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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마음의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

보통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챙겨 먹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삼시 세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 보조식품을 챙겨먹는 정도가 일반적인 건강관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건강 관련 기사에는 심심찮게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16~24시간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식생활 습관을 말한다. 말 그대로 가끔 먹는 것을 쉬어 주어 지친 위장에 휴식을 주고, 긍정적인 호르몬 작용을 얻을 수 있으며 단식이 끝나고 난 후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줄일 수 있다는 식이요법이다. 좋은 것을 먹어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건강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필자는 문득, 정신적으로도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하면서 쉰다. 음악을 들으면서 쉬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혹은 게임을 하면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잠시도 가만히 있기 힘들어서 틈만 나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식사를 하면 드라마라도 한 편 틀어놔야 하고 잠자기 전엔 음악이라도 듣지 않으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그런 친구들 말이다. 이들은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신적으로 꾸준히 무엇인가를 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소화가 다 끝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한 상황에서도 식사시간이 되면 밥을 먹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

물론 쉬면서 즐기는 취미는 휴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정신적으로 피로라고 느껴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것은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에는 마치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처럼 잠시 생각을 비워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비웠을 때 찾아오는 잠깐의 고요한 휴식은 위장을 비웠을 때 오는 것과는 또 다른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해본 사람들은 단식을 한 후에 하는 식사는 평소보다 맛있었고, 음식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신의 간헐적 단식 또한 이러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움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인 여유는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고 다시금 건강하게 생각하고 움직일 활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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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