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는가. 병에 걸렸을 때? 국가적 재난 상황일 때? 아니다. 사회가 방기했을 때다. 세계가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제는 위축되었고, 사망자는 나날이 늘어간다. 각 국은 저마다의 실패로 자신들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보라. 미비한 의료보험제도와 살인적인 의료비용으로 인해, 선진적인 의료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죽었다. 이는 의료복지의 실패다. 또한 미국시민들 중 일부는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는 공교육의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을 보라. 입증되지 않은 집단면역을 보건정책으로 추진해 수많은 노인과 이민자들의 죽음을 초래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안일하게 대응한, 어쩌면 경제 논리를 우선한 스웨덴 보건정책의 결과는 잔인했다. 스웨덴 방역책임자 Tegnell은 노령층이 희생될 위험을 알고도 이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기관이 마땅한 대안도 없이 집단면역을 추진한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제 대한민국을 보자.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던 이들은 최근 들어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는
꼭 10년 전, 어느 청년이 일터에서 퇴근하지 못했다. 당진에 위치한 철강소에서 일했던 김씨는 5m 높이의 전기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 당시 전기로는 섭씨 1천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었고 이에 김씨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김씨는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시를 댓글로 남겼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은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 오늘도 2.3명이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1년에 855명이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죽는다. 죽음의 원인은 제각각이다. 떨어져서 죽는 이가 347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서 끼임(106명), 부딪힘(84명), 깔림‧뒤집힘(67명), 교통사고(55명), 물체에 맞음(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을 얻어 사망한 노동자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5.5명이 죽는다. 광산노동자 503명은 뇌심질환으로 사망했고, 402명은 진폐증으로, 125명은 직업성 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육체에 부담이 되는 작업을 해왔고, 요통을 앓아왔으며, 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세계 인류의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를 떠나서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한순간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얘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유사 이래 인류가 코로나19처럼 동시에 시련을 겪은 적은 없었다. 인류는 현재 코로나19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 같은 위기는 어느 한 국가, 어느 한 개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의 산물이다. 그래서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지금의 고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코로나19를 해결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짜증나고, 화도 나고, 한숨만 나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직시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는 그 누구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가장 경계할 것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뉴미디어의 등장은 곧 ‘거리개념의 종말’…사회변혁의 도구로도 기능 그러나 진실의 추구보다 탈진실(post truth)의 결속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뉴미디어 저널리즘’은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 뉴미디어의 진화는 뉴스의식 자체를 바꾼다 뉴미디어(new media)는 새로운 개념의 매체를 가리킨다. 뉴미디어는 상호작용성을 갖고 창발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으며 콘텐츠의 창작과 공표,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일련의 ‘새로운 창의성’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디지털, 모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지털화된 문서, 그림, 동영상과 링크 등을 포함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며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피드백이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뉴미디어는 세계화를 일으켜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선 활동의 증가’를 가져옴으로써 ‘거리개념의 종말’을 가져왔다. 또한 뉴미디어는 어느 시대에나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변혁 도구이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 생산방식에 영향을 주어 왔다. 뉴스도 예외가 아니다. 구어에서 인쇄, 방송전파,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소통 매체의 진화는 뉴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 누구도 만나지 말라! 신용카드를 내밀고, 붐비는 장소에서 말을 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한 번의 접촉으로 사람들은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되어 영문도 모른 채 며칠 내에 죽어 나간다. 영화 ‘Contagion’(2011)에 나오는 내용으로 contagion은 접촉감염(병), 혹은 사상이나 생각 등의 전파(영향력, 감화력, 도덕적 부패) 등의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한 번의 접촉으로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죽음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생기는 혼란과 그 속에 숨은 음모론, 위기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된 인류의 대재난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학자의 숭고한 정신과 인류 생존의 처절함을 다룬 ‘Outbreak’(1995)에 이어 바이러스성 감염병의 실태와 심각성을 다룬 영화로 한 사람에게 박쥐 등의 동물을 거쳐 엄청난 전염성을 가진 변이된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단순한 일상생활의 접촉만으로도 3~4개월 만에 30여 회의 전파경로를 통해, 10억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유행이 발발한다는 내용이다. 현재의
※ 기자들의 취재 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취재수첩'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얼마 전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잠깐 집 밖으로 나섰다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탓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는데도 나는 이따금 마스크 착용을 잊어버리고야 만다. 사실 나에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보다도, ‘당신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는 비난의 눈초리가 보다 현실적인 압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타인과 공동체의 감염을 염려한 태도라기보다는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강제되는 것에 가깝다. 다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확진자들과 내일은 ‘2단계’일지 아니면 ‘2.5단계’일지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자영업자들처럼 더 어렵고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귀찮고 번거롭지만 마스크를 챙긴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장학금’ 명목이지만 이는 ‘등록금 감면’과 같은 조치다.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고지서에서 ‘공제’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지급방식이야 어찌 됐든, 특별장학금 지급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의 존재는 문제다. 우
※ 과거에 발행된 <계명대신문>의 뉴스를 짚어보는 '뉴스 타임머신'이 고정란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지난 2016년 대구시가 대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원룸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약 30%(212명)로 집계됐다. 이 중 약 54%는 매달 30만원에서 40만원에 이르는 월세를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94%는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거나 임대인에게 시설 수리를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하는 등 대학생 임차인의 권리 침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어땠을까? <계명대신문> (’90년 9월 11일자)에 실린 ‘지방학생 주거환경 실태’ 기사는 90년대 초반 대학생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짐작케 한다. 많은 대학생이 기숙사나 원룸에서 자취하는 현재와는 달리 당시에는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숙생 수는 점차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비싼 임대료와 열악한 생활 환경 문제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 정도가 과거에는 훨씬 심각했다. 주로 월세로 임차료를 지불하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사글세(대략 10개월치 월세를 일시불
한국 의사, OECD 평균 대비 71%에 불과…확충 시급 공공의대 의사에 ‘현대판 음서제’ 낙인 부당 시민이 직접 의료제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진료거부가 멈추었다. 전공의들의 파업은 8월 21일 시작되어 얼마 전에야 끝이 났다. 18일 간의 파업이었다.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해오던 의대 4학년생들도 13일부로 집단행동을 중단키로 했다. 의사들이 집단 진료거부의 이유로 내세웠던 네 가지 이유 중에는 ‘공공의대 신설 반대’와 ‘의사정원 확대 반대’가 있었다. ● ‘전교 1등’ 의사들의 언어도단 의협을 비롯한 전공의, 의대생들은 의사 숫자가 적지 않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숫자가 적어도 진료량이 많아서 괜찮다, 혹은 증가율이 높아 2028년에 OECD 평균을 추월한다는 근거를 내세워 공공의료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모두 틀린 주장이다. OECD 국가의 평균 의사수는 인구 1천 명당 3.5명인데 우리나라는 2.3명에 불과하다. 71%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또 2017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의과대학 졸업자수는 OECD 평균이 13.1명인데 비해 한국은 7.3명으로 58% 수준이다. 현실이 이러한데, 의사수가 적지 않다거나
우리학교 약학대학의 ‘포렌직 약과학자 전문인력 양성단’과 심리학과의 ‘재난 및 트라우마 심리 전문인력 양성 교육연구팀’이 4단계 BK21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각각 국비 26억2천만원, 16억2천여만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4단계 BK21 사업은 ‘3단계 BK21 플러스’의 후속 사업으로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의 인건비 등을 지원해 연간 약 1만9천여명의 석사·박사급 연구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원 지원 사업이다. 포렌직 약과학자 전문인력 양성단 이상길(제약학·교수) 단장은 “이번 성과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BK21’은 대학원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9년 1단계를 시작으로 2단계(2006년~2012년), 3단계(2013년~2020년 8월)를 걸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학교 제12대 총장에 신일희 박사가 취임했다. 신일희 총장은 올해 7월 6일부터 2024년 7 월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일희 총장은 지난 7월 7일 아담스 채플에서 열린 제12대 총장 취임식에서 “부족한 제가 또다시 학교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어 민망하기 그지없다” 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맡기신 책무를 모든 계명인의 상호 협력으로 성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정순모 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재하(서양화‧74학번)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줄이고,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정순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간소하게 진행되는 취임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내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이 아름다운 캠퍼스는 우리대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신일희 총장의 작품이다”라 고 강조했다. 또 이재하 총동창회장은 “대학 내외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계명대를 잘 아는 신일희 박사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교가 세상에 큰 빛을 비추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 기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일정은 ‘예측가능성’ 과 ‘투명성’을 위주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신문>은 이달 8일 이필환(영어영문학‧교수) 교무 부총장 겸 교무처장과 인터뷰를 갖고 2학기 학사운영 계획과 전망을 들었다. ● 강의 유형 세분화로 학습권 침해 최소화 지난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학사운영과 관련한 여러 부문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특히 대부분의 강의가 갑작스레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강의의 질적 저하 와 더불어 실험, 실습 및 실기가 필수적인 일부 강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대학본부는 지난 학기와 같은 학습권 침해 문제를 방지하고자 2학기 학사운영은 강의 유형을 대면/ 비대면/병행수업 세 가지로 나누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적합한 교수법을 보급하는 한편, 원격수업으로는 교육상의 한계가 명확한 실험 및 실습, 실기 등은 이번 학기에는 반드시 대면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필환 교무부총 장은 “(이와 같은 조치로) 지난 학기보다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교무처
전국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 감면을 결정한 가운데 우리학교도 등록금 감면 대열에 동참했다. 우리학교는 지난 8월 10일 재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학업 지원을 위하여 ‘코로나19 극복 특별장학금(이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별장학금은 2학기 등록대상자 중 등록을 마친 약 2만1천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학생 1인당 최대 20만원을 선 감면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지난 학기에 지급된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20만원을 포함하면 학생 1인당 최대 40만원의 등록금 감면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는 우리학교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의 11%에 해당하는 액수다. 변성준 장학복지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학생들을 위해 최대 20만원까지 등록금 감면을 결정했다”며 “타 대학은 등록금 감면을 위해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한 반면, 우리학교는 교내 장학금 수혜 비율을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특별장학금의 지급 방식 및 산정기준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특별장학금의 지급 대상이 ‘2020학년도 2학 기에 등록금을 납부한 자’에게만 한정되는 탓에 과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