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들의 취재 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취재수첩'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얼마 전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잠깐 집 밖으로 나섰다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탓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는데도 나는 이따금 마스크 착용을 잊어버리고야 만다. 사실 나에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보다도, ‘당신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는 비난의 눈초리가 보다 현실적인 압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타인과 공동체의 감염을 염려한 태도라기보다는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강제되는 것에 가깝다. 다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확진자들과 내일은 ‘2단계’일지 아니면 ‘2.5단계’일지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자영업자들처럼 더 어렵고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귀찮고 번거롭지만 마스크를 챙긴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장학금’ 명목이지만 이는 ‘등록금 감면’과 같은 조치다.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고지서에서 ‘공제’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지급방식이야 어찌 됐든, 특별장학금 지급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의 존재는 문제다. 우
※ 과거에 발행된 <계명대신문>의 뉴스를 짚어보는 '뉴스 타임머신'이 고정란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지난 2016년 대구시가 대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원룸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약 30%(212명)로 집계됐다. 이 중 약 54%는 매달 30만원에서 40만원에 이르는 월세를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94%는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거나 임대인에게 시설 수리를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하는 등 대학생 임차인의 권리 침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계명대신문> (’90년 9월 11일자)에 실린 ‘지방학생 주거환경 실태’ 기사는 90년대 초반 대학생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짐작케 한다. 많은 대학생이 기숙사나 원룸에서 자취하는 현재와는 달리 당시에는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숙생 수는 점차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비싼 임대료와 열악한 생활 환경 문제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 정도가 과거에는 훨씬 심각했다. 주로 월세로 임차료를 지불하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사글세(대략 10개월치 월세를 일시불
한국 의사, OECD 평균 대비 71%에 불과…확충 시급 공공의대 의사에 ‘현대판 음서제’ 낙인 부당 시민이 직접 의료제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진료거부가 멈추었다. 전공의들의 파업은 8월 21일 시작되어 얼마 전에야 끝이 났다. 18일 간의 파업이었다.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해오던 의대 4학년생들도 13일부로 집단행동을 중단키로 했다. 의사들이 집단 진료거부의 이유로 내세웠던 네 가지 이유 중에는 ‘공공의대 신설 반대’와 ‘의사정원 확대 반대’가 있었다. ● ‘전교 1등’ 의사들의 언어도단 의협을 비롯한 전공의, 의대생들은 의사 숫자가 적지 않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숫자가 적어도 진료량이 많아서 괜찮다, 혹은 증가율이 높아 2028년에 OECD 평균을 추월한다는 근거를 내세워 공공의료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모두 틀린 주장이다. OECD 국가의 평균 의사수는 인구 1천 명당 3.5명인데 우리나라는 2.3명에 불과하다. 71%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또 2017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의과대학 졸업자수는 OECD 평균이 13.1명인데 비해 한국은 7.3명으로 58% 수준이다. 현실이 이러한데, 의사수가 적지 않다거나
우리학교 약학대학의 ‘포렌직 약과학자 전문인력 양성단’과 심리학과의 ‘재난 및 트라우마 심리 전문인력 양성 교육연구팀’이 4단계 BK21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각각 국비 26억2천만원, 16억2천여만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4단계 BK21 사업은 ‘3단계 BK21 플러스’의 후속 사업으로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의 인건비 등을 지원해 연간 약 1만9천여명의 석사·박사급 연구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원 지원 사업이다. 포렌직 약과학자 전문인력 양성단 이상길(제약학·교수) 단장은 “이번 성과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BK21’은 대학원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9년 1단계를 시작으로 2단계(2006년~2012년), 3단계(2013년~2020년 8월)를 걸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학교 제12대 총장에 신일희 박사가 취임했다. 신일희 총장은 올해 7월 6일부터 2024년 7 월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일희 총장은 지난 7월 7일 아담스 채플에서 열린 제12대 총장 취임식에서 “부족한 제가 또다시 학교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어 민망하기 그지없다” 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맡기신 책무를 모든 계명인의 상호 협력으로 성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정순모 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재하(서양화‧74학번)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줄이고,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정순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간소하게 진행되는 취임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내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이 아름다운 캠퍼스는 우리대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신일희 총장의 작품이다”라 고 강조했다. 또 이재하 총동창회장은 “대학 내외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계명대를 잘 아는 신일희 박사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교가 세상에 큰 빛을 비추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 기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일정은 ‘예측가능성’ 과 ‘투명성’을 위주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신문>은 이달 8일 이필환(영어영문학‧교수) 교무 부총장 겸 교무처장과 인터뷰를 갖고 2학기 학사운영 계획과 전망을 들었다. ● 강의 유형 세분화로 학습권 침해 최소화 지난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학사운영과 관련한 여러 부문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특히 대부분의 강의가 갑작스레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강의의 질적 저하 와 더불어 실험, 실습 및 실기가 필수적인 일부 강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대학본부는 지난 학기와 같은 학습권 침해 문제를 방지하고자 2학기 학사운영은 강의 유형을 대면/ 비대면/병행수업 세 가지로 나누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적합한 교수법을 보급하는 한편, 원격수업으로는 교육상의 한계가 명확한 실험 및 실습, 실기 등은 이번 학기에는 반드시 대면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필환 교무부총 장은 “(이와 같은 조치로) 지난 학기보다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교무처
전국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 감면을 결정한 가운데 우리학교도 등록금 감면 대열에 동참했다. 우리학교는 지난 8월 10일 재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학업 지원을 위하여 ‘코로나19 극복 특별장학금(이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별장학금은 2학기 등록대상자 중 등록을 마친 약 2만1천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학생 1인당 최대 20만원을 선 감면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지난 학기에 지급된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20만원을 포함하면 학생 1인당 최대 40만원의 등록금 감면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는 우리학교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의 11%에 해당하는 액수다. 변성준 장학복지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학생들을 위해 최대 20만원까지 등록금 감면을 결정했다”며 “타 대학은 등록금 감면을 위해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한 반면, 우리학교는 교내 장학금 수혜 비율을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특별장학금의 지급 방식 및 산정기준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특별장학금의 지급 대상이 ‘2020학년도 2학 기에 등록금을 납부한 자’에게만 한정되는 탓에 과거에
우리학교의 방향은 연구가 아니라 교육 동산의료원은 대구 서쪽 지역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한 발판 우리학교의 저력은 ‘개척’과 ‘봉사’…계명의 헌신정신이 대구시민을 구해 코로나19 이후는 지역 격차 무의미, 다만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져 학생들, 실현 가능한 이상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가 되기를 바라 Q.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임기 대부분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채택했고 이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대학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교육의 방법이나 내용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젊고 유능한 사람이 학교 교육행정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또다시 총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이나 교육내용과 방법도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마치 외딴섬에 홀로 놓이듯 고립된 성격이 아닙니다. 결국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사회, 개인 대 자연으로 어울려야 합니다. 또 학교는 이러한 교육의 성격을 고려해서 교육과정을 꾸려야 합니다.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 만큼, 좀 더 유능하고 젊은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
※ 본 PDF판은 지난 5월, 6월 두 달간 게재한 기사를 모아 정리한 것으로, 기사 본문 중 일부는 지면에서 생략하였습니다. 기사 전문은 각 기사마다 할당된 QR코드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PC버전에서 아래에 위치한 PDF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시면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10일,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사업성과 평가에서 우리학교가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우리학교는 지난해에 비해 약 12억원 증액된 78억 1천만원의 사업비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우리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8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 I유형에 참여하게 됐다. 교육부는 전국을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대구·경북·강원권, 부산·울산·경남권의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상위 30% 대학에 A등급을 부여했다. 따라서 자율개선대학 131개교 중 39개교가 A등급으로 선정됐으며, 선정된 대학은 지난해에 지원받은 사업비의 1.2배를 받게 된다. 우리학교가 속한 대구·경북·강원권 18개 대학 중에서는 5개 대학(▲계명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포항공대 ▲한동대)이 A등급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우리학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계·융합전공을 총괄하는 단과대학 ‘K-Cloud College’를 신설했으며, 전공·외국어·컴퓨팅 사고 역량 등의 다면적 역량 교육을 체계화한 ‘Triangle-Literacy’ 교육 프
● 강박장애: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배우 잭 니콜슨이 로맨스 소설 작가 멜빈 유달 역을 맡아 멋진 연기를 펼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본 적이 있는가? 영화의 첫 장면부터 유달은 이웃에 사는 동성애자 화가 사이먼의 애견이 귀찮고 불결하다며 쓰레기장에 버리고 집으로 들어와 도어락을 잠그면서 숫자를 센다. 반드시 열 번을 잠갔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식사는 집 근처 레스토랑 한 곳만을 고집한다. 레스토랑을 가는 도중에도 사람들과 부딪힐까 기겁하고, 바닥의 보도블록 가장자리 금을 밟지 않으려고 뒤뚱거리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레스토랑에서도 그는 항상 자신의 테이블과 자리를 고집하고, 서빙도 웨이트리스 캐롤에게만 받겠다고 말한다. 유달은 속된 말로 요즘 보기 드문 ‘진상’이지만, 정신의학적으로는 온갖 강박증을 가진 환자이다.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분류기준 DSM-5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 두 가지를 모두 동반하며, 현저한 고통과 사회적 혹은 직업적인 기능의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강박사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 혹은 영상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떠올라 불안과 고통을 일으킨다. 환자는 이를 무시하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역적으로 위대한 발상지나 그 이동과 인종주의적인 이론들로 가득했지만 ‘총, 균, 쇠’는 달랐다. 우선 이 책은 1만3천 년 인류역사의 기원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엮어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유전학, 병리학, 생태지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인류 발전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지나치게 과학적 이론이나 깊이 있는 생물학 또는 역사와 지리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대한 양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강대한 이웃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독특한 문화, 언어, 민족과 독립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리적 조건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수려한 금
최근 여러 대학의 온라인 중간고사 부정행위 사례가 드러나면서 전국의 대학들이 기말고사 부정행위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학교는 이번 1학기 기말고사에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초 인하대·건국대 등 대학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되면서 직접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한 대면 시험이 가장 강력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으로 떠올랐다. 이에 고려대·경희대·한양대 등 여러 대학들이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정했으며, 서울대·한국외대 등은 교수의 재량에 따라 대면·비대면 시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우리학교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과목 특성 및 담당 교수 재량에 따라 비대면 방식도 허용한다.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우리학교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말고사 실시 형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총 6천975명이 응답한 가운데 과제제출 등 수행평가 방식이 39.15%, 온라인 시험이 38.18%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비대면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약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섭 교무·교직팀장은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나, 초중고교도 등교수업을 시행 중이고 온라인 시험 시 부정행위를 방지할만한 기술적·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