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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이중적 얼굴을 지닌 맛

최근 ‘해피투게더-야간매점’,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를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를 선보이며 이른바 ‘먹방·쿡방 붐’을 불러일으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는 심리적 행복을 느끼지만, 과연 우리의 몸도 행복할까?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는 요리 재료들을 보면 우리의 건강과는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해피투게더’는 시즌3로 접어들면서 야간매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간매점’에서 출연자들은 짧은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면이나 빵 같은 인스턴트 제품, 가공식품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또한 ‘오상진의 콩나물국밥’처럼 채소 위주의 정갈한 음식이 나오면 ‘이건 야식이 아니다.’라며 불명예의 전당에 올리기도 한다.

케이블 예능 2위인 ‘집밥 백선생’에서는 된장찌개나 잡채 등 건강식처럼 보이는 요리가 나오지만 음식에 주로 설탕, 기름 등의 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듯 건강보다는 자극적인 맛과 모양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종원 셰프는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설탕을 많이 사용한다. 콩나물 불고기, 계란찜, 심지어는 된장찌개에도 넣는다. 좋은 맛을 내는 설탕이 과연 건강에도 좋을까? 바른식생활실천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설탕은 저혈당증, 칼슘 결핍, 비타민 결핍, 당뇨병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적당한 단맛과 적당한 짠맛, 이 두 개의 밸런스만 맞으면 인간은 맛있다고 착각한다.”라며 싸구려 식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대중적인 입맛과 입맛을 돋우는 모양새를 추구한 음식을 고급스럽고 맛있는 요리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건강에 해로운 요리를 무작정 따라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깨우쳐주어야 할 것이다. 가령 방송 중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끝나고 그 음식의 영양성분과 칼로리를 보여주거나 평균 권장량 이상의 음식은 방송에서 제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끼게 되면 무차별적으로 방송을 따라해 음식을 만드는 일은 줄어들 것이고, 셰프들 또한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고민하고 좋은 요리를 선보일 것이다.

아무리 편리와 신속이 강요되는 현대사회라고 해도 인간 생활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음식’은 건강에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 또한 이 노력은 방송에서 음식을 만드는 셰프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관계자, 그리고 지켜보는 시청자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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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