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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학교의 중심에서 배달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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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식당은 항상 줄을 길게 서야 하는데, 이때 소비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학식이 아니면 교외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 50.7만 평의 넓은 캠퍼스 면적을 자랑하는 우리학교에서 수업이나 과제로 바쁜 학생들에게는 이동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학생들에게 배달음식은 학교 밖까지 나가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꽤 괜찮은 한 끼 식사다. 이번에 학식의 가격이 오르면서, 학식을 애용하던 학생들도 학식보다 친구들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학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위생적이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 배달 주문을 제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학생들이 많아 배달 주문은 물론 배달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고, 현관 출입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우리학교가 배달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배달음식을 먹고 난 후의 비위생적인 뒷처리 때문이다. 현재 각 단과대학에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따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음식물 처리를 위해 화장실 변기 혹은 세면대를 사용하거나 음식물을 처리하지 않은 채 일반 쓰레기통에 넣어서 버린다. 두 번째 이유는 배달 오토바이의 학습 환경 저해와 교통사고 때문이다. 교내에서 과속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은 수업중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며,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배달음식을 금지하였으나, 학생들은 쓰레기를 어디에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알려주는 등의 조치 없이 바로 ‘금지’라는 강경책을 내린 학교에 불만을 토로한다. 학생과 학교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2016년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는 배달음식 전면금지가 학생권리 침해라고 생각한 학생들의 ‘짜장면 시위’가 벌어졌다. 학생들이 학교 강의동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짜장면을 먹으면서 시위를 한 것이다. 이후 학교와 총학생회의 협상 결과 ‘배달음식 존’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조치에 학생들 또한 만족했다.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이용했던 자리를 스스로 치워서 깨끗하게 정리했으며, 잔반은 교내에 따로 마련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처리하였다. 


학생들이 뒷처리를 깨끗이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등 학교와의 약속을 잘 지킨다는 가정 하에, 앞의 사례와 같이 우리 학교에도 배달음식 존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바우어관 지하에 있는 옛 식당 자리 등 캠퍼스 내 여유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남는 음식물까지 한 곳에서 청결하게 처리가 가능하다면 학교와 학생 모두 만족할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약속’이 있어야 ‘금지’는 타당성을 얻는다. 그리고 학생들의 ‘권리’에도 역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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