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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연기를 보이지 말라

10,000번을 친 사람의 북소리와 10,001번을 친 사람의 북소리는 다르다고 한다. 연습이 완전함을 만든다는 경구를 되새기게 하는 무서운 말이다.

화가 앙리 마티스는 20세가 되기까지 예술의 ‘예’ 자도 모르는 법률학도였다. 22세때, 마티스는 돌연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 파리로 갔다. 미술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그는 27세에 국립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살롱전에 그림 4점을 출품했다. 그리고 이후 심사위원이 없는 앙데팡당전에 출품하면서 그의 작품은 서서히 그 진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생활은 어려웠다.

“나는 어린 시절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서둘러라!’는 원칙에 따라, 일 속으로 곤두박질치듯 뛰어들었다. 나는 무언지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려 서둘러 일을 했다.”

마티스의 가장 큰 강점은 부지런함과 치밀함이었다. 강렬한 보색대비의 대담한 붓놀림으로 야수파의 선두주자가 되면서 그의 명성은 높아갔다. 수집가와 후견인이 생겨 경제 사정은 나아졌지만 그는 잠시도 일을 놓지 않았다.

이 무렵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오가던 20대 청년 피카소가 마티스에게 접근했고, 12세 차이의 두 사람은 평생토록 동지와 비평가의 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마티스는 작품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굴 그림을 그릴 때는 수시로 싱싱한 굴을 가져다 놓았고, 물고기를 그릴 때는 방금 어부가 쏟아놓은 것 같은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물을 뿌리곤 했다.

사람을 그릴 때도 그는 외형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감성을 중요시했다. 어느 날 그의 작업실을 찾은 한 부인이 <푸른 누드>를 보고 말했다.
“이 여성의 팔이 너무 길지 않아요?”
그러자 마티스가 대답했다.
“부인, 이것은 여성이 아니라 그림이랍니다.”

그의 치밀함과 부지런함은 생애 끝까지 이어졌다. 류머티즘과 천식과 심장병으로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휠체어 위에서 색종이와 가위를 들었고, 많은 콜라주 명작들이 거기에서 탄생했다.

니스의 강렬한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화실 병상에 누워 긴 작대기 끝에 크레용을 매달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생동감은 줄지 않았고, 작품들은 오히려 더 대담졌다. 수녀들이 자신을 간호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도 도안했다. 노환마저도 마티스의 창조적 열정을 꺾지 못한 것이다.

이 말년의 작품들은 그를 20세기의 ‘가장 젊은’ 화가로 만들었다.
자기 자신에게 연기를 보여주지 말거라. 하늘 아래 나의 존재를 뚜렷이 인식하는 순간은 바로 무엇에 열심일 때다. 아무리 가까운 이도 자기만큼 자신을 돕지는 못한다. 네가 최고이므로, 네 자신을 부지런히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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