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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전자출결, 마냥 좋은 것인가?

대학에 전자출결 시스템 도입이 유행이다. 전자출결 앱 제작자 씨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 현재 전국 50여 개 대학에서 씨드시스템의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갑작스레 늘었는데, 출결관리 효율성을 높일 목적도 있겠지만 교육부 평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발표된 2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 계획안의 학사관리 항목에 ‘수업관리의 엄정성’ 항목이 추가되어,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평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전자출결 시스템 도입 목적에도 ‘대학 구조개혁평가 대비’가 포함되어 있다.

전자출결 시스템이란 오프라인의 강의실 수업 방식에 있어, 지문 또는 RFID (극소형 침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 블루투스를 장착한 학생증을 이용하여 출결처리를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자출결 시스템은 출결 관리와 관련해 여러 장점이 있다.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출결관리 및 성적처리, 체계적인 휴강 및 보강 관리 등을 위해서이다. 무엇보다 출결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모든 수강생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수가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데서 야기되는 엄청난 문제점을 제외하고도, 전자출결 시스템은 더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2학기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 중이다. 그러나 간혹 스마트폰 또는 시스템상의 오류가 발생해 출석체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교수가 해당 학생의 이름을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만든다. 도리어 출석점검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일정 거리 내에서는 출석이 가능해서 강의실 문 밖에서도 출석으로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출석만 하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교수는 교양수업시간에 평소보다 학생들이 적어서 일일이 출석부를 확인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출결 시스템이 데이터, 와이파이, 그리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출석체크를 하는 만큼 그에 제한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강의실도 있어서, 매 수업마다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위해 전자출결 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했다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갑작스레 도입한 만큼 출결 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시스템 보완을 위해서 정기적인 점검 및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이다. 데이터 없이 블루투스로만 출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시스템 이용에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강의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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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