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신이 한 달에 생활비로 사용하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는가? 지난해 한 취업사이트가 대학생 2천7백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대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51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자취나 하숙과 같이 본가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자취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평균보다 21만 원이나 높은 65만5000원을 다달이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보면 근래엔 어느 수준일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쉬워 70여만 원일뿐, 벌이가 시원치 않은 대학생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는 용돈은 받을 때마다 송구할 따름인 데다, 짬짬이 틈을 내어서 하는 아르바이트로는 최소한의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말 그대로 숨만 쉬어도 새어나가는 생활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것도 소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꼭 필요한 것만 쓰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돈은 항상 모자란다는 자취생이라면 가장 먼저 가계부 작성을 권한다.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는 게 귀찮다면 문자로 날아오는 카드 결제 내역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가계부 앱을 사용
좋아하는 한자어(漢字語) 써오기는 제가 교양 한자·한문 강의에서 꼭 한 차례 부여하는 과제입니다. 한자로 이루어진 두 글자 이상의 어휘, 그리고 그 낱말을 고른 까닭 한두 문장을 원고지에 써오면 됩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한자어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지만 반드시 중복되는 낱말들이 있습니다. 그 단어를 고른 학생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요. 그 가운데 곧잘 1위에 오르는 것이 ‘청춘(靑春)’입니다. 청춘을 글자 그대로 풀면 푸른 봄날. 학생 여러분들 스스로도 지금 이 시절을 푸른 봄날로 여기기에 이 낱말을 골랐겠지요. 그렇지만 봄이 푸르기만 할까요? 하늘은 푸르지만 그 아래 벚꽃도 피어나고 신록도 돋아나니 홍춘(紅春)이나 녹춘(綠春)은 안 될까요? 실은 청춘이 청춘인 까닭은 오행설(五行說)에서 청색이 봄에 배당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름은 적(赤), 가을은 백(白), 겨울은 흑(黑)입니다. 그러니까 청춘은 그냥 ‘봄’이라는 말이죠. 알고 보면 좀 싱겁지요. 허진호 감독의 2001년 작 ‘봄날은 간다’는 바로 그런 봄을 그린 영화입니다. 나온 지 스무 해가 채 못 되었지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이미 고전(古典)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수업에서
본 기사는 우리학교 목요철학원이 주최하는 ‘목요철학인문포럼’ 제725회 ‘예술, 모방과 카타르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강연록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것입니다. - 엮은이 말 화가의 손놀림을 따라 형태가 그려지고 색이 입혀지면서 세상의 한 조각이 화폭 위로 옮겨오는 일은 신비롭다. 이를 두고,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미메시스(mimesis)’라 했다. 미메시스란 진짜를 원본(原本)으로 삼아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미메시스의 성공 여부는 가짜를 얼마나 진짜처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거기에는 일종의 속임수가 들어가야만 한다. 뛰어난 미메시스는 일종의 감쪽같은 사기 행각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음악, 시까지 모든 예술은 실재의 대상과 현실을 가상의 공간 속으로 옮겨놓는 미메시스일 수밖에 없고, 그때 예술은 착각과 혼동을 일으키는 절묘한 속임수의 기술이 된다. 그런데 이를 아주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플라톤이다. 그에게는 그림 속 포도는 물론이고, 화가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쟁반 위의 포도조차 ‘진짜 포도’가 아니다. 현실 속의 포도, 그것은 이상적인 진짜 포도를 흉내 내고 있는, ‘포도’
1450년 무렵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는 포도를 압착하는 와인 프레스기를 개조해 활판 인쇄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하나의 ‘발명’이란 사건을 뛰어 넘어 ‘문자 공화국’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그 이후 500년 동안 인쇄된 책은 문화와 지식의 중심부에 자리하게 된다.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가 중요한 매체로 등장했던 20세기 중반까지 어쩌면 책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책의 불행은 세상의 지식을 간단하게 숫자 코드로 변환시켜주는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의 조합은 우리의 시간과 생활 구석구석까지, 관계와 존재의 아주 깊은 곳까지 은밀하게 그러나 매우 강력하게 장악해 가고 있다. 어떠한 구조와 상황 속에 놓이면 우리는 그 구조와 상황 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마치 언어의 사용으로 우리가 언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처럼.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은 우리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방식으로 길들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구조주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린 그렇게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그 환경과 구조에 맞게끔 설정된 틀 속에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게 되는 우(愚)를 범
인종차별은 ‘사람들을 여러 인종으로 나누고, 특정 인종에 대하여 불이익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UN은 1966년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서는 인종차별이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백인이 가장 우월한 인종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존재하고,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국가의 국민들을 얕잡아보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아시아권에 살고 있는 동양인, 즉 황인으로 인종이 분류되어 서양인들에게 많은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 유명한 인종차별 용어로는 서양인들이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용어에서 출발해 현재는 아시아 국가 사람들을 전부 모욕하는 용어인 ‘칭챙총’이 있다. ‘칭챙총’은 심각한 인종차별 용어로 유럽, 북미의 일부 방송에서는 금지용어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해외서버에서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상으로 한국어 채팅을 하면 심심치 않게 ‘칭챙총’이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서양인들에 비해 비교적 작고 찢어진 눈을 가진 동양인들의 눈을 따라하며 눈을 찢는 행동 또한 유명한 인종차별 행위이다. 이는 방송에서도 쉽게 볼
나는 강아지를 네 번 키워봤다. 세 마리는 짧게 마지막 한 마리는 조금 오래. 세 마리는 가족들 중 유별나게 강아지를 좋아했던 나를 위해 아빠께서 우연히 데려왔던 친구들이었고 마지막 한 마리는 추운 겨울날 내가 직접 내 손으로 데려왔다. 나는 좋은 주인이 되지 못했다. 그 응어리는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 집 밑에서 이웃 어르신과 산책하는 강아지가 보일 때, 친구가 애정을 다해 키우는 반려동물을 볼 때, 그냥 문득 집 앞 강을 바라볼 때, 우리 집에서 그 아이가 있었던 공간을 볼 때 등등. 강아지 이름은 ‘희망이’이다. 내가 희망이에게 잘 못해줬던 것들이 지금은 마치 내가 ‘학대자’였던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작은 생명의 세상은 나였을 텐데 희망이의 세상을 내가 다 망친 것 같았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은 누군가를 15시간 이상 기다린 적이 있으신가요?’ 희망이는 매일같이 나를 15시간 이상, 아니 어쩌면 24시간 내내 나를 기다렸겠지. 희망이와 마지막으로 산책했을 때의 모습이 아직까지 너무 또렷하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엄마, 아빠, 나, 희망이 이렇게 같이 산책을 한다. 희망이는 오랜만에 만
국내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 대학 재정난의 대책으로 각 대학들과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학교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국제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우리학교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학부과정 9백44명, 대학원 과정 4백60명, 외국어학당 3백40명 등 총 1천7백40여명에 달한다. 한국의 사회·경제·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모국을 떠나 우리와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해나가는 외국인 유학생들. 그들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궁금하다. 이에 본사는 정부초청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돼 우리학교 한국어학당에 재학중인 마야(불가리아), 소냐(오스트리아), 알린(벨기에), 이완정(홍콩) 씨를 만나 그들의 캠퍼스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Q. 자기소개와 함께 본국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이완정(이): 저는 홍콩에서 온 25살(국제나이. 이하동일) ‘이완정’이라고 합니다. 홍콩은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국가에요. 기자: 홍콩의 면적이 대구와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이: 맞아요. 면적에 비해 인구는 대구의 약 3배 정도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2019년 5월 20일, 오늘(당호 발행일) 우리학교가 마침내 120돌을 맞았다. 1899년 미국 의료선교사 장인차(1869-1951) 박사가 대구 최초의 근대 의료기관 ‘대구 제중원’을 창립하였고, 1954년 계명대학교의 전신 ‘계명기독학관’이 설립되었다. 이후 1980년, 제중원을 이은 ‘대구동산기독병원’과 계명대학교가 합병하면서 지금의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이 탄생했다. 계명대학교와 동산기독병원은 1980년 합병 이전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기독교 정신 및 개척 정신을 기반으로 교육과 의료를 통한 지역사랑, 사회봉사, 인재양성 등의 일관된 공동의 목표를 지향해 왔다. 이에 지난 2014년, 학교법인 이사회가 연혁을 정리하여 제중원의 개원 연도인 1899년을 우리대학의 설립연도로 확정하고 선포했다. 이에 본사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신일희 총장을 만나 120주년을 맞은 소감, 우리대학의 향후 교육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120년의 성장 동력, ‘개척정신’ 120년 전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계명대학교는 현재 성서에 3차 상급종합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동산동에 2차 종합병원 ‘대구 동산병원’을 운영하고, 성서, 대
1800년대 ·1899. 제중원 개원 1900년대 ·1953. 6. 11.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 대표 안두화선교사, 최재화목사, 강인구목사 등 교회지도자들이 대학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 ·1954. 3. 20. 계명기독학관 설립 인가 ·1956. 6. 14. 계명기독대학 초대학장에 감부열박사 취임 ·1965. 5. 3. 계명기독대학을 계명대학으로 교명 변경 인가 ·1967. 1. 26. 대학원 설치 인가 ·1978. 3. 1. 종합대학으로 승격, 계명대학을 계명대학교로 교명 변경 인가, 초대 총장에 신일희박사 취임 ·1980.10. 2. 의과대학 설치 인가 ·1980.10. 19. 대구 동산기독병원과 합병하여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 개원 ·1982. 9. 1.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발족(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 간호전문대학) ·1991. 3. 11. 의과대학 부속 경주동산병원 개원 ·1996. 2. 26. 대학행정본부를 성서캠퍼스로 이전 ·1997. 11. 10. 국제전문실무인력양성국책대학으로 선정 ·1998. 3. 2. 대학종합평가 결과 우수대학으로 인정 2000년대 ·2005. 12. 27. 제2주기 대학종합평가 결과 우수대학으로 인정 ·2006.
● 창립 120주년 기념식 ・ 일시 : 2019.5.20. 11:00~12:00 ・ 장소 : 아담스채플 우리학교의 교육이념을 널리 전파하고 지역과 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미를 새기며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학교는 1899년부터 이룬 개척과 봉사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게 된다. ● 분수대 준공식 ・ 일시 : 2019.5.20. 12:00~12:25 ・ 장소 : 동산도서관 앞 광장 창립 120주년을 맞아 법인이사회, 명예교수, 퇴임직원 등 1백20명이 뜻을 모아 조성한 발전기금으로 동산도서관 앞 광장에 분수대를 설치했다. 새로운 발전, 성장의 물줄기를 올린다는 의미로 설치된 분수대는 지난 2월 8일 공사를 시작해 4월 30일 완공됐다. ● ‘We are the Champion’ 계명대 120년의 발자취 특별전 개막식 ・ 일시 : 2019.5.20. 14:00~14:30 ・ 장소 : 행소박물관 1층 동곡실 행소박물관과 계명대 총동창회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시회에는 우리학교가 걸어온 120년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자료 2백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개막식 당일부터 7월 31일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건강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 바로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이다. 센터에서 학생상담을 총괄하고 있는 노혜숙(학생상담센터) 교수를 만나 학생상담센터에 대한 설명과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Q. 학생 상담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심리적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개인상담, 집단상담, 집단심리검사,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며, 상담자는 전문 상담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우리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학생들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학내 인권침해·성희롱·성폭력 피해상담을 할 수 있는 ‘인권센터’가 있던데, 학생상담센터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인권센터의 주요업무는 인권보호와 성평등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고 인권침해·성희롱·성폭력 관련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통해 고충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학생상담센터는 사건 처리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