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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경북 칠곡군 송림사

- 산신각과 소나무

 

불교 사찰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다. 사찰은 우리나라 문화재 중 절대다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연생태와 인문생태를 거의 온전히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 중 산신각은 우리나라 전통 산신 사상을 간직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화재다. 전국 사찰에는 거의 예외 없이 산신을 모신 산신각을 두고 있다. 사찰에서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산신을 모시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신을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신 숭배는 산이 많고, 산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우리나라 전통 신앙 중 하나인 산신을 포용한 것은 신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사찰을 찾아 산신각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가 자주 찾는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에 위치한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 5층 전탑, 보물 제1605호 대웅전 내 향나무로 만든 목조석가삼존불좌상, 보물 제1606호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조선 숙종이 직접 쓴 대웅전 편액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다. 나는 송림사에 갈 때마다 대웅전 동편에 위치한 산신각과 소나무를 찾는다. 송림사 산신각은 전국의 산신각 중에서도 아주 작지만 매우 아름답다. 특히 송림사 산신각 옆에 살고 있는 한 그루 소나무는 산신각 내의 산신도에 등장하는 소나무와 아주 닮았다. 더욱이 산신도 내의 소나무와 산신각 옆의 소나무는 ‘소나무가 울창한 사찰’을 뜻하는 송림사(松林寺)와 잘 어울린다.


내가 산신도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산신 사상이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산신도에는 산신과 호랑이와 소나무가 등장한다. 산신도에 등장하는 3요소는 단군신화의 요소와 소나무의 결합이다. 『삼국유사』권 제1「기이·고조선」에 따르면, 단군은 지금의 황해도 구월산에 들어가 산신이 되어 1980살까지 살았다. 나는 산신도에 등장하는 산신을 단군이라 생각한다. 산신도의 산신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단군의 모습과 아주 닮았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 낱을 21일까지 먹다가 100일을 채우지 못해 사람의 몸이 되지 못했다. 환웅의 지시를 잘 따른 곰은 사람으로 변했고, 환웅은 곰과 결혼해서 단군을 낳았다. 그러나 사람의 몸이 되지 못한 호랑이는 산신도에서 산신이 거느리는 동물로 다시 등장한다. 우리나라 한반도의 지형을 호랑이로 표현하는 것도 호랑이 숭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산신도에 소나무가 등장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신도에는 우리나라의 자연생태와 인문생태를 상징하는 요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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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