옥훈련 프로그램을 거뜬히 소화해 냈다. 신체 피로도를 최고조로 높이는 젖산 내성 훈련을 할 때는 구토를 할 만큼 힘들어했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박태환은 자신의 목표달성으로 인해 최고의 무형의 자산을 가지게 되었다. 특정 분야에서의 성공경험은 관련 자원을 활용하게 하며, 그 경험의 산물로서 기술과 지식역량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소위 역동적 자원적합성으로서 현재의 효과적인 전략은 무형의 자산을 구축하게 하고, 이렇게 확충된 자산은 미래의 전략계획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며, 미래전략은 축적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명대신문이 1000호 발간에 이른 것은 박태환에 비유해봄직 하다. 전후 폐허가 된 이 땅에 미국 북장로회 교회지도자들이 대학을 설립하여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표를 설정하였을 때 대학신문의 창간을 준비하여 1957년 5월 26일 제 1호를 발행하였다. 이어 산업화를 거쳐 글로벌 디지털 지식 정보화 사회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적 격동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왔다. 어떤 외부적 지원이나 배려없이 스스로 난간을 헤쳐 최고의 지성을 대변하는 신문으로 거듭났다.
이제 계명대신문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원, 기술 및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0호를 구상하는 시점에 와 있다. 박태환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처럼 계명대신문도 최고의 신문으로 재변신해야 한다. 역동적 자원적합성의 의미를 되새길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