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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특권 ‘워킹홀리데이’, 제대로 알고 준비하자

본인만의 명확한 방향, 낯선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 기초 언어실력 갖춰야

2017년 보도된 한 언론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85.7%가 학창시절 경험하지 못해 후회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또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들 중 1순위로 ‘해외여행’을 꼽았다. 그 외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대외활동 등의 답변들이 있었다. 필자가 워킹홀리데이 상담 또는 행사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취업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대학 생활 동안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 캠퍼스 내 동아리 활동을 포함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조차 누리지 못하고 졸업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등도 힘들고 장래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곳에 한눈을 파는 것은 사치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생활 동안 다양한 경험과 도전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청년들에게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나만의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으로 평생 가슴 속 깊이 간직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에는 이러한 것들을 하고 싶어도 취업 준비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오늘 필자가 소개하는 워킹홀리데이는 배낭여행, 교환학생, 어학연수, 대외활동 등 한 번쯤은 도전할 수 있는 여러 활동 중 하나다. 명칭에 ‘워킹’이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워킹홀리데이’를 해외 취업(워킹) 비자, 인턴십,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킹홀리데이는 만 18세에서 만 30세에 해당하는 협정 체결국 청년들 간의 ‘상호 문화교류’에 목적을 두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우리 청년들은 최대 12개월 동안(국가별 상이) 협정 국가에 체류하면서 본인의 계획과 목표에 맞게 현지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 여행경비 등을 스스로 조달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호주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뉴질랜드, 대만,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체코, 칠레, 캐나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홍콩 총 23개 국가(또는 지역)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으며, 영국과는 청년교류제도(YMS)를 체결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로 해외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비자는 체류하길 원하는 국가의 비자 담당 기관인 대사관, 이민국 등에 신청하면 된다. 단, 국가별 비자 신청 기간, 모집인원, 신청방법, 소요시간 등이 모두 다르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호주, 덴마크, 독일, 스웨덴 등은 모집인원 제한이 없고 상시신청인 반면, 우리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영어권 국가인 뉴질랜드(3,000명), 아일랜드(600명), 영국(1,000명), 캐나다(4,000명) 등은 특정 시기에만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방법 또한 온라인, 우편, 직접 방문 신청 등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확실히 승인받기 전까지는 휴학, 항공권 예매, 숙소 예약이나 어학원 등록 등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무조건 비자부터 신청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목적이나 계획, 각 국가의 생활비, 기후, 문화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국가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해외에 체류한다는 것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새하얀 도화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먼저 ‘본인만의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맨땅에 헤딩하듯 그저 부딪힐 수도 있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 실패를 거듭하는 구직활동, 외로움 등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 허무함만 안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목표는 당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마음’이다. 낯설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 일과 공부, 여행과 만남을 적절히 버무린 또 하나의 즐거운 경험 속에서 생각과 마음의 폭이 넓어진 나를 발견할 것이다. 세 번째는 바로 ‘언어 실력’이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며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인데, 언어 실력이 부족하고 미리 준비해온 자금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만한 심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때로는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거나 임금 체납 등의 부당한 노동 대우를 받기도 한다. 따라서 현지 국가의 기본적인 생활·전화·면접 등을 소통할 수 있는 회화 실력을 갖추고 가기를 권장한다. 네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안전이다. 우리나라와 협정을 맺은 워킹홀리데이 국가들은 대체로 치안이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어떤 사건·사고나 질병이 닥칠지, 지진 등의 재해를 겪을지 예상할 수는 없으므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정보와 위험 상황 대처법들을 숙지하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는 한국을 떠나서 돌아올 때까지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 글을 읽다가, 혹은 추후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정부(외교부)에서 설립한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whic.mofa.go.kr, 1899-1995)’에 문의하거나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는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우리 청년들의 안전한 워킹홀리데이를 돕기 위해 전화/방문 상담, 설명회 개최, 온라인(홈페이지,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정보 제공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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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