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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다 '처럼'으로 새학기 맞이하기

현대인들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구호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이제 무한경쟁은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학생들도 이런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이른바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무한경쟁 시대에는 신입생마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매일 불안과 초조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대학 할 것 없이 캠퍼스는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대의 교육자들도 무한경쟁을 교육목표의 ‘신성한’ 수단처럼 삼고 있다. 이제 강의실에서 조차 무한경쟁에 살아남는 방법을 교육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자로 평가받는다. 학생들도 늘 자신의 능력을 상대와 비교하면서 발휘해야 한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한 인간의 능력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때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제부터 교육도 단순히 학생들에게 상대를 짓밟고 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혹 이런 주장이 무한경쟁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 방식으로 과연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보다’보다 ‘처럼’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얼마전 유행한 ‘꽃보다 남자’ 처럼 우리는 걸핏 하면 비교하려 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거나 ‘아줌마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까지 난무한다. 가치가 서로 다른 꽃과 사람은 비교할 수 없는데도 마구잡이로 비교하는 세상이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사람을 꽃보다 나은 존재로 파악하지 않는다. 사람이 ‘꽃만큼’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꽃보다’ 나을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타고 난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한 평생 상대와 관계없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뿐이고, 교육자도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처럼’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이자 교육철학이다. 이런 정신과 철학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것이다. 계명의 모든 구성원들도 ‘보다’보다 ‘처럼’으로 새 학기와 봄을 맞으면 한층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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